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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곡성 해석
영화 곡성에서
무명과 종구의 대사에서요..

종구 : "도대체 뭐땀시 이러는 것인지"
무명 :"니딸의 애비가 죄를 졌응께"
        "니 딸의 애비가 남을 의심하고 죽일락 하고 결국엔 죽여버렸어"
라고 하잖아요? 근데 애초에 그 의심이라는 것을 하게 만든 존재가 무명 아니던가요?
불난집앞에서 돌을 던지면서 첫 등장한 무명이
종구에게 할매가 그러는디 왜놈이 범인이랴  피를 말릴라고 어쩌구 저쩌구했잖아요.

이런 상황에서 합리적인 의심을 하고 그것을 확인하려고 한 사람에게
죄를 지었다고 하는게 저는 이해가 안돼서요

설명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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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6.06.25 조회수 11,8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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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율 84%최근답변 2023.03.25.
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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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혹은 귀신을 믿는가. 믿는다면 영화 곡성은 무섭게 다가올 것이다. 나같이 신이나 귀신은 인간이 만든 상상력의 산물 따위로 취급하는 즉, 신이나 귀신을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이 영화는 무섭지도 않을뿐더러 이 영화의 메시지가 무엇인지 명확하지 않지만 얼핏 보일 것이다. 아니, 감독은 영화 애초에 메시지를 노골적으로 던져주었다.

 

그들은 놀라고 무서움에 사로잡혀서,

유령을 보고 있는 줄로 생각하였다.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어찌하여 너희는 당황하느냐?

어찌하여 마음에 의심을 품느냐?

 

내 손과 내 발을 보아라,

바로 나다

나를 만져 보아라

너희가 보다시피

나는 살과 뼈가 있다.“

 

라는 누가 복음 24 37-39이 그것이다. 나는 종교를 믿지 않아서 누가복음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하나의 명언형식으로 봤을 때 저 구절의 핵심 주제는 유령이 있다고 믿지 말고, 그러니까 색안경을 끼지 말고 사태를 있는 그대로 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엄연히 살과 뼈가 있고 눈, , , 입 그리고 사지(四肢)도 모두 달린 정상적인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어느 날 예수가 옷을 좀 너덜하게 입고 외출했는지, 아니면 시냇가에서 물놀이 하다가 축축이 젖은 모습으로 사람들 앞에 나타났는지, ‘놀라고 무서움에 사로잡힌 사람들의 눈에는 예수의 모습이 유령으로 보였나보다.

누가복음의 역할은 메시지인 동시에, 그리고 메시지이기 때문에 관객에게도 실질적으로 허용되는 즉, 우리 삶의 어두운 일부를 거울처럼 비추어 줌과 동시에 이 영화에 홀리지 말라는 일종의 경고 문구로 봐도 된다.

저 누가복음의 주제를 토대로 이 영화를 해석해보면, 우선 영화 흐름은 주인공 종구(곽도원), 그의 동료 오성복(손강국), 부제 양이삼(김도윤), 무당인 일광(황정민) 등 귀신을 믿어버린 자들 즉, 비정상적인 관점 혹은 망상에 취한 관점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그렇기에 도깨비도 나오고, 살아있는 금어초가 해골모양으로 썩어버리고, 후반부 천우희가 종구에게 가지마라고 소리 지르며 눈동자 색깔이 퍼렇게 변하는 등 기이한 현상의 장면이 나오는 것 같은데, 중요한 점은 영화 중간 마다 감독은 귀신을 믿는 주인공들에게 곡성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의 해결 실마리를 친절하게 제공해준다는 것이다. 그런데 주인공들은 귀신에 홀려서(혹은 소문에 홀려서) 전부 그 사실상의 사건 실마리를 무시해버린다. 영화 초반부 야생 버섯이 부른 살인, 일가족피살이라는 제목을 달고 버섯에 환각 성분이 있다는 내용의 신문보도와 중반부 늙은 신부가 충고해주는 그것과 후반부 야생 독버섯을 재료로 만든 건강식품 유통시켜라는 헤드라인을 띄워주는 텔레비전 뉴스가 그것이다. 결국 사람들 몸에 두드러기가 일어나고, 나체로 밖을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눈이 뒤집히고, 뼈가 꺾이고, 피를 토하고, 나무에 매달려 스스로 XX하고, 주변 사람들을 죽이는 것은 독버섯 때문이다. 그러나 이미 주인공들은 귀신이 씌어서 그리 된 것이라며 늙은 신부의 말처럼 명확한 근거도 없이 계속 확신을 해버리고 사태는 더욱 심각하게 변질되고 만다.

버섯 때문에 그런 것이라면 종구의 딸 효진도 버섯을 먹었다는 것인데, 아마 영화 초반부 종구와 효진이 강가에 앉아 있을 때 들고 마시던 그 갈색 음료가 아닌지.(음료 색깔도 버섯 우린 것 같이 갈색 빛을 돈다. 거기에 애들이 마실 수 있게 설탕도 첨가 했을 수도) 언론에서도 나왔듯이 야생 독버섯을 재료로 만든 건강식품을 유통 시켰기 때문에 그 유통 과정이 음료까지 미친게 아닐까. 더구나 곡성은 사람도 별로 없는 시골이다. 시골이기 때문에 버섯 같은 자연식품은 쉽게 유통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종구도 효진이 건네주는 음료를 한 모금 살짝 마셨는데, 종구는 왜 효진처럼 변하지 않았을까. 소량으로 섭취했을 땐 괜찮은 버섯인가보지(주인공이 변하면 전혀 다른 내용이 펼쳐지지 않겠는가!).

