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s Go! 대한민국 세계유산 잠정목록 탐방 ⑩부석사& 소수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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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문화유산을 찾아 떠나는 여정은 우리가 깃들어 사는 터전의 내력과 문화적 가치를 음미할 수 있어서 더 매력 있다. 경북 영주는 이 같은 값진 문화유산을 곳곳에 거느리고 있어 풍성한 문화재활용관광을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는 곳이다. 특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소수서원을 비롯해, 아름다운 건축미와 고즈넉한 고적미를 간직한 대찰 부석사 등 빛나는 세계유산 잠정목록들도 함께 품고 있어 더 가치가 있다. 더불어 영주는 소백산의 겨울 눈꽃과 봄 철쭉, 가을 단풍에 맛있는 한우와 사과, 풍기인삼 등 맛난 별미거리도 넘쳐나 사계절 풍성한 여정을 꾸리기에 더할 나위 없는 곳이다.
김형우 문화관광잔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

◇경북 영주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소수서원을 비롯해, 아름다운 건축미와 고즈넉한 고적미를 간직한 대찰 부석사 등 값진 문화유산을 곳곳에 거느리고 있어 풍성한 문화재활용관광을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는 곳이다. 사진은 부석사의 설경.
◆대한민국 대표서원 '소수서원'

경상북도도 영주시 풍기읍에 자리한 소수서원은 영남지역의 대표적인 서원이다. 선비문화의 원류로 1543년 풍기군수 주세붕이 고려 때의 유학자 안향을 배향하고 유생을 가르치기 위해 '백운동서원'을 지은 것이 그 효시다. 이후 퇴계 이황의 요청으로 명종이 '소수서원'이라는 현판을 내려 1550년 최초의 사액서원이 됐다.

조선시대 향교가 지방 국립교육기관이라면 서원은 지금의 지방 사립학교에 해당한다. 각 서원에는 배향된 인물이 있어서 그의 덕망을 기리고 학풍을 이어갔다. 특히 서원은 유생들의 교육의 터전이자 정치 참여의 장이기도 했다. 그런 까닭에 사화로 인해 향촌에 은거하던 사림의 활동 기반이 돼 주기도 했다.

소수서원
소수서원은 거대한 은행나무들과 울창한 소나무숲, 깨끗한 물길 등이 강학당-사당 등과 어우러져 기품 있고 수려한 경관을 담아낸다. 서원 옆을 흐르는 죽계천은 고려 시대의 경기체가 '죽계별곡'의 배경이자, 퇴계 선생이 '죽계구곡'을 이름 지은 곳이기도 하다. 서원은 사립 중-고등교육기관으로(향교는 공립) 임금의 편액을 받으면 조세-군역 등을 면제 받는 등 큰 혜택을 입었다.

소수서원은 본래 숙수사라는 사찰 터에 지어졌다. 숙수사는 부석사보다 더 큰 사찰이었으나 원나라 침략으로 절집이 소실되고 지금은 당간지주며 주춧돌 등 그 흔적만이 남아 있다.

소수서원은 아름드리 소나무 밭이 그늘을 드리운 진입로가 인상적이다. 특히 건축물이 지닌 '여백의 미'도 살펴볼만하다. 건물의 일부에는 벽이 없는 대청과 마루를 두기도 했는데, 유생들로 하여금 넉넉한 여유 속에 호연지기를 기를 수 있도록 배려를 한 셈이다. 현대에 유행하고 있는 '뉴로아키텍처(신경건축학)'를 이미 500여 년 전 그 건축에 도입한 셈이다,

서원에는 안향 선생의 초상과 반가사유상을 만날 수 있는 소수서원 박물관도 들러 볼법하다.

