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한의 공기업 NCS 취업 불패노트 리턴즈] #43 : 한국은행 2018 하반기 NCS 채용 분석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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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09.04. 오후 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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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금융공기업이 아닌데 금융공기업의 상징 같은, 한국은행 채용

한국은행의 경쟁률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 연속 대략 60:1 정도였다. 그런데 서류 배수는 30배수 정도로 추정되니, 서류는 2:1의 경쟁률로 통과되는 셈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사실 서류가 문제가 아니라, 한국은행 채용의 핵심은 전공학술과 일반논술의 주관식 논술로 구성된 필기시험이다.

1. 한국은행 채용 개요

한국은행은 사실 공기업의 아니다. 사실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이 적용되지 않는 기관이라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한국은행이 목표로 하는 물가안정 및 금융안정은 상황에 따라서 정부의 정책과 맞지 않을 수가 있어서 정부로부터 독립적으로 운영될 필요가 있어서다. 그래서 법적으로는 한국은행법이라는 특수한 법률로 설립된 무자본 특수법인이긴 하지만, 업무자체는 공적인 업무를 수행하며 개인이 아닌 국가가 주인인 공기업의 외향을 띠고 있다. 그러니까 형식은 공기업이 아니지만, 내용은 공기업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다.

원래 공공기관은 공기업 공시사이트인 알리오에 정보를 제공하게 되어 있지만, 이러한 이유로 한국은행은 알리오에서 그 정보를 찾아볼 수 없고 한국은행 홈페이지에서 알리오 수준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 정보에 따르면 한국은행 직원 평균연봉은 9,835만원이다. 기본급은 7,723만원이지먼 정기상여금이 3,210만원이고 기타 상여금이나 실적수당들이 붙어서 거의 1억 원에 육박하고 있다. 신입사원 초봉은 4,479만원으로 이 역시 두둑한 편이다. 그리고 평균근속연수가 19.2년으로 상당히 긴 편이다. 시중은행들의 평균 근속연수가 15년 정도이고, 하나은행 같은 경우는 13년 조금 넘는 정도로 알려져 있어서 이에 비하면 상당히 긴 근속연수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임직원은 총 2,373명이 근무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2016년 이후로는 매년 100명 이상의 신규채용을 하고 있지만, 막상 공채에서는 신입직원을 60~70명 정도의 인원을 뽑는데, 나머지는 그만큼 박사 같은 전문 인력이나, 경력직 채용에 할애하고 있다는 뜻이다. 2018년 하반기에는 총 60명의 신입직원 공채가 예정되어 있다.

2. 한국은행 채용프로세스

서류에서는 대략 30배수 정도가 뽑힌다고 추정된다. 전공학술과 논술로 이루어진 필기시험을 거쳐서 면접을 치르게 된다. 한국은행의 필기시험일이 10월 20일로 정해졌는데, 이로 미루어 이른바 A매치 데이라고 불리는 금융공기업들의 필기시험일은 올해 하반기는 이 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3. 한국은행 채용상세

1단계 (서류전형) : 블라인드 채용이라고는 하지만 서류를 낸 사람에게 모두 기회를 주지는 않을 듯하다. 서류에서는 자기소개서 및 영어성적을 평가한다고 하는데 채용설명회를 통해서 자격증의 역할이 크지 않다고 밝힌바 있으니 결국 영어성적이 서류 통과의 관건이 된다는 소리다. 물론 자기소개서만을 가지고 평가해서 서류를 통과시킨다고도 하고 있으나 정확히 몇 %라고 밝히지 않고 ‘일부는 자기소개서만으로 선발’이라고 표현을 하는 것을 보면, 사실 많은 비중을 차지할 것 같지는 않다.

블라인드 채용이라서 학교명, 학업성적, 사진, 성별, 생년월일 등의 정보는 쓰지 않는다. 서류전형에서는 자기소개서와 영어성적 평가를 통해 선정한다고 밝히고 있으므로, 거의 영어 성적, 더 정확하게는 그냥 토익점수에 좌우될 가능성이 많다고 봐야 한다. 설명회에서도 특별한 커트라인은 없으나 영어 점수는 높을수록 좋다고 밝힌 바도 있다.

자소서 1번 항목 : 한국은행의 직무인터뷰를 보면 계속 강조하는 것이 ‘전문가’다. 그리고 한국은행은 시중은행과 업무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그야말로 전문가로서의 소양이 요구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니 자신의 지원동기는 직무마다 조금씩은 다르겠지만, 전문가로서 비전이 강조되어야 할 것이다. 해당 분야의 연구, 분석, 그리고 전망에 대한 비전을 뚜렷이 가지고 있고 그것이 한국은행 안에서 어떤 식으로 시너지를 내서 쓰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나름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이 항목을 작성하는 것이 좋겠다.

자소서 2번 항목 : 사실 2번 항목은 1번 항목과 연결되는 항목이다. 자신이 생각하는 비전과 업무가 확실하다면 그러한 일을 맡게 되었을 때 다른 사람에 비해서 장점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러한 일을 수행하기 위해 어떠한 것을 준비했는지 묻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앞으로 입사 후 업무를 수행하기 위한 계획과 포부까지 이어서 서술하는 문항이라고 보면 된다. 이 문항을 쓰는 것이 어렵다면, 사실 한국은행 안에서 자신이 어떤 일을 하게 될지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지 않았다는 뜻이 된다. 이 부분부터 먼저 생각하고, 자신의 장점과 한 일 중에 그러한 요소와 매칭될 만한 것이 있는지 찾아보는 방법으로 기술하면 된다.

