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오체’ 댓글놀이-복고풍 소품 인기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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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08.31. 오전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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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시청률 15% 돌파 채팅방 북적
옥션 전통소품 판매량 작년의 5배

시청률 15%를 넘어선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인기만큼 시청자들의 반응도 다채롭다. 배우 김태리가 입고 나온 한복 스타일이 유행하거나(왼쪽 사진), 드라마를 보며 ‘하오체’로 채팅을 주고받는 팬들도 생겼다. tvN 제공
“‘러브’하고 싶소.”

19일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미션)’ 시청자들이 모여 있는 한 포털사이트 채팅방. 고애신(김태리)의 대사를 차용한 한 누리꾼 말에 “나도 그러하오” “이번 생은 글렀소” 등 답글이 금방 몰려들었다. 드라마를 방영하는 중간에도 시시콜콜한 잡담이 뒤를 잇는다. 내용은 제각각이지만, 모두가 이 ‘하오체’를 쓴다.

‘미션’이 이날 14회에 드디어 시청률 15%(닐슨코리아)를 넘어섰다. 가장 중요한 타깃으로 꼽히는 20∼49세 시청률도 평균 9.3%로 동시간대 1위.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 팬층이 생기는 것은 당연지사. 그런데 ‘미션’을 즐기는 시청자들은 무언가 독특하다.

‘하오체’를 이용한 댓글 놀이는 방영 뒤에도 이어진다. 등장인물의 대사를 따라하는 것뿐만 아니라 대한제국 시기의 사건, 인물 등 극 중 배경과 관련된 역사 이야기도 등장한다.

대한제국 시절을 배경으로 한 사극이다 보니 복고풍 의상과 소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개화기 룩’을 찾는 소비자가 늘었다. 온라인 쇼핑몰이나 한복 대여 전문점에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해 ‘#김태리한복’ ‘#고애신스타일’ 등을 홍보한다. 종로구에서 한복 대여점을 운영하는 박미경 씨(45)는 “중국 등 외국인들까지 ‘미션’ 스타일 한복을 찾는 경우가 잦다”고 했다. 흰색 셔츠와 한복 치마를 매칭해 평상복으로 입고 SNS에 “김태리 스타일이다”라며 사진을 올리기도 한다.

인터넷 카페 등에서는 쿠도히나(김민정)가 차고 나온 귀걸이나 김태리 머리띠의 브랜드를 문의하는 글도 많다. 모두 드라마 속에서 간접광고(PPL)로 등장한 상품이다. “‘미션’ 덕에 개량한복을 처음 사봤다”는 후기 글도 적지 않다. 남성들이 자주 찾는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김희성(변요한)이 기른 수염 모양을 따라하는 팁도 공유한다. 옥션은 지난달 14일부터 한 달간 자개 목걸이나 전통지갑 등 복고풍 패션과 생활용품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최대 5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김은숙 작가 특유의 함축적인 대사를 놓고 시청자들이 다양한 해석을 내놓는 일도 많아졌다. 예컨대 지난달 22일 6회에서 유진(이병헌)과 구동매(유연석), 김희성이 함께 술을 마시는 장면을 놓고 “국제질서를 은유적으로 빗댔다”고 해석하는 식이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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