소수서원 옆에 자리한 선비촌은 전통가옥에서 숙박을 하며 전통생활을 체험하는 일종의 민속촌이다. 5만 9400㎡(1만8000평)의 부지에 영주 지역 전통 가옥 12채를 비롯해 강학당, 대장간, 정자, 물레방앗간 등 40여 채의 옛 건물을 지어 조선시대 마을을 재현해 두었다. 선비촌에서는 마을 한 바퀴를 도는 소달구지체험, 한지 공예, 천연 염색, 짚풀 공예, 목공예 등과 같은 전통문화 체험과 전통가옥에서의 한옥 숙박체험도 가능하다.

◆세계유산 잠정목록 '부석사'

국내 대표적인 사찰로 통하는 영주 부석사는 사계절 고찰의 매력을 담아내는 절집이다. 봄이면 신록과 함께 알록달록 봄꽃이 피어올라 경내엔 생기가 넘쳐흐른다. 특히 만추의 부석사는 그 진입로부터 노란 은행나무 가로수와 가람의 노거수가 계절의 운치를 더한다.

◇ 부석사 안양루의 모습.
균형과 절제의 미학을 잘 담아내고 있다는 천년 고찰 부석사는 676년 신라 문무왕 16년 의상대사가 창건했다. 전문가들은 부석사를 '완전한 절집'이라고도 평한다. 불(진신사리), 법(경판), 승(훌륭한 스님) 3가지 요소를 모두 갖췄기 때문이다.

부석사의 아름다운 건축미는 곳곳에서 발견할 수가 있다. 안양루며, 108계단, 동선을 고려한 석등의 배치에 무량수전의 배흘림기둥 등. 특히 기둥 한 가운데 부분을 불룩하게 깎은 배흘림 기법은 건물이 가장 안정적으로 보일 수 있는 황금비율이다. 무량수전 위쪽으로 산책로를 따라가면 응진전과 자인암이 나서고 의상대사가 꽂아 놓은 지팡이에서 꽃이 피어난 것으로 전해지는 선비화도 만날 수 있다. 5월이면 노란 선비화가 피어올라 신비감을 더한다.

부석사는 해질녘이 볼만하다. 장엄한 법고 소리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가람 지붕의 부드러운 실루엣과 고산준령을 굽어보는 묘미가 각별하다.

◆여행메모

▶가는 길

◇승용차=경부/중부 고속도로~영동고속도로~중부고속도로 풍기 IC~소수서원~부석사

▶들를만한 곳

선비의 고장 영주는 선비문화의 실체를 온전히 체감할 수 있는 여정을 간직하고 있다. 영주 풍기에서 부석사 방면으로 향하는 931번 지방도 주변은 영주의 아름다운 여정이 풍성하게 펼쳐지는 곳이다. 국내 첫 사액서원인 소수서원과 이 지방 전통가옥을 이건-재현해 놓은 선비촌, 금성대군의 신당, 천년고찰 부석사 등 빛나는 문화유산과 볼거리가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특히 350년 역사의 전통마을인 무섬마을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영주시내에서 서남쪽으로 20~30분 차를 타고 가면 물 위에 뜬 연꽃 모양을 한 마을이 나타난다. 문수면 수도리 '무섬마을'이다. 내성천 하류의 물돌이마을은 반남 박씨와 선성 김 씨 집성촌으로, 기와집과 초가집 등 50여 옛가옥이 어우러져 고즈넉한 풍경을 담아낸다. 1950년대까지만 해도 120여 가구 500여 명이 살았지만 지금은 50여 채의 고택에 40여 명만이 살고 있다.

