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 테니스보다 상금 많은 e스포츠..."아시안게임이 터닝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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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개막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시범종목으로 채택된 e스포츠 한국 대표팀이 21일 출정식에서 금메달을 자신했다. 한때 전세계 e스포츠판을 호령했던 만큼 안팎에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정부도 최근 e스포츠 상설 경기장 건립을 발표하는 등 e스포츠 열기가 국내에서 새롭게 부활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 시범종목으로 채택된 e스포츠는 △리그오브레전드(LoL·롤) △프로에볼루션사커 2018(PES 2018) △아레나오브발러(한국명 펜타스톰) △스타크래프트2 △하스스톤 △클래시 로얄 등 총 6개 게임으로 종목이 구성됐다.

한국 대표팀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LoL’과 ‘스타크래프트2’ 두개 종목에 출전한다. 한국은 두 종목 모두 예선 1위로 본선 진출을 확정해 아시안게임에서의 e스포츠 종목 역사상 첫 금메달을 딸 것으로 기대된다.

롤 대표팀은 '페이커' 이상혁(SK텔레콤 T1), '기인' 김기인(아프리카 프릭스), '스코어' 고동빈(KT 롤스터), '피넛' 한왕호(킹존 드래곤X), '룰러' 박재혁(Gen.G LoL), '코어장전' 조용인(Gen.G LoL) 등으로 구성됐다. Gen.G의 최우범 감독이 국가대표팀 초대 감독을 맡았다. 스타크래프트2에서는 '마루' 조성주(진에어 그린윙스)가 태극마크를 달았다.

억대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프로게이머들이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 국가대표로 참가하는 것은 이번 아시안게임이 처음이다. 페이커 이상혁은 연봉만 30억원 이상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왼쪽부터 조성주 선수, 최우범 감독, 이재민 코치, ‘스코어’ 고동빈, ‘기인’ 김기인, ‘피넛’ 한왕호, ‘페이커’ 이상혁, ‘룰러’ 박재혁, ‘코어장전’ 조용인. /이정민 기자

e스포츠가 이번 아시안게임 시범 종목으로 채택된 배경으로는 관련 시장이 세계적으로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업체 뉴주에 따르면 2017년 세계 e스포츠 대회 총상금은 1억1200만달러(약 1220억원)를 기록했다. 작년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의 총상금은 약 53억원 규모였다. 최근에는 포트나이트를 개발하고 서비스 중인 에픽게임즈가 2018-2019시즌 e스포츠 대회 ‘2019 포트나이트 월드컵’을 개최하면서 총 상금으로 1억달러를 내걸었다. 이는 세계 최대 테니스 대회인 US오픈의 총상금 5040만달러를 훌쩍 넘는 금액이다.

뉴주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e스포츠 시청자는 3억8500만명이었고, 2020년에는 e스포츠 시청자가 약 5억900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e스포츠 관련 시장도 커지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e스포츠 시장 규모는 2022년까지 약 30억달러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도 e스포츠가 아시안게임 시범 종목으로 채택된 올해가 e스포츠의 새로운 원년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김중한 삼성증권 연구원은 "(e스포츠가) 돈이 되는 시장이라는 사실이 확인되자 거대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며 "특히 알리바바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와 파트너십을 맺었고 자회사 알리스포츠를 통해 e스포츠 올림픽 정식 종목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e스포츠가 2022년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정식 종목으로 채택될 것"이라며 "대형 퍼블리셔의 경우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되며 초기 시장이지만 e스포츠 구단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부도 e스포츠 산업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9일 향후 2년 동안 비수도권 지역 3곳에 e스포츠 상설 경기장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당 계획에는 총 90억여원의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신설되는 e스포츠 상설 경기장은 기존의 경기장이나 공연장, 문화시설 등에 e스포츠 경기에 적합한 시설을 갖추는 방식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방송 중계 시설 등을 설치해 더욱 많은 팬이 경기를 즐길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정부는 상설경기장에서 국내 정규 대회뿐 아니라 정기적인 아마추어 동호인 대회도 개최해 국내 e스포츠 업계의 활동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정민 기자 ja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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