라고 생각했으나 이것은 단지 나의 추측일 뿐이고, 효진이 버섯을 먹는 장면은 나오지도 않을뿐더러 갑자기 왜 그런 병이 걸렸는지도 모른다. 다만 영화에서 효진은 다른 살인범들처럼 같은 증상을 보일뿐이다. 종구는 야심한 밤 경찰서에서 그의 동료 성복과 대화할 때 자기 입으로 살인마의 혈액에서 독버섯의 성분이 검출 됐다고 말했는데도 불구하고, 또 언론에서 보도되었는데도 불구하고 딸의 증상과 살인범의 증상이 같다는 것을 눈치는 챘으나 버섯이 곡성에 유통되었는지 추적해보지도 않고 소문을 우선으로 믿어버린다.

 

 

이쯤에서 소문의 주인공 외지인 일본인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종구가 소문대로 귀신으로 의심되는 일본인의 집에 찾아가서 효진이 저렇게 아프게 된 핵심 증거품을 찾게 된다. 효진의 이름이 적힌 실내화다. 이 실내화는 무엇인가? 버섯 때문이 아닌 소문대로 일본인 때문에 진짜 귀신이 쓰인 것인가? 하지만 효진의 이름이 적힌 그 실내화는 진짜 효진의 것인지 모를뿐더러, 진짜 효진의 것이라면 어째서 일본인의 집에 있게 되었는지 모른다. 그래서 종구는 발버둥 치며 아파하다가 이제는 회복이 되었는지 먹지 않던 생선을 먹고, TV를 보며 한가하게 숙제(?)하는 효진에게 물어본다. 효진은 자기 실내화가 아니라고 한다. 그 일본인을 만났냐는 종구의 질문에는 효진은 고개를 끄덕인다. 종구는 이어 중요한 문제니까 그 일본인과 어디서 만났고 무었을 했는지 싹 다 말하라고 한다. 그러나 효진은 그것이 무엇이 중요하냐며 도리어 질책한다. 그리고는 욕을 하며 방을 빠져 나간다. 일단 실내화는 진짜 효진의 것인지 모른다. 효진이 아니라고 답하는 장면만 나오고는 그냥 넘어간다. 그 증거가 영화에는 나오지를 않는다. 또한 효진은 일본인을 만났다고는 했으나, 일본인은 만났다고 말하는 장면이 나오지도 않고 만나는 장면도 없다. , 효진이 이미 버섯에 중독되어 거짓말을 하는 것은 아닌지. 종구는 효진과 일본인이 진짜 만난 것인지 그 증거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갑자기 효진이 간밤에 자기에게 찰진(?) 쌍욕을 날리며 신경질적으로 변한 모습만을 보고나서는 너무 당황해서 아예 일본인 때문이라고 확신을 해버린다.

종구의 실수는 소문만 믿고 일본인의 집에 찾아갔다는 것. 아까도 말했듯이 효진의 증상과 처음 혈액에 독버섯 성분이 검출된 살인마의 증상이 같고 언론에 보도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곡성 독버섯 유통 여부를 추적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종구가 효진에게 질문해야 될 것은 일본인을 만났냐는 것이 아니라 버섯을 먹은 적이 있냐고 물어봐야 하는 것이다. 아쉽게도 이미 정신이상증세를 보이는 효진에게 정상적인 질문을 던져도 신경질을 내겠지만 말이다.

 

이 영화에서 일본인은 누구이며 무엇을 하러 왔는지 명확하게 나오지 않는다. 다만 무당인 것은 확실히 보여 주었으나 무엇을 하러 왔는지를 모른다. 늙은 신부의 말대로 무당인 동시에 독버섯을 연구하는(?)대학교수일 수도 있다. 일본인 집에 있던 그 사진들은 일종의 연구 자료일 수도 있고 귀신을 믿는 자들인 무당에게는 일종의 주술주문을 걸기위한 재료일 수도 있다. 그리고 이 주술주문이 저주의 주문인지 아니면 이롭게 하는 주문인지도 모른다. 게다가 일본인은 교통사고로 한 번 죽게 된다. 그리고는 영화 후반부에 도깨비로 나온다. 하지만 일본인이 도깨비라면 절벽에 떨어져서 아파 우는 장면은 무엇인가. 거기다 슬픈 배경음악과 함께 말이다. 후반부의 도깨비는 이미 귀신의 존재를 굳게 확신한 유난히 기가 약해보이는(?) 부제 양이삼의 허깨비라 생각된다. , 양이삼의 망상 속인 것이다. 양이삼은 동굴 속으로 들어가는데, 동굴로 들어가는 것 자체가 망상 속에 완전히 빠져 들어갔다는 것을 비유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영화 초반부 심마니 덕기가 도깨비에게 당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덕기는 도깨비에게 어떻게 살아남았을까? 덕기가 본 것도 허깨비일 뿐이다. 왜냐하면 덕기는 죽은 고라니를 매려다 산에서 굴러 떨어져 머리를 다쳤으니까. 그럼 덕기가 직접 종구와 성복에게 보여준 고라니는 무엇인가. 덕기가 그냥 나두고 온 것이겠지. 훼손된 고라니 시체는 도깨비가 먹은 것이 아니라 부패한 것이고. 덕기가 번개 맞는 장면은 거짓말하는 사람은 천벌 받는다는 것을 묘사한 장면이라고 생각된다.

마지막 장면 도깨비가 사진을 찍는 것은 내가 봤을 때 조롱의 의미로 보인다. , 사태를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고 색안경을 끼고 세상을 바라보는 자들에게 보내는 조롱.

그리고 일본인의 집을 지키고 있던 검은 개. 종구에게는 이 검은 개가 중요하다! 왜냐하면 검은 개가 짓는 것은 망상 속에 빠지지 말라는 경고이자, 일종의 죽비(竹篦) 역할인 것이다. 그러나 종구는 개에게 물려도 정신 차리지 않고 결국 망상 속으로 들어가 버린다. 무당 황정민의 말대로 건드리면 안 될 것을 건드린 셈이다.

