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현장+)"등 뒤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도 들려요"…'게임 마니아' 끌어당기는 삼성·LG 스마트폰
갤노트9 '쿨링시스템 ·게임론처' vs G7씽큐 '7.1채널 사운드'
2018-09-02 13:40:16 2018-11-02 09:50:02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번들 이어폰만 꼽아도 7.1채널이 지원돼 등 뒤에서 바스락거리는 적의 소리까지 들려요." (LG G7 씽큐X배틀그라운드 이용자)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게임 마니아'들을 끌어당기기 위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신 사양의 AP(중앙처리장치)와 디스플레이, 대용량 화면과 오래가는 배터리는 기본이고 게임에 최적화된 각종 특화 기능들로 무장했다.
 
2일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9 출시를 기념해 '갤럭시노트9X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챌린지'를 열고 있는 영등포 타임스퀘어 1층 광장의 갤럭시스튜디오를 찾았다. 갤럭시스튜디오를 가득 메운 인파들 속에서 배틀그라운드의 인기와 이를 최적의 성능으로 구동할 수 있는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이 느껴졌다. 대회에 참석한 당서초등학교 6학년 장민준(남·13) 군은 "평소 아이폰6S로 배그(배틀그라운드)를 즐겨하는데 갤럭시노트9로 해보니 큰 화면으로 볼 수 있어서 적이 더 잘 보였고, 훨씬 버벅거리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갤럭시노트9X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챌린지'를 참가하기 위해 고객들이 모여있다.사진/삼성전자
 
매해 삼성 스마트폰 중에서도 최신 사양을 가장 먼저 탑재하는 갤럭시노트 시리즈는 실제로 국내 모바일 게임 마니아들 사이에서 이미 '게임폰'으로 정평이 나 있다. 갤럭시노트9은 6.4형(인치) 대화면 디스플레이에 10㎚ 프로세서(퀄컴 스냅드래곤 845·엑시노스 9810), 8GB 램 등 현존하는 최고의 스펙을 갖췄다. 여기에 전작 갤럭시노트8 대비 21% 증가한 4000mAh의 대용량 배터리와 발열을 획기적으로 잡은 쿨링시스템으로 장시간 게임에도 끄덕없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갤럭시스튜디오 현장 관계자는 "쿨링 시스템에는 냉매가 들어가 열이 발생하면 이를 기체로 변화시키고, 열을 분산시켜주는 원리가 적용됐다"며 "기존 대비 히트파이프 자체 크기를 3배 더 키우고, 열전도 시트에도 카본 소재를 더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갤럭시노트9에서 배틀그라운드를 구동해 본 유저들 사이에서도 동일 시간(20~30분) 이용 시 기존 스마트폰 대비 발열이 덜 느껴졌다는 평가가 많았다.
 
대회가 끝난 후에는 '배틀그라운드 꿀팁' 행사도 진행됐다. 제목은 '배틀그라운드 꿀팁'이지만 자세히 보면 게임을 사용하는 도중 갤노트9을 최적의 조건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해주는 '갤럭시노트9 꿀팁' 이었다. 진행자는 갤럭시노트9에서만 가능한 설정으로 화질은 '원활' 을, FPS(초당 프레임 수)는 '극한'을 추천했다. 실제 갤럭시노트9으로 위와 같은 설정을 적용한 뒤 게임에 참여해보니, 게임 아바타가 달려가는 와중에 360도로 화면을 돌려봐도 'HDR고화질'에 맞먹는 선명한 화질에 끊김없이 부드러운 장면 전환이 이어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아울러 몰입도를 높여주는 널찍한 액정은 가히 게임을 즐겨하는 사용자들에게 '게임하는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게 해줄 것 같았다.
 
영등포 타임스퀘어 갤럭시스튜디오에서 '배틀그라운드 꿀팁'을 듣고 있는 고객들. 화질 설정을 HD로 낮춰서 HDR고화질과의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사진/권안나기자
 
갤럭시노트9은 '게임론처'에 배틀그라운드와 포트나이트, 검은사막 등을 자동으로 탑재했다. 게임론처에 추가된 게임은 화면 캡쳐와 게임 녹화, 게임 중 방해금지 모드 등을 실행할 수 있다. 방해금지 모드를 활용하면 게임 중 전화가 걸려와도 게임 화면이 종료되지 않고, 배지 형태로 안내가 뜬다. 만약 통화를 선택할 경우, 상단과 하단의 2중 스피커로 게임 사운드와 통화 음성을 동시에 들을 수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게임사들과의 협력을 통해 게임론처에 탑재되는 게임의 종류를 크게 늘여나갈 계획이다.
 
지난 5월 출시된 LG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G7 씽큐(ThinQ)' 역시 넥슨의 '카이저'를 선탑재 하고, 게임에 최적화된 성능을 강조했다. G7 씽큐는 약 1000니트의 휘도의 밝고 선명한 화면과 번들 이어폰만 꼽아도 7.1채널에 달하는 입체음향이 지원돼 실감나는 사운드를 접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LG전자 관계자는 "배틀그라운드와 같은 가상현실 게임의 경우 앞뒤·좌우·위아래에서 들리는 사운드가 모두 세심하게 전달돼야 제대로 즐길 수 있기에, G7 씽큐의 7.1채널 사운드가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 줄 것"이라며 "고성능 스냅드래곤845 칩이 구현하는 속도나 강력한 그래픽 해상도 역시 강점"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G7 씽큐 구매자에게 게임 아이템과 쿨러 장착 거치대 등이 포함된 '카이저 팩'을 제공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기도 했다.
  
스마트폰 업체들이 '게임'에 눈을 돌리게 된 것은 정체기에 접어든 모바일 시장에서 새로운 돌파구로 자리매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 조사업체 뉴주(NEWZOO)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모바일 게임 시장은 작년 대비 25.5% 성장한 703억 달러(약 78.5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체 게임 시장의 절반을 넘어서는 규모다. 게임을 안정적으로 구동할 수 있는 최신 사양을 갖춘 기기라면 비싼 금액을 투자하는 데 아낌없는 '게임 마니아'가 스마트폰 제조사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고객층이 아닐 수 없다. 장시간 안정적으로 성능을 구현할 수 있는 제품의 성능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최적의 영역이 '게임'이기도 하다.
 
LG전자 관계자는 "과거 PC 게임에서만 구현하던 3D가 이제는 모바일 게임으로도 들어가면서, 그래픽과 AP 신호처리 속도, 사운드 등이 다 어우러지는 프리미엄 폰이어야 제대로 즐길 수 있게 됐다"며 "스마트폰의 사양과 게임 콘텐츠들의 품질이 함께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게임이 스마트폰의 고성능을 홍보할 수 있는 영역으로 주목받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