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가산동 지반침하…주민들 "이전부터 땅 갈라졌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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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09.01. 오후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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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m×13m 규모 6m 깊이 대형 지반침하 발생
축대 무너지고 주차장 갈라져…주민 긴급 대피
31일 오전 서울 금천구 가산동의 한 아파트 인근 도로에 가로 30미터, 세로 10미터 크기의 대형 지반침하(땅 꺼짐)이 발생해 현장이 통제되고 있다. 2018.8.31/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최동현 기자 = 31일 오전 4시38분쯤 서울 금천구 가산동의 한 아파트 인근 도로에서 지반침하(땅꺼짐) 현상이 발생해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아파트 인근의 공사장 주변 도로에서 가로 30m, 세로 10~13m, 깊이 6m의 지반침하가 발생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안전에 위험이 있다고 판단, 76가구 주민 176명을 대피시켰다. 대피한 주민들은 인근 경로당과 주민센터로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놀람증세를 보인 50대 여성 두 명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해당 동에서 대피한 주민 김모씨(60·여)는 "오전 2시쯤부터 '쿵'하는 소리가 들렸고, 오전 4시40~50분쯤 '우당탕탕'하며 무너지는 듯한 소리가 났다"면서 "이후 대피하라는 이야기를 듣고 급하게 나왔다"고 말했다.

또 다른 김모씨(69·여)는 "20년째 살면서 처음 보는 현상이다. 급한대로 비누와 칫솔만 가지고 나왔다"면서 "지금도 놀라서 머리가 지끈거린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또 공사장의 임시펜스가 크게 휘어졌고, 아파트부지 안쪽까지 땅이 갈라져 아파트 주차장에 있던 차량 중 4대의 앞바퀴가 빠져 견인조치됐다.

주민들은 이번 사고가 아파트 바로 옆에서 진행된 지상 30층 짜리 오피스텔 공사의 영향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해당 공사가 골목길 쪽까지 확장하면서 축대 쪽을 팠기 때문에 지반이 약해졌다는 것이다.

주민 오모씨(65)는 "지난 20일부터 이미 아파트 주차장 인근 땅이 조금씩 갈라지는 현상이 있어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다"며 "시간이 갈수록 점점 심해지더니 결국 큰 사고가 났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김모씨(74)도 "올해부터 공사를 진행하면서 하청업체가 지하를 파버렸다"며 "콘크리트로 메우지 않고 기둥만 몇개 박아 버리니까 그 사이로 물이 빠지면서 땅이 꺼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이 지반침하로 아파트 18개동 중 1개동이 5도 가량 기울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긴급 안전진단을 진행한 소방당국은 큰 위험 요소는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현재까지 아파트에 큰 문제는 없다고 보고 주민들을 복귀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정밀 조사도 함께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일단, 소방당국은 최근 강한 비가 내리면서 지반이 약해져 땅이 내려앉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현재 전문가들이 동원돼 회의도 진행 중이다.

소방당국 등은 장비 42대와 인원 195명을 투입, 현장을 수습하고 현재 땅이 꺼진 부분은 흙으로 메우는 가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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