 

 

천우희는 무엇인가? 있는 그대로 보았을 때, 그냥 동네 바보일 뿐이다. 사이비적으로 귀신을 믿는 자들은 비정상적인 동네바보도 귀신으로 보일 것이다. 정상적인 사람이 동네바보를 봐도 약간 무섭게 느껴지는데! 그렇다면 천우희가 등장하며 무당인 황정민이 피를 토하는 장면은 무엇인가. 많이 피곤했나보지 뭐. 아니면 간만에 자신의 이상형을 보고 흥분 했다거나.

귀신을 믿는 자 특히, 그것이 극한에 달한 자가 무당이다. 무당의 관점에서는 천우희가 귀신으로 보일 것이다. 무당은 천우희를 보고 나서 피를 흘리기 시작한 것이 아니라 천우희가 나타나기 전에 이미 황정민은 코피를 조금씩 흘렸고, 천우희가 나타나자마자 피를 한꺼번에 토해냈으니 말이다. 천우희가 나타나자마자 피를 한꺼번에 토해냈으니 무당의 입장에서는 천우희를 귀신으로 여길 수밖에. 피를 한꺼번에 토해낸 것은 그냥 작은 코피로 그치면 되는데 갑자기 천우희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 무당의 육체마저 귀신을 믿어버리게 된 것일 수도 있다. 갑자기 나타나서 나가라고 이상한 소리를 해대는 바보 천우희를 보고 놀라고 무서움에 사로잡혀서 무당만의 생리를 한 것이다. 무서우면 오줌 싸듯이 말이다. 거기다 입에서 피를 토하지도 않았다. 하얀 액체였다. 그냥 무서워서 구토를 한 것뿐이다.(막걸리 한잔 했나보지 뭐) 그리고는 무소를 타고 도망치는데 나방들이 때거지로 날아온다. 또 너무 놀라고 무서움에 사로잡혀서 무당인 황정민은 결국 차 밖으로 뛰쳐나오는데 이게 왠일인가. 그 많던 나방은 어디로 갔는가. 때거지로 차에 부딪혀 죽은 흔적조차 없어졌다. 나방 역시 허깨비인 것이다. 한편으로 무당이 겉으로는 기가 강해보이지만 제일 겁이 많은 사람일 수도 있다. 그러니까 허깨비기 자꾸 보이는 것이지 않겠는가.

 

 

후반부에 종구가 동네 바보 천우희랑 얘기하는 사이에 무당 황정민이 빨리 집에 가보라고 전화가 왔다. 황정민은 딸이 가족을 살해할 거라는 것을 알고 전화를 했을까? 그건 모른다. 여튼 황정민은 불길한 예감에 빨리 가보라고 한다. 하지만 종구는 바보 천우희와 대화하느라 정신이 없다. 무당의 그 점괘라는 것도 맞아떨어지는 법이 있는 것인지 그 사이 이미 딸 효진은 다른 살인범들처럼 밖을 돌아다니다가 결국 가족을 살해하고 만다. 만약에 종구가 무당의 말을 빨리 들었다 쳐도 종구는 무당을 믿은 것이기 때문에 종구는 그 망상 속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종구가 황정민의 전화와 천우희의 말에 갈팡질팡하는 모습만 봐도 확인할 수 있다. 진짜 종구가 벗어나야할 것은 황정민이 주는 선택과 천우희의 선택 그 자체인데 말이다. 무당과 천우희의 말을 아예 들으면 안 되는 것이다.

 

종구는 바보 천우희 뒤에 떨어진 효진의 머리핀을 보고 말았다. 그리고 전에 살인범들이 입고 있던 옷을 천우희가 걸쳤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죄다 천우희 짓이라고 결론을 내리고 급히 집으로 돌아간다. 사실 내가 평소에 대표적으로 생각하는 동네 바보의 이미지는 바보가 동네 이곳저곳을 싸돌아 다니는 모습이다. 그 옷들은 천우희가 돌아다니다가 그냥 주워 입은 것으로 보인다. 머리핀은 효진이 싸돌아 댕기다가 떨구고 간 것일 수도 있다.

 

마지막 후반부 비오는 새벽, 황정민이 사태가 일어난 주인공 종구의 집에 들려 사진을 찍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의 차 뒷 트렁크에서 작은 상자 하나가 툭 떨어진다. 떨어지면서 그 속에 있던 어떤 사진들이 쏟아진다. 그 사진들이 무엇을 찍은 것인지는 모른다. 나는 황정민이 사진을 찍고 상자에 모아둔 행위가 두 가지로 해석 된다. 하나는 황정민이 진짜 사이비적으로 귀신을 믿는 무당이라면 그의 입장에서는 사건이 확실히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사진으로라도 그 귀신을 없애기 위한 것일 수도 있고, 다른 하나는 황정민이 무당인 척 연기를 한 것일 수도 있다. 많은 제물을 요구한 것으로 보았을 때 돈을 벌기 위한 일종의 사기꾼인 것이다. 다시 말해 종구의 망상을 일부러 부추겨 관념을 이용한 사기를 저지른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여기에서의 사진은 또 다른 누군가에게 종구의 사례를 적용시키기 위한 자료수집일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황정민이 츄리닝으로 갈아입을 때 일본인이 입은 일본의 전통 속옷인 훈도시를 똑같이 입은 장면이 나온다. 외국의 전통의상까지 입었다는 것은 그만큼 신앙이 깊다는 것으로 상징된다. 따라서 그의 차 안에 불상까지 있는 것으로 보아 나는 전자의 해석에 가깝다고 본다. 피범벅으로 살해된 종구의 가족을 보고도 무덤덤하게 사진만 찍고 나가는 모습을 보라. 무당은 얼마나 망상에 사로잡혀 있는지! 정상이라면 빨리 119를 불러야 하지 않겠는가!

