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 메뉴로 바로가기 본문으로 바로가기

NAVER 연예

틸다 스윈튼 "'설국열차'로 에너지 얻었다"(인터뷰)

[스타뉴스 김현록 기자]
틸다 스윈튼 /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설국열차'(감독 봉준호)의 틸다 스윈튼을 보고 깜짝 놀랐다. 작품마다 지독한 변신을 마다하지 않는 이 배우가 '설국열차'의 메이슨 총리 역을 맡아 또 한 번 달라질 것임을 것을 짐작은 했지만, 들창코에 틀니를 끼고 부들부들 떨며 정체불명의 발음으로 기차의 창조자를 찬양할 줄은 짐작치 못했다. 꼬리칸의 반란군을 향해 "제 자리를 지켜(Keep Your Place!)"라고 일갈하는 그의 모습은 영화의 여운과 함께 오래도록 뇌리에 남을 것 같다.

그래서 패션 모델 저리가라 할 만큼 늘씬한 비율을 자랑하는 그녀가 스타일리시한 금발 커트머리로 인천공항에 들어섰을 때의 인상은 더욱 강렬했다. '반지의 제왕' 엘프 여왕의 포스를 다시 한 번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기자회견에선 "세상사람 같지 않다"는 미모 칭찬에 틸다 스윈튼은 "그럼 내가 요정이라는 게 공식적으로 인증된 셈"이라며 화통하게 웃었다. 인터뷰에선 "아침에 일어나면 딱 메이슨"이라며 "이게 다 화장발"이라고 취재진을 웃겼다.

늘 이번 영화가 끝이라고 다짐한다는 틸다 스윈튼이 함께 '설국열차'를 해보자는 봉준호 감독에게 요구한 단 한 가지는 "영화가 재밌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녀가 활짝 웃으며 한국을 찾은 것은 영화가, 영화를 찍는 작업이 몹시도 즐거웠다는 뜻이리라. 봉준호 감독의 깐깐한 솜씨로 빚어진 SF '설국열차'의 세계는 흥미롭고 박력이 넘친다. 틸다 스윈튼이 있어 더더욱 그랬다. 그녀는 '설국열차'를 찍으며 새롭게 활력을 얻었다며 "이게 끝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고 의미심장하게 덧붙였다.

-공항에 들어설 때부터 아름다워 놀랐다. '설국열차'의 메이슨 총리와는 너무 딴판이라.

▶내가 아침에 일어나면 딱 메이슨 그대로다. 지금은 화장발이다. 화장을 2시간 하고 나왔다.(웃음)

-신비로운 스타일의 의상도 눈에 띄었다. 평소 그런 스타일을 고집하나.

▶그렇지 않다. 신비로움과는 거리가 먼다. 그냥 유치원에서 산다고 생각하면 된다. 거기에 모델도 있고 디자이너도 있어서 유치원에서 놀듯 이것저것 해 보고 노는 거다. 대중 앞에 나갈 때는 나도 무척 소심하다. 몰에서 수천 명의 눈길을 받는 건 생각하고 싶지 않을 정도다. 다만 저의 친구들이 저를 치장해주고 입혀주면 그것이 일종의 보호막이 돼 함께 나가는 것 같은 마음으로 치장을 한다. 나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을 받는다.

'설국열차'의 틸다 스윈튼 / 사진=영화 스틸컷

-'설국열차' 캐스팅 당시 봉준호 감독에게 은퇴를 생각한다고 했다는데. 인상적인 열연을 펼친 '설국열차'가 다음 영화를 위한 에너지가 됐는지.

▶그렇다. 물론이다. 나는 영화를 찍을 때마다 항상 이번 영화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좀 게으르다. 완벽한 친구들과 대작을 하고 나면 '아 이 정도면 됐다. 그만하자'고 생각한다. 봉 감독과 '설국열차'를 이야기했을 때는 굉장히 긴 영화 3편을 연달아 한 뒤였다. '아이 엠 러브'는 11년, '케빈에 대하여'는 5년을 했다. 굉장히 지친 상태였다. 봉준호 감독이 함께 해보자고 하기에 '재미없으면 안 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설국열차'와 짐 자무시 감독의 '온리 러버스 리브 얼라이브' 두 편의 다음 영화를 찍으며 되살아났다. 둘 모두 세상의 끝에 대한 영화다. 동료의식을 느끼며 내가 환기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 그 두 영화를 찍고 났을 땐 '이게 마지막 영화야'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설국열차'로 크리스 에반스와 첫 호흡을 맞췄는데 어땠나.

▶캡틴 아메리카 크리스 에반스를 커티스 역에 캐스팅한 건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 '설국열차'의 많고 많은 요소 중에 훅 빠져들 수 있었던 것은 봉감독이 어떻게 이 사람을 캐스팅했을까 한 부분이었다. 열차에서 사람들을 탈출시키는데 슈퍼히어로 캡틴 아메리카의 모습을 버린 크리스 에반스를 지도자로 삼았다. 많고 많은 국적 중에서도 미국인을 리더로 삼았다는 것도! '캡틴 아메리카가 그 역을 하겠어' 하는 의심을 싹 지워버렸다. 그 역을 할 수 있는 건 크리스 에반스 뿐이다. 다른 사람을 상상하기란 불가능하다. 그는 영화의 심장이나 다름없다. 태어나줘서 고맙다. 그는 그 맛을 다른 데서는 찾을 수 없는 진짜 유기농이다.

-커티스 역의 크리스 에반스가 '설국열차'의 심장이라면 본인이 연기한 메이슨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퍼니본(funny bone, 팔꿈치 끝 때렸을 때 찌릿한 느낌을 주는 부분)이다. 부딪치면 정말 아프고 온 몸에 짜릿한 느낌이 오는 그 곳.

-촬영할 때 자신의 분량을 다 찍고도 다른 배우들의 촬영 모습을 지켜봤다는데. 송강호를 눈여겨봤다고.

▶송강호가 일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는 것은 큰 행운이었다. 현대 영화인 중에 최고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를 사랑한다. 그는 최고의 동료, 전우(comrade)라고 생각한다. 송강호만 특별히 봤다기보다 시간을 내 여러 사람들의 연기하는 모습을 봤는데, 송강호가 촬영할 때 뚫어지게 모니터를 쳐다봤던 것은 사실이다. 그가 어떻게 연기를 하고 다음 연기를 할지 지켜봤다. 그는 게리 쿠퍼와도 같았다. 눈을 뗄 수 없었다.

틸다 스윈튼 /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스타뉴스 핫뉴스]
'대마초 혐의' 비앙카 근황, 미국서 유유자적 물놀이
[영상] '심판에 격분' 이대호 퇴장, '말리려는 동료가…'
김현중 '유어스토리' MV공개..과감 스킨십
'이병헌동생' 이은희 "오빠! 새언니! 모두 행복하자"
[단독] 이병헌·이민정, 2주전 韓서 동료와 극비 웨딩촬영

[오늘의 HOT포토][스페셜 포토][손안의 경제뉴스 머니투데이 모바일웹]

roky@mtstarnews.com

머니투데이가 만드는 리얼타임 연예뉴스 제보 및 보도자료 star@mtstarnews.com<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연예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광고

AiRS 추천뉴스

새로운 뉴스 가져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