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 폐광지역, 독일 '촐페라인'처럼 테마파크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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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특별위원회, 2018년도 뉴딜사업 99곳 선정



강원도 태백시 장성광업소는 한때 우리나라 최대 탄광이었다. 그러나 채산성이 떨어져 1~2년 내 폐광될 예정이다. 사람들이 떠나면서 태백시 장성동은 급격히 쇠락했고, 인부들이 거주하던 아파트는 폐허가 되다시피 했다. 이 장성동 탄광촌이 2024년에는 탄광테마파크와 스마트팜(첨단 기술을 적용한 농장) 등으로 개발된다. 정부가 탄광 부지에 있던 건물을 문화예술공간으로 꾸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독일 '촐페라인(Zollverein) 탄광'처럼 장성동을 만들기로 했다.

도시재생 뉴딜 99곳 선정

정부는 31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제13차 도시재생특별위원회'를 열고 장성동을 포함해 '2018년도 도시재생 뉴딜사업 선정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전면 철거가 아니라 기존 시설과 문화유산을 활용해 지역을 정비하는 것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다. 서울 7곳, 부산 7곳 등 모두 99곳이 선정됐다. 지난해 68곳보다 31곳(46%) 늘었다.



쇠락한 포항 송도동 포항항 구항은 해양수산부 재개발사업과 연계해 미래형 해양도시로 바뀐다. 민간자금 6010억원을 포함, 총 1조857억원을 투입해 해양레포츠 관련 연구개발 센터를 설치하고, 공공임대주택과 복합 민간시설을 짓는다. 또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기상·방재 연구센터도 세울 계획이다.

더 이상 KTX가 다니지 않는 광주광역시 광주역 주변은 창의 문화산업 경제거점으로 조성한다. 주변에 문화콘텐츠 분야 창업 지원 공간을 만들고, 광주역 광장에는 아시아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아시아문화마당'을 조성한다.

사업 내용별로 보면 저렴한 임대료로 지역 영세상인을 지원하는 공공임대상가 32곳, 대학타운형 4곳 등이 추진되고, 공공임대주택은 64곳에서 6265가구가 조성된다. 강원 삼척시에선 방치된 모텔 건물을 창업연구실과 셰어하우스(공동주택)로 탈바꿈한다. 부산 사하구 신평1동 주민센터에는 공공임대상가 10호가 들어선다.

집값 급등에 서울 대규모 사업은 제외

이번 도시재생 뉴딜사업 99곳 가운데 69곳(약 70%)은 시·도에서 자체 선정했다. 시·도별로는 경기가 9곳으로 가장 많고 전남, 경북, 경남이 각 8곳, 서울과 부산, 대구, 강원, 전북이 각 7곳 등이다. 총사업비는 국비 1조288억원을 포함해 지방비, 민간투자 등 총 13조7724억원 규모다.

서울에서도 올해 처음 도시재생 뉴딜사업 7곳이 선정됐다. 서울 은평구 불광2동에는 생태자원을 활용한 도시농업 활성화와 전망공원 조성 작업을 추진한다. 서울 관악구 난곡동에선 노후주택 개량사업과 공영주차장 건설 등이 추진된다.

하지만 서울에선 다른 지역 같은 대규모 사업은 없다. 당초 세운상가(종로구·중구)와 장안평 중고차 매매센터(동대문구·성동구), 독산동 우시장(금천구) 등 3곳이 후보에 올랐으나 막판에 빠졌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집값 급등으로 서울에선 중·대규모 사업을 배제했다"며 "지방도 부동산시장 과열 조짐이 나타나면 사업 추진 시기를 조정하거나 취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성훈 기자 inout@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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