 

이 영화에서 천우희와 무당(황정민, 일본인)은 종구가 귀신을 믿도록 부추기는 존재인 동시에 감독이 관객에게 던지는 미끼일 수도 있다. 아니, 이 영화 자체가 관객에게 던지는 하나의 거대한 미끼일 수도 있다. 첫 장면 일본인이 지렁이를 낚시 바늘에 꿰고 본격적으로 영화가 시작되듯, 미끼를 던진 것이다. 주인공들은 결국 무당 황정민이 말 한데로 미끼를 덥석 물어버렸고 관객들 중에서도 미끼를 물어버린 사람이 있을 것이다. 기이한 현상들 즉, CG와 망상에 빠진 관점으로 진행되는 사건전개에 속아서 이 영화가 단순히 전설의 고향처럼 느껴지는 종교적인 영화로 보일 것이다. 이미 애초에 누가복음의 경고문을 걸어 놓았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다행히 나는 냄새를 맡고 미끼를 물지 않았지만.

 

종구는 경찰이다. 경찰은 사실을 바탕으로 사건현장을 해결하는 존재다. , 경찰은 신을 믿지 않는 자로 상징된다. 경찰인 종구도 처음엔 그것을 믿지 않았다. 하지만 종구에게 급하게 일어난 그 확신과 믿음은 아버지이기 때문이 아닐까. 그렇다. 종구는 너무 급했던 것이다. 절제 없이 딸을 너무나 사랑했기 때문이다. 늙은 신부가 말 한데로 천천히 의사를 믿고 기다리면 될 것을... 갑자기 김수영의 시 봄밤이 떠오른다.

 

봄밤

 

 

애타도록 마음에 서둘지 말라

강물 위에 떨어진 불빛처럼

혁혁한 업적을 바라지 말라

개가 울고 종이 들리고 달이 떠도

너는 조금도 당황하지 말라

술에서 깨어난 무거운 몸이여

오오 봄이여

 

한없이 풀어지는 피곤한 마음에도

너는 결코 서둘지 말라

너의 꿈이 달의 행로와 비슷한 회전을 하더라도

개가 울고 종이 들리고

기적소리가 과연 슬프다 하더라도

너는 결코 서둘지 말라

서둘지 말라 나의 빛이여

오오 인생이여

 

재앙과 불행과 격투와 청춘과 천만 인의 생활과

그러한 모든 것이 보이는 밤

눈을 뜨지 않은 땅속의 벌레같이

아둔하고 가난한 마음은 서둘지 말라

애타도록 마음에 서둘지 말라

절제여

나의 귀여운 아들이여

오오 나의 영감(靈感)이여

 

<김수영, ‘봄밤 전문 1957 >

 

사랑이 무섭게 느껴지기도 한다. 왜냐하면 절제 없는 사랑은 폭력이 될 수 있으니까 말이다.

이렇게 봐도 된다. 종구는 딸을 사랑한 것처럼 보이지만 진짜 딸을 사랑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소문에 홀려서 딸을 있는 그대로 제대로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딸은 엄연히 병에 걸려 몸부림 치고 있는데 끝까지 의사말을 믿지도 않고 곁에 있어 주지도 않았다. 너무 급한 나머지 자기 망상에 취해서 그냥 종교적으로 해결하려들었다는 것이다. 효진의 대사 '뭐시 중헌디'가 나는 '날 좀 제대로 봐줘'라는 일종의 무의식적인 비명으로 들리기도 했다. 내가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무조건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기르려는 나의 부모와, 아이들의 각자 고유한 세계를 전부 죽여 버리고 모두 하나같이 전체주의식으로 가르치려드는 힘없는 대한민국 교사들의 폭력이 떠오르는 것은 나뿐일까. 참 씁쓸하다.

오늘도 시험성적이 중요하다고 개처럼 짖어대는 부모들과 근의 공식 는 중요하니까 무조건 외우라고 더러운 침을 튀겨대는 교사들에게 한마디하고 싶다. “뭐시 중헌디, 뭐시 중허냐고!” “뭐시 중헌지도 모르면서 지랄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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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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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보여주는것으로만 해석해보자.

마을안에서 벌어지는 의문의 살인사건.
국과수 부검 결과 독버섯 섭취후 환각 증상에 의한 것 이라고 한다. 이미 결론은 나온것이다.

왜 가장 과학적인 증거물을 뒤로하고 허무맹랑한 미신의 존재를 더 믿는가.
어쩌면 이영화는 이 미신의 존재에 현혹되지 마라는것부터 시작인지 모른다.
이영화는 국과수의 부검 결과를 믿느냐 미신을 믿느냐에 따라 영화를 보는 사람들의 해석이 달라진다.
이 영화내에서는 독버섯의 존재는 짧게 보여주는 반면
선과악이 대립하는거 처럼 보이는 미신의 존재는 비중있게 보여준다.
그부분에서 대부분의 관객들은 자신도 모르게 어느새 미신의 존재를 믿게 된다.
영화는 주인공 종구(곽도원)의 시점이 주된 영화의 흐름이다.

종구는 처음 살인 사건이 일어나고 국과수의 부검 결과를 볼때가지만 해도 미신의 존재(어쩌면 일본인)를 믿지 않는다.
동료경찰이 해준말 (일본인의 나쁜 소문) 역시 당시에는 믿지 않는다.
하지만 두번째 불난집의 살인 사건 후. 의심을 하게 되고 정육점 주인과의 대화에서 그의심이 점점 커져간다.

