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사(辯士)가 27일 오전 네티즌들의 화제다. 마지막 변사라는 수식을 가진 개그맨 최영준 씨가 KBS '아침마당'에 출연해서다.
변사는 무성영화 해설자, 활동사진 해설가를 가리킨다. 무성영화란 소리가 들어가 있지 않은, 영상만 있는 영화를 가리킨다. 그래서 과거 무성영화 시절엔 영상 속 인물의 움직임, 말, 장면 설명 등을 변사가 맡았다.
이재운 저 '뜻도 모르고 자주 쓰는 우리말 어원 500가지'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변사가 등장한 것은 1910년을 전후해서부터이다. 영화가 활동사진이라는 이름으로 최초로 공개 상영된 것은 1903년부터이지만, 변사가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은 극장가가 형성된 1910년부터이다. 이때부터 상설 영화관이 서울과 지방에 속출함으로써 변사의 직업적 기능이 확립되었다.
화려한 인기를 누리던 변사는 1935년에 최초의 발성영화 '춘향전'이 제작된 이후 무대에서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변사의 활동은 발성영화 시대가 된 뒤에도 무성영화가 재상영되는 기회마다 이어져왔으며, 사실상 종말을 고한 것은 광복 이후에 만들어진 무성영화 '검사와 여선생'(1948년)이 상영된 후였다.
황희진 hhj@msnet.co.kr
ⓒ매일신문 - www.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