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앵커 한마디] '통계와 정치'
오늘(28일)의 한마디는 '통계와 정치'입니다.
문재인 정부가 지난 7월 임명했다가 이번에 경질한 황수경 통계청장 때문에 시끄럽습니다. 최근 통계청이 빈부격차 확대 등 소득주도성장의 부정적 결과를 보여주는 자료를 발표하는 바람에 황 청장이 잘렸다는 게 야당의 주장입니다. 통계청이 올해 가계동향조사 표본을 지난해 5500가구에서 8000가구로 확대해 그 결과가 정부에게 불리하게 나온 책임을 청장에게 물었다는 것입니다. 신임 강신욱 청장이 그 조사의 문제점을 지적했던 당사자라는 사실도 의혹을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청와대는 경질이 아니라 차관 인사 주기에 따른 교체일 뿐이라는 입장입니다.
황 청장은 이임식 내내 눈물을 쏟았다고 합니다. "그동안 큰 과오없이 청장직을 수행했고 통계가 정치적 도구가 되지 않도록 심혈을 기울였다"라는 표현에서는 억울함이 묻어납니다.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운 세상'을 언급한 정부가 통계 결과가 맘에 안 들어서 청장을 경질했다고는 믿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신뢰가 흔들려 버렸으니 앞으로 무슨 발표를 한들 정치적 논쟁이 뒤따를 것 같습니다. 비극입니다.
< 뉴스 현장 > 은 여기까지입니다. 저희는 내일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김종혁(kim.chonghyuk@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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