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호 태풍 제비의 아픔이 가시기도 전에 지진이 일본 홋카이도를 강타했다. 태풍 제비로 인해 지반이 약해진 곳에서는 지진 피해 위험이 가중돼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6일 새벽 3시 8분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남부에서 규모 6.7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 지진으로 홋카이도 아비라초(安平町)에서 진도 6강(强)의 진동이 관측됐다.
진도 6강은 사람이 기어가지 않으면 움직일 수 없으며, 고정되지 않은 가구 대부분이 움직이거나 쓰러지는 것이 많아지는 강도이다. 또한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는 지진이다.
이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지진해일) 우려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강진 이후 규모 4.3∼5.4의 여진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은 일본 NHK 방송 보도를 인용해 10여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이 중 1명은 중태라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삿포로시에서도 주택 2채가 붕괴했으며 무로란시에선 석유 관련 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NHK는 아쓰마초에서 경사면이 무너지면서 건물 여러 채가 붕괴하는 모습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홋카이도에 사는 295만 가구에서 정전이 광범위하게 발생하는 등 시민들은 뜬눈으로 밤을 새워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