우리는 정육점. 여기에서 재미있는 장면을 볼수있다. 정육점 주인은 종구이에게 이런 말을 한다.

"목메달고 죽은 그 아줌마는 일본인한테 겁탈당했다 하더라. 그래서 미쳐가지고 깔딱벗고 돌아다닌다더라.

벗고 돌아다니는건 울 마누라가 봤다."

그리고 옆에서 아무 대사 없이 고기썰고 있는 정육점 주인 마누라를 볼수있다.

이건 무엇을 의미하겠는가. 아줌마가 일본인에게 겁탈당한건 아무도 입증할수도 증거도 목격자도 없다.

하지만 아줌마가 미쳐가지고 벗고 돌아다닌다는건 증인이 있고 목격자가 있다는것이다. 바로 옆에.





여기까지가 영화 초반의 내용이다.
지극히 있는 그대로의 살인 사건이 일어나는 어느 마을의 모습을 보여주고있다.
살인의 원인도 독버섯에 의한 환각증상이라고 제시해주고 있다.
하지만 종구는 일본인에 대한 나쁜 소문과 함께 그 일본인이 귀신이라고 의심하면서부터

종구의 시각과 함께 독버섯의 존재는 사라지고 미신의 존재를 부각하기 시작한다.

자 그렇다면 여기서...
영화에서 미신을 대표하는 대립의 구도로 보여지는 무명(천우희) 일광(황정민) 일본인을 살펴보자.



우선 무명....
첫등장을 보자...
두드러기가 나고 환각 증세를 보이는(독버섯을 먹었나 보다) 아주머니가 그집의 할머니를 죽이고 집을 불태운 현장.
그리고 그 아주머니는 목을 메달아 죽었다.

종구가 일본인의 존재를 의심하기 시작한 이시점에서 무명이 등장한다.
군복을 걸치고 등장한다. 이 군복은 나중에 박춘배가 죽었을 당시 입었던 박춘배의 군복이다.
무명은 왜 박춘배의 군복을 입고 있었을까...... 나중에 언급하도록 하겠다.
살인사건이 일어난 장소에서 무명은 종구에게 알다가도 모를 말을 한다.
죽은 그집의 할머니는 환각증세를 보이는 아줌마를 그대로 냅두면 죽는다 해서 굿을 했다고 한다.
자. 영화가 의도하는대로 미신의 존재를 믿어보자.
귀신이 씌인 것 처럼 보이는 미친 사람에게서 귀신을 쫓아내기 위해 무당을 불러 굿을 했는데 오히려 살인이 일어났다?
여기서 그 무당이 일본인인지 일광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둘다 아닌 다른 외부의 어느 무당일 것이다.
무당이 와서 굿을 했는데 상황이 더 악화되어 살인이 일어났다는게 이상하지 않은가...
무명은 무당이라는 존재에 대해 안좋은 의식을 심어주려는 의도가 아닐까? 
또 무명은 항상 말 앞부분에"할미가 그러는디" 라고 한다.

무명을 조종하는듯한 그 할미는 누구일까......
아마 무명을 선하게 본다면 그 할미는 마을을 지키는 수호신일테고
악하게 본다면 그 할미는 악마일것이다. 무명도 악마의 조종을 받는 귀신 혹은 악마일테다.



다음은 일광...
등장부터 심상치가 않다. 종구의 집에 온 일광은 장독안에서 죽은 까마귀를 찾아낸다.

일광이 흔히 말하는 신(神) 기가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하지만
주목해볼점은 누가 까마귀를 장독안에 넣었음이며 왜 까마귀일까 하는 점이다.
까마귀는 영화 중간중간에 등장한다. 흔히들 까마귀는 한국에서는 흉조. 일본에서는 길조라 한다.
길조니 흉조니 하는것들은 제쳐두고 영화에서 보여지는 것들로만 보자.

일광은 이영화에서 죽은 까마귀와의 대면이 두번이다. 

무명을 종구의 집앞에서 만나고 겁에 질린듯 자신의 집으로 도망왔을때 또 한번 죽은 까마귀가 날아들어온다.
까마귀는 무명과 관련이 있는건 아닐까
종구가 일본인의 집에서 개를 죽이고 나서 까마귀들이 날아와 죽은 개의 시체를 뜯어먹는다.
고라니의 생것도 뜯어먹는다고 소문이 난 일본인은 개의 시체를 쳐다보지도 않는다.
오히려 까마귀들이 날라와 개의 시체를 먹는다.
이부분이 일본인의 소문에 대한 오해를 풀어주는 장면이지 않을까...

자... 일광이 효진의 상태를 보고는 종구에게 이런말을 한다.
"만나면 안되는것을 만난적 있제? 누굴 찾아가 건드린적이 있냐고.. 자네가 그것을 건드려부렀어.

종구는 일본인을 찾아가 제를 올리는 곳을 부쉈으니 일본인이라 말한다.
이 영화에서 일광과 일본인은 영화 어디에서도 대면하는 장면이 나오지 않는다.
영화에서 보이는거 그대로만 보자.
일광이 종구에게 묻자 일본인을 지목하니 일광도 당연히 일본인이 범인(귀신)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일광의 집에서 살풀이 이야기가 오가고 종구는 일광에게 물어본다.
"도사님은 일본인이 귀신이라 하셨는디 어찌 산 사람이 귀신이라는건지....."
"그놈 산 사람 아니여. 죽은지 한~참 된놈이여"
이상하지 않은가. 종구는 물론이고 동료 경찰, 부제와 함께 일본인 집에서 일본인을 보았는데...

그리고... 일본인이 귀신이라면...

살다살다 귀신이 절벽에서 떨어져서 고통스러워한다는 얘기를 들어본적이 없다.




