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윤리의식 도마 위… SNS 타고 여론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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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08.31. 오후 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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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시청 공식 인스타그램에 게재된 광고물. /사진=광명시청 인스타그램
일부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의 윤리의식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남녀갈등을 조장하거나 선정성이 높은 유해게시물을 온라인에 유통해 물의를 빚었다.

31일 SNS와 온라인커뮤니티에 따르면 최근 지자체 공무원들이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는 게시물을 올렸다.

광명시청은 최근 인스타그램을 통해 라이프그래피를 표방한 콘텐츠를 게재했다. 업로드된 사진은 여성들이 호프집에서 맥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담겨 있는데 함께 게시된 글이 문제가 됐다.

게시된 글을 살펴보면 남편이 반찬 투정을 한다며 나가서 먹고 들어왔으면 좋겠다는 바람과 집안일을 안 도와준다는 뒷담화를 대화 형태로 풀어냈다. 심지어 '소파랑 묶어서 누구 줘버리고 싶다'는 표현이 담겨 논란을 부추겼다.

비판적인 여론이 일자 광명시청 측은 게시물을 삭제하고 진화에 나섰다. 지난 30일 광명시청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남녀갈등을 유발해 불쾌감을 줄 수 있는 부적절한 내용을 담았다"고 인정하며 "이번 일을 교훈삼아 다시 한번 콘텐츠 내용을 세밀히 점검하고 재발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당 사과문에서 "오래전 과거에는 웃어 넘기면서 푸념하는 정도의 내용일 수 있겠지만 현재 정서와는 동떨어진 내용이라 판단했다"는 대목이 새로운 논란을 야기했다. 진정성 없어 보이는 사과문에 여론은 한층 악화됐다.

하루가 지나 올라온 해명글에서 게시자는 광명시청 홍보실이라는 출처를 밝히며 "지난 30일에 게재됐던 인스타그램 게시글이 많은 논란을 일으켜 불편함과 실망감을 초래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광명시 공식 인스타그램은 온라인미디어팀이 아닌 커뮤니케이션 TF팀 소속 직원이 운영하고 있으나 홍보실 모든 직원이 책임을 통감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같은 날 '일베 박카스남'이 올린 음란게시물의 유포자가 서울 서초구청 소속 직원인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더했다. 충남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A씨를 구속하고 검찰에 송치했다.

사이버수사대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19일 서울 종로구에서 성관계를 목적으로 만난 70대 여성의 사진을 동의없이 촬영했다. A씨는 얼굴과 주요부위가 노출된 사진을 음란사이트 2곳에 게재했고 이를 본 B씨가 극우성향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에 업로드한 것으로 드러났다.

관련 사실이 밝혀지자 서초구청은 A씨를 직위해제 하는 한편 서울시에 해임 등 중징계 요구를 검토중이다.

IT업계 관계자는 "2개의 사안은 경중이 다르지만 SNS나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확산돼 공분을 샀다"며 "각 지자체는 공무원 윤리의식에 대한 교육을 철저히 진행함과 동시에 적극적인 모니터링체계를 도입하는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채성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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