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도동 상도유치원 붕괴 사고 목격자 "철근 무너지고 이내 유치원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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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09.07. 오전 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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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서울 동작구 다세대주택 공사장의 흙막이가 무너져 근처에 있는 상도유치원 건물이 기울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7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는 전날 밤 최초로 사고 현장을 목격하고 신고한 주민이 출연해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전했다.

김현정 PD가 현재 현장 분위기를 알려달라자 하자 주민은 "공사장 지반이 붕괴되면서 철근 세워놓고 벽을 다져놓은 땅이 다 무너졌다. 기본 벽체만 보이고 유치원의 반 정도는 다 무너져 내렸다"고 말했다.

어젯밤 상황에 대해서 이 주민은 "집에 있는데 자꾸 비바람 소리 들리고 철근 떨어지는 소리가 나서 밖에 나갔다"며 "그런데 건물 형태가 이상했다. 함께 나온 주민들이 '저기 무너졌어'라고 소리를 질러 신고를 하게 됐다. 유치원이 내려앉고 있었던 것. 이내 소방서랑 경찰이 같이 와서 불로 비추고 주민들 다 대피하라고 해서 주민센터로 대피했다"고 전했다.

붕괴의 징조가 있었는지 묻자 동네 주민은 "공사장이 높은 벽으로 막혀 있어서 정확한 상황을 알 수 없었다"고 답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유치원이 심하게 파손돼 철거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동작소방서는 이날 오후 11시 22분께 신고를 접수해 현장에 출동했으며 7일 현재 동작구청, 경찰 등과 협조해 현장을 통제 중이라고 밝혔다.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다세대주택 공사장의 흙막이 벽체가 무너져 근처 지반이 침하했고, 이로 인해 지하 1층, 지상 3층짜리 유치원 건물이 10도가량 기울어진 상태다.

소방서는 "건물이 기울어진 정확한 각도는 전문 기관에서 조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사고가 난 다세대주택 공사장은 폭 50m에 높이 20m짜리 흙막이를 설치하는 공사가 80% 가량 진행된 상태였으며 이 사고로 전체 폭 중 40m가량이 무너져 흙이 쏟아졌다.

흙막이(축대)는 지반을 굴착할 때 주위 지반이 침하·붕괴하는 것을 막을 목적으로 세우는 가설 구조물을 뜻한다. 구조물의 형태에 따라 옹벽으로 불리기도 한다.

공사장과 인접한 상도유치원을 떠받치던 지반의 흙 일부가 흙막이를 뚫고 공사장으로 쏟아지면서 유치원이 중심을 잃고 기울어진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콘텐츠팀 mul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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