자 그리고 일본인...
일본인은 선한 존재(무당) 라는 것을 증명해보겠다.
이 영화의 모든 갈등의 원인은 일본인이다.
감독은 왜 일본인이란 존재를 선택했을까...
아마 한국사람들의 마음속에 잠재해 있는 일본에 대한 좋지 않은 감정을 자극하려는 의도는 아닌지...
곡성이란 산골에 단순 외지인이 아닌 일본인이란 점....
그리고 그 일본인을 둘러싼 곡성마을에서의 흉흉한 소문...
그렇다... 다 소문일 뿐이다.
영화에서 등장인물들이 일본인에 대해 하는 얘기들은 직접 본것이 아닌 모두 "카더라" 이다.
다 주워 들은것이고 외지인에 대한 마을사람들이 만든 안좋은 소문일 뿐이란 것이다.
하나 하나 살펴보자.
1. 건강원 주인의 말. 산에서 고라니를 들쳐 메다 굴러떨어지고....
의식이 깨어났을때 일본인이 나체로 생고라니를 먹는 장면을 목격한다.
이 장면에서 건강원 주인 얼굴이 피 범벅이다.
굴러떨어지면서 얼굴에 상처는 물론 이미 머리에 출혈도 있다는걸 보여준다.
그런데 건강원 주인은 머리에 상처를 보여주며 그 일본인이 깨물어서 그렇게 된거라고 한다.

일본인이 죽은 아줌마를 겁탈해 두드러기가 나고 미쳤다고 하는데.

건강원 주인은 머리를 물렸음에도 아무 증상이 없다?

산에서 구르면서 머리를 다쳐 의식을 잃어 잘못 본건 아닌지.. 일단 의심해본다.
2. 종구가 무명과 만난 두번째 살해 현장에서 시체를 뜯는 나체의 일본인. 꿈일수도 아닐수도 있다.
동료경찰에게 건강원 주인의 카더라 그 이야기를 듣고 온 이후이지 않은가.
3. 정육점에서 정육점 주인은 종구에게
목메달고 죽은 아줌마는 일본인에게 겁탈을 당해서 그렇다더라 라고 한다.
카더라다. 아무도 목격한 사람도 증명할 사람도 없는.....
4. 종구와 동료경찰, 부제는 일본인 집을 찾아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죽은 사람들의 사진과 너무나도 음산한 기운을 풍기는 제를 올리는 방도 발견한다.
그곳에서 딸 효진의 실내화도 함께 발견되고...
효진의 실내화... 종구는 딸 효진에게 실내화 잃어버렸냐고 묻지만 아니라고 대답한다.
하지만 일본인은 만난적이 있다고 한다.
왜 일본인이 딸의 실내화를 가지고 있었는지는 의견이 분분할것이다. 사진들도 마찬가지....
그게 좋은 일에 쓰이기 위함인지 아니면 저주를 하기 위함인지는 뒤에 언급하겠다.
5. 종구는 부제와 함께 다시 일본인을 찾아간다. 자는 딸의 옷을 들추다 깨어난 딸에게 욕바가지로 먹고....
원흉은 일본인 때문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확신을 확인하러.....
일본인의 집을 확인하러 갔지만 확인 하지 못한다. 일본인은 사진등을 모두 태워버린것. 왜 태웠는지는 알수없다.

종구는 일본인에게 뭐하러 왔냐고 묻는다. 일본인은 여행이라 대답하고.
재차 물음에는말해도 믿지 않을것이다 라고 한다.
어디서 들어본 말이지 않은가. 영화 마지막 부분에 부제와 일본인과의 대화에서다.
부제는 일본인을 악마라고 확신하고 낫을 챙겨 들고 일본인을 죽이러 찾아간다.
그리고 부제는 당신은 누구냐는 물음에 일본인은 말해도 믿지 않을거라고 똑같이 말한다.
이미 확신을 가지고 그것을 확인하러 온것이 아니냐고 말한다.
부제는 일본인이 악마가 아니라고 하면 믿고 돌아갈것이라고 하지만...
일본인은 절대 그러지 못할것이라 한다. 그렇다. 부제는 이미 일본인이 악마라 확신하고 있는 상태.
그리고 일본인이 카메라를 들고 자신을 찍자 부제의 눈에는 일본인이 악마로 보이기 시작한다.
일본인이 사진을 찍는건 사람을 죽이기 위함이라고 믿고 있었기 때문에.
영화 마지막부분의 일본인이 악마로 변하는건 부제의 시각이란것을 알수있다.
6. 문제의(?) 일광의 살풀이 장면.
일광은 종구에게 일본인에게 살을 보낼거라고 한다. 왜냐...
앞에서 언급했듯이 종구가 일본인을 지목했으니 일광은 만난적도 없는 일본인에게 살을 보내겠다고 한것.

여기서 생각해볼 부분은.... 일광이 하는 굿의 대상은 딸이 맞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살을 보내려는 대상은 일본인이라는점이다. 딸에게 있는 살을 일본인에게 보낸다는 것이다.

일광이 일본인에게 살을 보내려한것은 맞다. 그런데 종구가 중단시켰다.
딸이 너무 고통스러워해서. 그럼 딸은 왜 고통스러워 했나...

징, 꽹과리의 굿소리가 거슬리고 듣기 싫어서 일것이다.
일광은 종구의 집에 찾아오자마자 굿을 하기도 했다.
그때도 딸은 고통스러워했다. 살풀이 굿 처럼 살을 보내는게 아닌 굿인데도 말이다.
딸은 그저 그 소리가 듣기 싫었던게 아닐까...
그리고 일광이 살풀이를 하는동안 일본인도 자신의 집에서 제를 올린다.
얼마전 종구가 마을에서 나가라고 경고했고

짐을 챙겨(가방) 산을 내려가는중에 트럭에서 죽은 박춘배의 시신을 발견한다.
죽은 박춘배... 무명이 입고있던 자신의 군복을 입고 죽어있다.
거기서 일본인의 얼굴이 클로즈업되는데... 아마 갈등을 표현하는게 아닐까....
그냥 떠날까.... 제를 올릴까....