자소서 3번 항목 : 가치관을 물어보는 질문이 된다. 가장 보람되거나 가장 후회된 이유가 무엇인가가 가치관이 드러나는 요소가 된다. 예를 들어 ‘최선을 다’한 일에 대해서는 보람되고, 그렇지 못하면 후회된다고 쓴다면 지원자는 최선을 다하는 것을 가장 앞 선에 둔 가치로 보는 구나를 알 수 있게 된다. 그러므로 실제로 후회되거나 보람된 일을 정확하게 고르는 것보다, 자신의 가치관을 잘 보여주는 일이 어떤 것인가를 생각해 보고 에피소드를 선정해야 한다.

자소서 4번 항목 : 본인의 역할과 기여도를 쓰라는 조건 때문에 리더십을 발휘해서 무언가를 해결한 경험을 꼭 써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사실 공기업에서는 사기업보다 협업이라는 가치가 중시된다. 협업의 기본은 이해, 소통, 배려 같은 것들로 팔로우십도 충분히 좋은 자세가 된다. 누가 봐도 리드하는 캐릭터가 아닌데, 억지로 리더십을 끌어내어서 과장해서 쓰는 것보다는, 충실하지만 소통하며 일을 처리하는 팀원으로서의 역할도 괜찮다는 것이다.

자소서 5번 항목 : 역시 가치관의 문제가 된다. 존경하는 인물, 감명 깊은 책 등의 여러 가지 소재들을 이 항목으로 뭉뚱그려 물어보는 것인데, 결국 자신이 지금 강조하고 싶은 자신의 가치관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그것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소재를 선정하는 것이 보다 명확하게 자신의 장점을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은행의 업무 특성을 보면 신뢰, 성실 같은 인성적 태도나 분석적, 논리적인 역량적 요소 같은 것들이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그런 요소 중에 자신에게 매칭이 잘 되는 특성을 뽑아, 그것을 부각시키는 방향으로 서술하면 된다.

3단계 (필기전형) :

흔히들 공기업에서 보는 NCS 같은 시험이 아니라 그야말로 논술이다. 전공학술과 일반 논술로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 한국은행의 시험은 준비를 철저히 한 사람만 응시가 가능하다. 전공학술은 3시간 정도, 그리고 일반 논술을 1시간 정도로 시험이 진행된다. 그리고 공고에서 공개한 주요출제범위는 ‘주요’이지 반드시는 아니라고 한다. 그러니 이 범위 외에도 다른 범위에서 나올 수도 있다는 뜻이기는 한데, 지금 공개된 범위도 커버하기 힘든 마당에 이것보다 더 많이 공부를 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니, 이 정도의 범위라도 제대로 대응하는 것이 보다 나은 수험 전략이 될 것이다.

한국은행의 필기시험의 가장 큰 특징은 기출문제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한국은행 채용 페이지의 채용자료실에 들어가 보면 2013년도까지 기출문제가 나와 있는데 ‘최신 것은 없냐?’는 지원자들의 질문에 대해 인사팀의 공식답변은 ‘어차피 지금 나오는 경향성이 이 문제들과 다르지 않으니, 특별히 최신 것을 올려놓을 필요를 못 느낀다’는 것이다. 하지만 막상 최근 시험을 본 취준생들의 현실 후기들을 보면 그것들과는 ‘다르다’고 느끼는 사람도 꽤 있는 것 같으니 이 말을 100% 신뢰하기는 힘들긴 하다. 직무별로 다 기출문제를 올려놓았는데, 문제가 진짜 정통 논술 문제여서 이 지면에서 한 두 문제 예시로 보여줄 만큼 짧지가 않다. 그러니 한국은행 홈페이지에 가서 직접 문제를 확인해보길 바란다.

시험을 볼 때 간단한 계산기는 허용이 된다고 하니 계산기를 챙겨가야 한다. 공학용 계산기 같이 무언가 저장할 수 있는 것은 허용이 안된다고 하니, 당연히 스마트폰에 있는 계산기를 사용하는 것은 안 될 가능성이 많다.

4단계 (면접전형) :

면접은 1차 실무진의 면접과 2차 임원진 면접이 있다. 실무면접은 집단토론과 심층면접으로 이루어져있고, 해외 전문인력 모집에 응시한 사람은 어학면접이 따로 있다고 한다. 그런데 사실 한국은행의 필기시험을 준비한 사람들이라면 면접에서 직무나 전공적인 부분 때문에 지식이 모자라서 어려움을 겪지는 않는다.

표현을 잘못한다거나 말할 때 순발력의 문제여서, 면접은 그냥 무난했다는 사람들이 많다. 면접 질문 역시 직무적인 부분을 날카롭게 따져 묻는 것보다는 인성이나 자세에 가까운 그런 면접 문제들도 상당히 많았다고 하니, 면접에서의 압박은 필기시험보다는 심하지 않은 것 같다. 시중은행들은 면접 부분에서 고객에게 상품을 파는 롤플레잉을 해본다느니 하면서 여러 가지 압박이 있다는 것과 비교해보면 한국은행의 면접은 그래도 평이한 편이라고 할 수 있다.

4. 한국은행 채용 정리

한국은행 채용 방법을 보면 일반 공기업들이 도입하고 있는 블라인드 채용은 도입을 했지만, NCS 도입에는 적극적이 않은 것 같다. 그래서 한국은행 채용은 범용적으로 취업을 준비한 사람보다는 정말 한국은행을 위해 준비한 사람들에게만 기회가 있을 수밖에 없는 채용인데, 기관의 입장에서 보면 이렇게 되는 것이 당연하긴 하다. 하지만 취준생의 입장에서는 요즘 같은 바늘구멍 취업 시대에 이렇게 한 기관만을 위해 채용준비를 유도하는 방법이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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