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찬 제비’ 일본 상륙… 25년래 최강 태풍에 쓸린 시코쿠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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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09.04. 오후 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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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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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호 태풍 제비 일본 서남부 상륙… 트럭 쓰러뜨릴 만큼 위력적 강풍
제21호 태풍 제비가 상륙한 4일 일본 시코쿠 남부 고치현 아히항에서 높은 파도가 일고 있다. AP뉴시스


제21호 태풍 제비가 일본 열도에 상륙했다. 트럭을 쓰러뜨릴 만큼 강한 바람을 몰아치면서 시야를 가릴 정도의 굵은 빗줄기를 퍼붓고 있다. 제비는 반나절 동안 일본 서남부를 할퀴고 동해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4일 “제비가 오전 9시 일본 오사카 남서쪽 약 300㎞ 부근 해상에서 42㎞/h 속도로 북동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비는 중심 기압 960hPa의 중형 태풍이다. 중심 기압은 940hPa대였던 하루 전보다 상승했다. 위력이 다소 약해졌다는 얘기다. 중심부에서 930hPa 이하의 기압이 관측되면 매우 강한 태풍으로 평가된다.



제비는 한국에서 태풍위원회로 제출된 이름. 우리에게 익숙한 참새목의 소형 조류다. 그 이름에 걸맞게 날쌘 바람을 일으켜 일본 서남부를 강타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괌 북쪽 해상에서 북진하며 태평양의 습기를 머금은 제비는 오후 2시 현재 일본 시코쿠에 올라탔다.







시코쿠 동부 지역 일간지 도쿠시마신문은 “오전 10시50분쯤 오노다리를 지나던 트럭이 강풍으로 전복돼 50대 운전자가 구조됐다”며 “도쿠시마시와 인근 5만7827가구의 주민 12만7042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고 보도했다.



시코쿠의 트위터 이용자들은 사진·영상으로 현장 상황을 전하고 있다. 대부분 집 안에서 촬영된 창밖 풍경이다. 강풍은 운행하던 트럭을 넘어뜨렸고 지붕의 기왓장과 가건물 외벽을 날려버렸다. 주차장에 세워진 차를 밀어 움직이기도 했다.



일본 기상청은 제비가 ‘매우 강력’ 수준을 유지하고 상륙한 것으로 보고 있다. 1993년 이후 25년 만의 일이다. 제비는 일본 서북부로 북진해 동해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우리 기상청은 “제비가 오는 5일 오전 9시 일본 삿포로 북서쪽 약 410㎞ 부근 해상에서 약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제21호 태풍 제비 예상 이동경로. 기상청 그래픽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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