일본인이 집으로 돌아와 박춘배의 사진을 걸어두고 제를 올리는 장면은 일광이 살풀이굿하는 장면과 계속 교차한다.
그럼 일본인은 왜 죽은 사람 사진을 걸어두고 제를 올리는걸까.
일본인이 제를 올리면서 트럭안에서 죽어있던 박춘배가 살짝 살짝 움직이는걸 짧은 화면으로 보여준다.
일본인은 죽은 사람을 살리려고 하는것을 볼수있다. 방안에 사진이 가득했던 이유도 그이유에서 이다.
그러던 중 일본인은 일광이 보낸 살을 맞게 된다. 일본인은 고통스러워 한다. 그걸 종구가 중지 시킨것.

일광이 보낸 살 맞다가 종구덕에(?) 살아 이불 뒤집어쓰고 욺크리고 있을때 무명이 밖에 살짝 나타난다.

이 장면에서 전혀 무명은 일본인을 방해하려는 행동과 의도는 보이지 않는다.

어찌되었든 결국 일본인이 살리려던 박춘배는 산것도 죽은것도 아닌...
흔히 동양(중국)에서는 강시 서양에서는 좀비라 일컷는 존재가 된다.

이부분은 종구가 살 굿을 중지시켜 역살을 박춘배가 맞았다 보는게 맞을듯.

일광 -> 일본인 -> 박춘배

       역살 박춘배

후반부 일광이 곡성마을로 돌아오는길에 종구와의 통화에서 말하죠

"그 일본놈이 아니여. 내가 살을 잘못 날려부렀네"
일본인이 아침에 트럭에 갔을때 박춘배가 없어진것을 보고 놀라는 장면...
박춘배를 미행하다 자신의 집에서 종구 일행이 좀비가 된 박춘배를 죽이는 장면을 숨어서 본다.
일본인은 종구일행에게 쫒기다 절벽에서 떨어지고 거기서 숨어있던 무명을 보게 되고...
이장면을 자세히 보면 일본인은 도망가는 무명을 잡으러 간다. 무명이 도망가는것이다.



자.... 일본인이 무당이라는 증거를 언급했지만 믿지 못한다면 단 한장면으로 해결되는 부분이 있다.
일광이 서울로 도망가다 나방떼를 보게 된다. 사고가 날듯하지만 다행히(?) 사고가 나지않고...
차에서 내린 일광은 자신이 잘못본걸 깨닫는다.
그리고 곡성으로 돌아가면서 종구와 통화한다. 이 부분이 모든 실마리의 해결부분이다.
"자신이 점괘를 잘못보았다. 내 실수다. 일본인이 아니라 여자가 귀신이다. 다 그 여자 짓이다.
일본인은 여자를 죽이려는것이다. 그 여자한테 죽은 사람들 살릴려는것이다.
일본인은 나같은 무당이다. 얼른 집으로 가라"
종구가 흰옷입은 여자냐 묻자 일광은 이렇게 대답한다. "봐부렀는가...."
봐부렀는가.. 못볼껄 이미 보았냐는듯한 일광의 대답...
영화를 잘 보면... 무명은 그동안 곡성이라는 마을안에서 사람들의 눈에 띈적도 없고 존재조차도 몰랐던것이다.
무명이 귀신이라면 무당인 일광과 일본인에게는 당연히 보이는 존재일테고...
하지만 일반 사람들에게는 절대 보이지 않는다. 영화에서 그렇게 비춰주고 있지 않은가...
그 어디에도 다른 사람들 눈에 무명이 보여지는 장면은 없다.
그럼 종구에게는 왜 보여진걸까...
아마 종구는 미신의 존재를 조금씩 믿기 시작하면서 부터일것이다.
종구와 무명이 불난집에서 첫 대면했던 장면... 그 장면은 꿈일수도 있고 아닐수도있다.
종구는 그 신(scene) 후에 잠에서 깨는 장면이 나온다.
하지만 잠에서 깨는 장면 바로 이전의 무명와의 대면한 상황들은 영화 흐름상의 상당한 개연성을 가지고 있다.
이부분을 감독은 애매모호하게 한것이다. 꿈이냐 진짜냐..
이것이 감독이 의도한 열린 결말의 시작일것이다.
일광의 말을 듣고 집으로 가던 종구를 무명이 막아선다.
이미 종구가 미신의 존재를 확신하는 상황에서 내적 갈등을 보여주기 위해 무명이 보여진것으로도 볼수있고.
혹은 무명이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필요에 의해 종구의 눈에 나타난것으로도 볼수있다.
집에 못가게 해서 딸이 가족을 다 살해할 시간을 벌기 위해.....
닭이 세번 울고나면 가라고 한다. 자신이 덫을 쳐놨다고... 무슨 덫????
어디에도 덫은 없다. 대문에 걸려있는 금어초가 덫? 그건 영화 도입부터 종구의 집 대문에 걸려 있었다.
종구는 갈등하다 닭이 두번째 울고 결심한듯 집으로 가려는데 무명이 붙잡는다.
이때 종구는 무명이 있던 자리에서 딸의 머리핀을 발견하고
무명이 입고 있던 옷이 술집 여자의 옷(술집여자도 두드러기 증상이 있엇고 일광을 찾아가기도 했음)을 입고 있었고
박춘배의 군복도 이장면에서 보여준다. 무명이 박춘배의 군복을 입고 있었기 때문에...
무명이 죽은 사람 혹은 환각증상을 보이는 사람들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걸 알게된다.
무명이 귀신이고 사건의 원흉임을 다 보여준셈....
하지만 이미 집안에서의 살인은 모두 끝이났다.
닭이 세번 다 울기 전에 들어갔는데 왜 다 죽었을까? 무명은 시간을 벌기위해 한 말이다.
처음 닭이 울기 시작할때 이미 살인은 벌어지고 있는 상황. 두번째 울었을때는 이미 늦었다는것...
일광에게서 무명이 귀신임을 듣고 닭이 울기 시작하기 전에 집으로 들어갔어야 했다는것이다.
종구가 대문을 들어가자 금어초가 시드는데 이는 이미 살인이 일어났음을 의미한다.
영화 초반부에도 첫번째 살인이 일어난 집에서 시들어 해골형상을 한 금어초가 있었다.
이 영화에서 생생한 금어초는 살아있는 생(生), 시들어 해골형상을 띈 시든 금어초는 죽음 사(死)를 의미한다.
뒤늦게 도착한 일광은 사진을 찍는다. 일본인 처럼. 같은 무당이니까. 같은 속옷을 입는.
죽은 가족의 시체 사진도 찍고. 종구도 찍는다.
종구가 죽었다고 할수도있고 곧 죽을수도 있어서 이기도 하다.
딸은 아직 살아있지 않은가.... 곧 종구도 죽을수 있다 라는것.