무섬마을은 '물 위의 섬'을 줄여 부른 말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물돌이 마을중 하나다. 물돌이란 말 그대로 물이 휘감아 도는 강 위의 섬 같은 곳이다. 강물줄기가 마을 둘레를 350도 돌아나간다. 주민들이 마을 앞 내성천 물길에 해마다 놓는 외나무다리가 명물이다. 콘크리트 다리가 생기기 전 마을 주민들은 해마다 나무다리를 놓았다. 다리는 다리발을 세운 뒤 반으로 자른 소나무를 얹어 놓은 형태다. 폭 30cm, 높이 60cm 정도의 좁다란 길이 150m 가량 이어진다. 이른 아침 물안개가 피어오를 때, 해질녘의 풍광이 특히 아름답다. 외나무다리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한편 무섬마을은 시인 조지훈의 처가로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별리'를 쓴 곳이다. 마을에는 한옥체험관이 있어 한옥체험도 가능하다

◆여주시노인복지관 Let's Go-세계유산 잠정목록-소수서원& 부석사 편

탐방단이 부석사 무량수전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GKL(그랜드코리아레저)사회공헌재단이 후원하는 'GKL사회공헌재단과 함께 만나는 UNESCO세계문화유산탐방, Let's Go-세계유산 잠정목록-소수서원 편'이 지난 11월 25~26일 1박 2일의 일정으로 경북 영주시 소수서원과 부석사 일원에서 진행됐다. 여주시노인복지관(관장 이석자) 이용자 어르신 15명과 지역 아동 14명이 부석사 및 소수서원·선비촌 등을 탐방하며, 'UNESCO 세계문화유산 탐방, Let's Go-'해피투게더'라는 부제로 세계유산 잠정목록-소수서원-부석사 탐방에 나선 것.

이번 탐방 프로그램은 1·3세대가 함께하여 문화적 소외감을 극복하고 노인과 아동·청소년의 세대 간 교류 확장을 통한 '세대공감'을 이끌어내는데에도 그 의의를 두고 있다. 더불어 세계문화유산 탐방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 문화유산의 우수성을 인식하고 향유하는 기회를 갖고자 기획되었다.

부석사 경내
세계유산 잠정목록-소수서원& 부석사 탐방, 첫 번째 방문지는 부석사였다. 부석사는 신라 문무왕 16년 의상대사가 왕명으로 창건한 화엄종의 수(首) 사찰이다. 천왕문을 오르면서부터 안양루 아래를 지나 무량수전에 이르기까지의 108개의 돌계단을 올라 마침내 우리 역사교과서에 나오던 무량수전과 배흘림기둥을 만나게 된다. 부석사의 국보급 문화재와 다양한 유물, 그리고 사찰의 유래에 대한 해설사의 상세한 설명은 또 다른 역사교육이다.

부석사를 빠져 나와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인 소수서원을 찾았다. 사적 제55호인 소수서원은 선비의 고장 영주를 대표하는 의미 있는 장소로, 사료관에서는 소수서원을 비롯한 다른 서원들, 세계유네스코문화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된 서원들의 내력도 함께 배울 수가 있었다.

무섬마을 외나무다리
일정 중 아이들이 가장 기다렸던 세계문화유산 골든벨 시간도 뜻 깊고 재미있었다. 사전모임에서 배운 문화유산에 관한 내용과 탐방중 해설사에게 들었던 내용을 어르신과 아동이 함께 정답을 맞히는 일종의 문화탐방 복습 시간이었다.

2일차에는 무섬마을을 탐방하였다. 무섬마을은 안동의 하회마을, 예천의 회룡포, 영월의 선암마을, 청령포와 같이 마을의 3면이 물줄기로 둘러 싸여 있는 국내 대표적인 물돌이 마을이다. 해설사의 설명을 곁들이며 무섬마을의 내력과 생활상을 자세히 엿볼 수 있었다. 특히 350여 년간 마을과 강 건너를 연결시켜준 외나무다리를 건너보며 옛사람들의 이동 경로를 직접 체험 해볼 수도 있었다.

금번 탐방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어르신은 "우리의 세계문화유산을 아이들과 함께 짝을 이뤄 탐방하면서 비록 세대는 다르지만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흡족해 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아동도 "어르신과 함께 손잡고 얘기 나누며 다닐 수 있어 좋았다"면서 "탐방을 통해 우리 문화재를 잘 살피고 보호하는 정신을 갖게 되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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