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현준 기자]국가정보원이 조만간 차장급 인사를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을 청와대가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지난 28일 서훈 국정원장이 국회 정보위원회에 출석해서 신현수 기조실장의 사의 표명을 인정하면서, 기조실장을 포함한 국정원 간부 인사가 곧 단행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일각에서는 국정원의 대북사업 관련 예산을 두고 서훈 원장과 신현수 기조실장이 갈등하다가 신현수 기조실장이 사퇴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신현수 기조실장은 가족과 관련된 개인 문제로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가운데 해외정보파트인 서동구 1차장과 대북파트인 김상균 2차장이 포함한 대규모 간부급 인사가 곧 단행될 것이라고 보도가 나왔다. 대북협상과 미국을 포함한 외국과의 정보협력에 문제가 있어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대미·대북 협상 라인을 모두 교체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30일 오후 개각 내용을 발표한 브리핑 자리에서 교체설과 관련해 "사실무근이다"라며 "전혀 그런 일이 없다"고 일축했다. 북미간 비핵화 협상이 진행되고 있고 오는 9월 남북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담당 간부들을 교체할 필요가 없다는 이유다.

차장급 인사가 진행되진 않았지만, 이날 신현수 기조실장 후임으로 이석수 변호사가 임명됐다. 그는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지기 직전인 2016년 7월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 직책으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처가와 게임업체 넥슨 간 특혜 의혹을 감찰했다. 그러나 그 과정서 조선일보 기자에게 감찰 내용을 누설했다는 언론 보도로 인해 사표를 냈다.

김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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