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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인기에 출판계 ‘들썩’, 소설 ‘닥터 도티…’ 역주행 인기

[텐아시아=이은호 기자]


온라인 서점 알라딘에서 판매량 1위에 오른 소설 ‘닥터도티의 삶을 바꾸는 마술가게’/ 사진제공=알라딘 홈페이지



소설 ‘닥더 도티의 삶을 바꾸는 마술가게’가 그룹 방탄소년단의 정규 3집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의 모티브가 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판매량이 급장했다.

2016년 7월 발매된 이 책은 최근 출간 2년 만에 온라인 서점 알라딘에서 태영호의 ‘3층 서기실의 암포’,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고양이’ 등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예스24와 교보문고, 인터파크 등에서도 역주행을 시작하여 현재까지 총 3만 부 이상 팔려 나간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같은 ‘역주행’ 인기에는 방탄소년단 팬덤 아미의 공로가 큰 것으로 보인다. 민음사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시상식에서 ‘닥터 도티의 삶을 바꾸는 마술가게’와 관련된 스포일러 티저가 노출된 뒤, 일주일간의 판매량이 그 전 주에 비해 510배 증가했다. 책을 쓴 스탠퍼드 대학의 제임스 도티 교수는 방탄소년단의 빌보드 뮤직 어워드 공연이 있던 지난 5월 SNS로 “내 책에서 영감을 얻어줘 고맙다(thank you for using my book as inspiration)”는 메시지를 방탄소년단에게 전하기도 했다.



그룹 방탄소년단. /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민음사는 “팬들의 적극적인 독서와 공유로 이어지는 ‘팬덤셀러(Fandomseller)’의 형태를 띠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했다. 방탄소년단은 2016년 발표한 정규 2집 ‘윙스(WINGS)’에서 헤르만 헤세의 소설 ‘데미안’의 콘셉트를, 2017년 내놓은 정규 2집 외전 ‘유 네버 워크 얼론(YOU NEVER WALK ALONE)’의 ‘봄날’ 뮤직비디오에서 슐러 르 귄의 단편소설 ‘오멜라스를 떠나며’의 콘셉트를 차용했다.

팬들은 이에 즉각 호응해 관련 서적을 찾아서 읽은 뒤 노래 가사, 트레일러 영상과 뮤직비디오에 쓰인 상징 등과 연결시켜 분석해 SNS 등에 공유했다. 방탄소년단이 언급한 책들은 ‘방탄권장도서’라는 이름으로 회자되기도 한다.

민음사는 “아이돌이 자신만의 이야기를 음악과 영상에 담아내면, 문학적 상상력이 담긴 책을 통해 그 의미가 확장되고, 여기에 팬들이 공명해 저마다 새로운 버전의 스토리를 재생산해 내는 새로운 형태의 독서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며 “방탄소년단 특유의 스토리텔링은 천편일률적인 춤과 노래를 통해 아이돌을 소비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10대에서 40대까지 다양한 팬층을 확보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방탄소년단은 오는 10일까지 음악 방송 활동을 이어가고 8월부터는 전 세계를 돌며 단독 콘서트를 연다.

이은호 기자 wild37@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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