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교통사고 뒤 삶이 무너진 동호 씨

입력
기사원문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유난히 무더웠던 올해 여름, 10여 가구 세입자들이 모두 떠난 낡고 오래된 연립주택 단칸방에서 동호(가명·55) 씨는 폭염을 홀로 이겨내고 있었습니다. 집안에 화장실이 없어 멀리 떨어진 도시철도역까지 목발을 짚고 오가는 건 여간 고역이 아닙니다.

동호 씨는 어린 시절 지독한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시골에서 부산으로 이주해 닥치는 대로 일을 했습니다. 초졸 학력에다 나이도 어려 할 수 있는 거라곤 허드렛일밖에 없었습니다. 몇 년 후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어렵사리 목각기술을 배웠습니다. 차츰 실력을 인정받았고, 일본으로 스카우트 돼 목각 불상을 만드는 일을 했습니다.

목각기술 배워 日서 일하다
한국 휴가 중 교통사고 당해
온갖 자립 노력 번번이 실패

일본 생활이 안정을 찾을 무렵, 한국에서 휴가를 보내다 예기치 못한 큰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주위에선 "목숨을 건진 것만도 다행"이라고 위로했지만, 여러 차례 수술과 오랜 투병 생활은 동호 씨가 꿈꾼 삶을 한순간에 바꿔 놓았습니다. 두개골이 함몰되고 왼쪽 눈 뼈가 내려앉아 얼굴이 변해 버렸습니다. 점점 사람들 시선을 피하게 됐고, 왼쪽 시력은 희미해져만 갑니다. 게다가 왼쪽 무릎관절에 임시로 박은 철심 탓에 각종 합병증과 통증이 동호 씨를 괴롭혔습니다.

성치 않은 몸 상태에도 자립 의지가 높았던 동호 씨는 열심히 한푼 두푼 모아 장사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번번이 실패했고, 이후 주물공장에 취업했지만 이번엔 회사가 문을 닫았습니다. 결국 건설현장 일용직 일을 하며 어렵게 하루하루를 버텨 왔습니다.

건강을 생각하지 않고 일해 온 탓에 올 초부터는 양쪽 무릎에 이상이 생겼습니다. 일하는 날이 점점 줄어들었고, 병원비 걱정에 큰 병원은 가 보지도 못했습니다. 진통제로 버텨 오다 결국 제대로 걷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영양상태도 부실해 건강이 급격히 나빠지면서 몇 차례 응급실에 실려가기도 했습니다.

동호 씨는 자신에게 찾아온 불행이 언제 끝날지 모르겠다며 삶을 포기하는 심정으로 치료를 거부해 왔습니다. 주변의 설득과 격려로 지금은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치료에 전념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야속하게도 다리 신경 회복은 더디기만 합니다. 동호 씨가 건강을 회복하
고 스스로 안정된 삶을 꾸려 나갈 수 있도록, 여러분의 따뜻한 응원이 필요합니다.

△사하구 신평1동 주민센터 강직엽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에서 공감기부프로젝트 참여 클릭

△지난달 31일 자 길수 씨 후원자 58명 330만 3180원(특별후원 BNK 부산은행:1154명 공감 클릭 115만 4000원)

※TBN부산교통방송(94.9㎒)에서 매주 목요일 오전 9시 15분에 방송됩니다.

QR코드를 스캔하면 모바일뱅킹 '썸뱅크'로 더욱 간편하게 기부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문의 1800-0500(금융센터)

지난달 24일자 영호 씨 사연

↓ 이렇게 됐습니다

지난달 24일 자 영호 씨 사연에 40명의 후원자가 248만 5180원, 819명이 공감기부로 100만 원을 모아 주셨습니다. 후원금은 1년 넘게 체납된 월세와 병원비로 쓰일 예정입니다. 후원 소식에 영호 씨는 집주인에게 늘 죄송한 마음이었는데 신세를 갚게 됐다며 도움 주신 분들께 감사 인사를 전해 왔습니다. 병원비 부담으로 미뤘던 치료도 시작해, 여러분의 응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꼭 재기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사회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