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태풍 ‘제비’에 일본 초토화…9명 사망·간사이공항 3000명 고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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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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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뉴시스


제21호 태풍 ‘제비’(JEBI)가 일본 열도를 관통하면서 곳곳에서 인적·물적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4일 서일본을 강타한 제비는 5일 오전까지 일본 북단 홋카이도 지역에 많은 비를 뿌린 뒤 빠져나갈 것으로 보여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NHK방송 등이 보도한 제비 관련 피해는 재난 수준이다. 5일 오전 3시 현재 일본 오사카부와 시가현, 미에현 등에서 총 9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7명이 사망해 가장 피해가 컸던 오사카에서는 70대 여성이 날아온 양철 지붕에 맞아 사망했다. 시가현에서도 강풍에 창고가 무너져 70대 남성이 사망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제비의 최대 순간 풍속은 60㎧에 달했다. 사망자 외에도 추가로 2명이 의식불명 상태이며, 각지에서 340여명이 다친 것으로 조사됐다. 시간이 지날수록 사상자 집계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오사카의 관문인 간사이 공항은 ‘매우 강함’ 수준의 위력을 유지한 채 상륙한 태풍 제비 피해로 활주로가 침수돼 4일 오후 전면 폐쇄됐다. 특히 2591t급 유조선이 간사이 공항과 육지를 잇는 다리에 충돌하면서 승객과 직원 등 약 3000명이 공항에 고립돼 악몽과도 같은 밤을 보내야했다.



공항 측은 5일 오전 간사이 공항과 고베 공항을 연결하는 고속선을 이용해 승객들을 이동시킬 예정이다. 다만 침수된 활주로 등을 감안할 때 이날도 공항 폐쇄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NHK는 전했다.



현지 매체와 소셜미디어에는 태풍 제비의 위력을 실감케하는 모습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도로를 지나가던 트럭이 강풍에 쓰러지고, 주차장에 주차돼 있던 차량 100여대가 도로 침수 피해로 한꺼번에 몰려들면서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제비가 지나가는 자리마다 차량이 도로에 나뒹굴고, 나무와 전신주가 맥없이 쓰러졌다. 간사이 전력에 따르면 태풍 여파로 오사카와 효고현, 와카야마현과 교토 등지에서 139만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태풍 제비가 빠른 속도로 북상하고 있지만 5일 오전 3시 현재 여전히 일본 삿포로 서쪽 약 160㎞ 부근 해상에 머물고 있다. 때문에 서일본지역에 이어 삿포로와 하코다테 등 홋카이도 주요 도시에서도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NHK는 홋카이도 전력을 인용해 전신주가 쓰러져 삿포로를 비롯해 홋카이도 지역 약 8만 가구가 정전 상태라고 전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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