이 영화는 어찌보면 정말 단순하다 할수있다.
이미 초반부에 원인과 결과를 다 밝혀놓았다.

살인의 원인은 독버섯에 의한 환각증상....
하지만 주인공은 자신의 사랑하는 딸도 같은 증상을 보이자 이성을 잃기 시작하고 실제의 것은 제쳐두고
주변에서 들어온 말에 현혹되어 의심하기 시작한다.
주인공의 모습이 마치 관객들의 모습이지 않을까...




영화 중반부에 부제의 주선으로 교회 신부와 중고가 대면하는 장면이 있다.
종구는 신부에게 일본인에 대해 언급하는데 신부는 이렇게 말한다.
"그것은 소문아니여 소문"  

종구는 그것은 절대 아니라고 한다.
이에 신부는
"계속 확신을 하는군.. 직접 보셨소? 직접 보지도 않고 어떻게 확신을 하십니까.
병원에 돌아가서 의사를 믿고 따님을 맡기세요"




우리는 이 1분 남짓의 신부의 대사를 가볍게 무시해버리는 오류를 범하진 않았나.
어쩌면 가장 이성적이고 현실적인 조언을 한 존재가 신을 믿는 신부라서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Q&A
1. 후반부 종구의 동료 경찰은 왜 살인을 한것?
 - 독버섯. 바로 전 병원 신(scene)에서 텔레비젼으로 뉴스가 나온다. 독버섯으로 제조한 보약이 유통되었다고.
   동료 경찰이 살인을 저지른 장면에서 텔레비젼에 나온 보약이 그대로 경찰동료의 집에 있다.
   그리고 사건을 수습하러 온 경찰은 이것땜에 마을이 쑥대밭인데.. 라고 한다.

2. 일본인이 종구의 트럭에 치이고 딸이 병원에서 호전된 모습을 보인다?
 - 딸이 호전된 모습을 보인건 일본인이 죽어서가 아니다. 병원에서 잘 치료받아서 그렇다고 볼수도 있다.
   그리고 집에와서 할머니는 약 사발을 효진에게 먹인다. 이 신(scene) 후에 동료 경찰의 사건을 보여준다.
   같은 약임을 암시한다.

3. 종구가 일본인의 개를 죽이고 이에 일본인은 개의 시체를 종구의 집 대문에 걸어두는데?
 - 종구의 집 대문에 걸린건 곽도원이 죽인 일본인의 죽은 개가 아니다. 자세히보면 뿔이 달린 흑염소이다.
   이부분은 약간 흥미로운 부분인데 나이가 많은 사람이 흑염소를 먹으면 중풍에 걸린다는 속설이 있다?
   네이버에 찾아보면 나옴. 대문에 걸어둔 흑염소에 가족들이 비명을 지르고 종구는 급하게 일어나려다
   몸에 마비가 와 한의원을 찾는다. 한의사가 술을 작작 먹으란다. 그러다 진짜 중풍걸린다고.
   누군가가 종구에게 중풍이 올것을 암시하는건 아닐까.

4.무명은 덫을 쳐놨다고 닭이 세번 울면 집으로 들어가라고 하는데?

  - 무명이 대문에 걸어둔 금어초가 덫이라고 하던가? 금어초는 영화 도입부터 종구집 대문에 걸려있다.

    덫은 정확히 영화내에서 안보임.

    금어초는 뭘 상징하는것일까? 제일 처음 살인이 일어났던 집에서 시들어버린 금어초를 만지려고 하던 종구를 볼수있다.

    금어초가 살아있다는건 가족이 살아있음을 의미하고 시들어버리면 가족들이 죽었다는걸 의미한다.  

    닭이 두번 울었을때 종구가 집으로 들어가고 금어초가 시드는데 가족들이 이미 다 죽었다는 것.

    처음 울었을때 들어간다면 살인을 하는 중일거고. 세번째 울었을떄는 말할것도 없다.

    닭이 울기 시작하기전. 그러니까 일광한테 전화를 받고 바로 집으로 갔어야한다.

    그걸 무명이 막아세운다. 살인할때까지 시간 벌려고...

   

알아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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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째 답변
작성자가 직접 삭제한 답변입니다.
2016.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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