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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 명의 시민들이 민족 대명절 추석 연휴 기간의 기차표를 예매하기 위해 가이드라인이 둘러쳐진 명절 승차권 대기 구역에 줄지어 서 있었다.
올해부터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 예약이 가능해져 1000여 명이 장사진을 이루고 전날부터 기차역에서 밤을 지새우던 예전의 현장 예매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지만, 현장예매 열기는 여전했다.
이윽고 9시 정각, 추석 열차 사전 예약이 시작되자 선두에 섰던 시민들은 오랜 기다림에 찌뿌둥한 듯 몸을 풀면서 창구로 향했고 대기석에 앉아 있던 시민들도 본인의 차례가 다가오길 기다리며 하나둘씩 자리에서 일어났다.
매표소 곳곳에 서 있는 역무원들은 “당일 승차권을 사시려면 이쪽, 추석 예매를 하시려면 이쪽 줄에 서주세요”라고 시민들을 안내했고, ‘2018 추석 예매 창구’ 문구가 붙은 4개 창구 안에서 시민들이 미리 작성한 열차예매신청서를 확인하는 직원들의 손은 쉴 틈이 없었다.
계획했던 시간대의 승차권 예매에 성공한 사람들은 입가에 미소를 띄웠고 실패한 사람들은 가족들에게 연신 전화를 걸어 매진됐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며 상·하행선의 시간을 조율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앞 선 사람들이 원하는 시간 예매를 못 했다는 말이 이어지자 순서를 기다리던 시민들은 초조한 마음으로 손에 든 추석명절 열차 시간표를 재확인하거나 다급하게 스마트폰을 꺼내 온라인 예매를 살펴보며 발을 동동 굴렀다.
대학생 박모씨(20·여)는 “오전 7시가 되자마자 모바일 앱에 접속했는데 대기 순번이 1만3000명이었다”며 “30분을 기다렸는데 21~23일 기차표가 매진돼 급히 택시를 타고 현장 예매하러 왔다”고 말했다
서울행 KTX를 예약하려 했다는 임모씨(47·여)는 “다음달 23일 오후 2시 표를 구했어야 했는데 매진이 돼 오후 4시 표를 끊었다”며 “예정보다 늦게 출발하게 됐지만 이거라도 예약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고 안도했다.
길게만 느껴졌던 대기 줄은 1시간도 채 지나지 않은 오전 9시 50분께 끝을 보였고, 예매를 마친 시민들은 일상으로 발길을 돌렸다.
광주 송정역 관계자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 앱 등 인터넷 예매로 현장 예매 인원이 줄어든 것 같다”며 “과거와 비교하면 대기 인원도 대폭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코레일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오전 11시까지 호남, 전라, 강릉, 장항, 중앙, 태백, 영동, 경춘선의 ‘추석 열차 사전 현장 예매’를 진행했으며 다음달 5일 같은 시간에 SRT 호남선 기차의 사전 예매를 접수 받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