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반독점·애플 자율차 사고…FAANG 잇단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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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상원, 구글 독점조사 촉구…개인정보 구입놓고 논란도
애플은 자율차 주행사고에 신형 아이폰 기능 유출
美정치권 5일 청문회서 `팡`대표 불러 비판 쏟아낼듯
"실리콘밸리 전성기 끝자락"…英이코노미스트誌 경고


미국 시가총액 순위 최상위에 포진하며 소위 '팡(FAANG)'으로 불리던 구글·애플·페이스북 등 실리콘밸리 거대 기술 기업에 악재가 끊이질 않고 있다. 반독점 논란부터 개인정보 유출까지 각종 사건사고에 잇달아 노출되고 있다.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실리콘밸리가 전성기의 끝자락에 다다랐다는 징조가 보이기 시작했다며 경고의 목소리를 높였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구글이 검색 결과를 조작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된 공격이 미국 상원의 조사 요구까지 이어졌다. 상원 원로인 오린 해치 의원(공화당 유타주)은 연방무역위원회(FTC)에 구글의 반독점 행위를 조사하라는 공개 서한을 보냈다. 해치 의원은 이 서한에서 "2013년 (FTC가 구글을) 한 번 조사한 이후 구글은 더 강력한 시장 지배적 기업이 됐다. 새로운 반독점 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구글에 대한) 의심은 현실이 됐다. 구글은 광고시장 등 모든 부문에서 압도적 위치에 있다. 구글은 모든 단계에서 광고를 위한 데이터를 축적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블룸버그는 구글이 마스터카드와 비밀리에 계약을 맺고 지난 1년간 이용자 카드 정보를 사들였다고 보도했다. 이를 통해 구글은 온라인 광고와 실제 소비 관계를 파악하는 힘을 가지게 됐다. 이용자가 구글 광고를 클릭해 제품을 살펴본 후 30일 이내에 마스터카드로 구매하면 구글이 광고주에게 광고 효과에 대한 보고서를 보내는 방식이다.

구글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의 공격도 계속될 전망이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트럼프 대통령과 해치 의원 외에도 구글을 과녁으로 삼은 보수파 정치인이 많이 있다고 전했다. 인터넷 매체 액시오스는 "구글이 그동안 여러 정책에 대해 보여온 자유주의적 경향 때문에 이민 정책, 총기규제 정책 등에 불만을 품어온 보수파가 구글을 겨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구글 등 실리콘밸리 기업에 대한 보수 정치권의 때리기는 오는 5일 열리는 2016년 미국 대선 개입·검열 관련 청문회가 정점일 것으로 예상된다. 상원 정보위원회는 청문회에 구글·페이스북·트위터 대표들이 나와 증언할 것을 요청했다.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와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청문회에 참석하기로 한 반면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참석을 거부하고 대신 캔트 워커 국제 문제 담당 부회장을 보내겠다고 밝힌 상태다.

최근 시가총액 1조달러 돌파로 기세를 올린 애플은 이날 자체 개발 중인 자율주행차가 도로에서 시험운행하던 중 추돌사고를 당했다.

애플은 캘리포니아 차량국(DMV)에 사고 관련 보고서를 제출했는데, 자율주행 모드로 운행 중이던 자율주행 테스트 차량(렉서스 RX450h)이 지난달 24일 오후 로런스 고속도로에서 뒤따라 오던 닛산 리프 차량과 충돌했다. 이 사고로 부상자는 없었지만 완벽을 추구하던 애플이 지난해 캘리포니아에서 자율주행차 시험운행 허가를 받은 이후 사고가 보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최근 애플은 '사고'만 난 것이 아니다. 향후 1~2년 사업을 좌우할 새 아이폰을 오는 12일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새 아이폰에 대한 구체적 사양이 밝혀져서 발표에 앞서 김이 빠지게 됐다.

애플의 역대 가장 큰 크기인 6.5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대화면 아이폰은 명칭이 '아이폰Xs'로 정해진 것이 공개된 가운데 5.8인치 아이폰X 후속 모델과 6.1인치 액정표시장치(LCD) 아이폰9 등 3종이 공개될 예정이다. '깜짝 발표'로 유명한 애플은 올해처럼 신작 아이폰의 거의 모든 사양이 사전에 유출된 적은 없었기 때문에 판매에 악영향을 미칠지 주목받고 있다.

아마존도 정치권의 공격을 받고 있다.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선 바 있는 버니 샌더스 의원은 아마존이 임직원을 '착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샌더스 의원은 직원 평균 급여가 2만8000달러(약 3103만2400원)로, 아마존 근로자 절반 정도가 이 정도 급여를 받는다고 주장하며 "아마존 직원 3명 중 1명은 푸드스탬프, 공공주택 등 공공 지원을 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실리콘밸리의 신데렐라로 평가받던 넷플릭스는 신규 가입자 증가세 둔화와 디즈니그룹이 넷플릭스와 같은 서비스를 2019년 시작할 것을 예고하는 등 사업적 공격을 받고 있는 상태다.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실리콘밸리 전성기가 끝나가는 징조가 보이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실리콘밸리 유입 인구보다 유출 인구가 더 많았다. 몇 년 내 실리콘밸리를 떠나겠다고 응답한 사람은 2016년 34%에서 올해 46%로 높아졌다. 많은 스타트업이 실리콘밸리 바깥 다른 곳으로 이전하고 있다.

[실리콘밸리 = 손재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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