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협력업체 참사’ 기흥 삼성전자 이산화탄소 유출 1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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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09.04. 오후 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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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사업장에서 소화용 이산화탄소가 누출돼 20대 협력업체 직원 1명이 숨지고, 2명은 의식불명 상태입니다.

오늘(4일) 오후 2시쯤 경기도 용인시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6-3라인 지하1층에서 소화용 이산화탄소 저장 탱크와 연결된 배관이 터졌습니다.

이산화탄소 농도가 갑자기 상승하자 삼성전자 자체 소방대가 현장에 출동해 협력업체 직원 24살 이 모 씨 등 3명이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해 곧바로 병원으로 옮겼습니다.

이씨는 1시간 40여분 만인 오후 3시 40분쯤 숨졌고, 함께 옮겨진 26살 주 모 씨 등 2명은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소방시설 유지관리 협력업체 소속 비정규직 직원들로, 당시 동료 10여 명과 지하층에서 화재 감지기 교체 작업을 벌였습니다.

작업이 끝나자 3명만 현장에 남아 자재를 밖으로 옮기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삼성전자 측은 중대재해 사고 신고 규정에 따라 병원에 옮겨진 직원이 사망한 뒤에야 관련 기관에 사고 내용을 신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고 현장은 50㎏짜리 소화용 액화 이산화탄소 탱크 130여 개가 저장된 곳으로, 이 탱크는 배관 7개로 각 공간으로 연결돼 있는데 이 중 배관 1개가 터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파손된 배관에서 다량의 이산화탄소가 현장에 뿜어져 나오면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측은 "사고를 당한 협력사 직원들과 가족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관련 부처의 사고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삼성전자에서는 지난 2013년 1월 불산 누출사고로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고, 같은해 5월 또다시 불산 누출사고가 발생해 직원 3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2014년 3월에는 수원시 삼성전자 생산기술연구소 지하 기계실 내 변전실에서 소방설비가 오작동을 일으켜 소화용 이산화탄소가 살포되면서 1명이 숨지기도 했습니다.

이듬해인 2015년 11월 기흥사업장에서는 황산 공급장치 배관 교체작업 중 황산이 누출돼 협력업체 직원 1명이 화상을 입었습니다.

고은희기자 (ging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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