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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식당’·‘터널’에 웃고 ‘시카고 타자기’에 우는, CJ 기상도



CJ E&M은 어느덧 지상파를 위협할 만큼 성장했다. 다양한 채널을 통해 이미 물량공세에서는 지상파를 넘어섰다. 드라마 ‘도깨비’와 ‘응답하라’ 시리즈, 예능 ‘삼시세끼’와 ‘꽃보다’ 시리즈 등은 더 이상 CJ E&M이 지상파를 위협하는 ‘언더도그’가 아니라 ‘포스트 지상파’를 꿈꿀 정도로 성장했음을 입증했다.

하지만 CJ E&M의 물량공세와 뛰어난 감각으로도 넘기 힘든 ‘산’이 있다. 그건 ‘채널 안정성’이다. 웬만큼만 만들어도 각각 시청률 10%, 5%가 보장되는 지상파 드라마, 예능과 달리 CJ E&M은 웬만큼 만들어서는 다시금 1% 시청률로 곤두박질친다. ‘도깨비’의 20% 시청률과 ‘시카고 타자기’의 1%(21일 기준)대 시청률 간극은 커도 너무 크다.

2017년 4월 현재, CJ E&M의 프로그램별 기상도를 짚어봤다.

 #‘윤식당’ & ‘터널’ : 맑음

나영석 PD의 ‘매직’은 다시금 통했다. ‘윤식당’은 시청률 13.278%(4월 17~23일, 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전체 케이블채널 시청률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당초 ‘삼시세끼+꽃보다 할배’일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인도네시아 발리를 배경으로 볼거리를 제공하며, 외국인들에게 한식을 알린다는 측면에서 의미를 건져 올리는 데도 성공했다는 평이다.

기대치가 높았던 ‘윤식당’이 안도의 한숨을 쉬게 해줬다면, OCN ‘터널’은 행복의 비명을 지르게 만들었다. 이 드라마는 23일 방송된 10회가 시청률 5.413%로 당일 케이블채널 시청률 1위를 거머쥐었다. ‘38사기동대’와 ‘보이스’가 마지막회까지 가서 세운 역대 OCN 최고 시청률에 방송 중반 만에 당도하며 OCN 드라마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이보다 의미있는 것은 ‘터널’이 OCN이라는 채널 자체의 인지도까지 상승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배우 최진혁-윤현민-이유영 등의 안정된 연기와 탄탄한 대본, 세련된 연출이 더해져 주말 밤시간대 시청자들의 채널을 OCN에 고정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CJ E&M이 유력 포털 사이트 등에서 주력 콘텐츠로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프로그램이 아님을 고려하면 ‘터널’은 콘텐츠 자체의 힘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셈이다.

 #‘집밥 백선생3’ & ‘코미디 빅리그’ : 맑다가 이따금 흐림

이미 CJ E&M의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은 ‘집밥 백선생3’와 ‘코미디 빅리그’는 각각 3.010%와 2.349%를 기록해 주간 케이블채널 시청률 순위 3, 5위에 올랐다. 연합뉴스TV에서 방송된 ‘대통령 후보 TV토론’이 4위에 깜짝 기록된 것을 제외한다면 CJ E&M이 케이블채널 시청률 순위 톱10을 독점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즌제로 단단히 자리잡은 ‘집밥 백선생3’와 ‘코미디 빅리그’는 CJ E&M의 효자다. 큰 시청률 반등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시청률이 크게 하락하지도 않는다. 게다가 각종 클립 영상을 통해 인터넷 사이트에서 페이지뷰를 늘리는 역할도 하고 있다.

‘집밥 백선생3’는 본방송이 되면 요리연구가 백종원이 제안하는 레시피가 검색어 순위에 오르고, 각종 인터넷 블로그로 그의 레시피가 전파된다. ‘집밥 백선생3’의 영향력이 여전하다는 방증이다.

‘코미디 빅리그’는 KBS 2TV ‘개그콘서트’와 SBS ‘웃찾사’가 고전하는 상황 속에서도 꾸준히 공개 스탠딩 개그 프로그램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타 개그 프로그램에서는 개그맨들의 유출이 잦은 반면 ‘코미디 빅리그’로는 유입률이 높은 편이다.

 #‘시카고 타자기’ & ‘프로듀스 101 시즌2’ : 비

‘시카고 타자기’는 tvN의 야심작이었다. ‘도깨비’의 후속작이었던 ‘내일 그대와’가 1% 시청률까지 추락한 후 절치부심하며 내놓은 콘텐츠다. 대세라 불리는 배우 유아인과 1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임수정까지 껴안으며 방송 전 강하게 바람몰이해 나갔다.

하지만 산이 높으면 골이 깊은 법. 산만한 전개와 좀처럼 매력을 풍기지 못하는 캐릭터에 시청자들은 채널을 돌렸다. 2%대로 시작한 시청률은 지난 21일 1.920%로 바닥을 찍었다. 22일 2.236%로 살짝 반등하는 데 성공했지만 방송 전 기대감을 고려하면 성에 차지 않는다.

tvN은 정규 방송 전 축약본을 방송하고 수시로 재방송을 편성하며 심폐소생을 시도하고 있다. 아직 방송 초반이라 포기하기는 이르다. 하지만 단순한 시청률을 떠나 요즘 드라마 성공 지표 중 하나인 포털사이트 네이버 ‘톡(talk)방’ 내 반응도 시원치 않아 아쉽다. 본방송이 시작되면 네이버 메인 화면에 ‘시카고 타자기’의 톡방이 노출되지만 현재까지 올라온 대화수는 2만6000여 개. 본방송이 시작돼도 톡방이 노출조차 되지 않는 ‘터널’에 시청자들이 자발적으로 ‘찾아 들어가’ 7만 개가 넘는 대화를 주고 받은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 박탈감이 크다.

시즌1의 성공을 후광으로 업고 시작한 ‘프로듀스 101 시즌2’ 역시 좀처럼 기를 쓰지 못하고 있다. 방송 3주 차에 접어들었으나 시청률은 2%에 맴돈다. 또한 방송 전 등급별 처우 논란이 불거진 데 이어 이번에는 채점 논란이 더해지며 사면초가다.

사실, 논란은 ‘프로듀스 101 시즌2’에 대한 관심을 키우는 네거티브 마케팅이 될 수 있다. 시즌1 역시 숱한 논란 속에 성공에 방점을 찍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시즌2의 논란이 프로그램의 화제성으로 좀처럼 연결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여러 작품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지만 2017년 주력 상품으로 내놓은 ‘시카고 타자기’와 ‘프로듀스 101 시즌2’의 더딘 발걸음은 CJ E&M에 큰 생채기일 수밖에 없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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