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혹의 계절 ‘여름’…당뇨·콩팥병환자가 주의해야 할 사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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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륨 많은 과일·채소↓, 단 음료보단 물이 좋아요”

당뇨와 콩팥병 등 만성질환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질환이다. 한 번 발생하면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고 합병증위험도 크기 때문이다. 여름철에는 더욱 괴롭다. 달고 시원한 음료와 과일, 땀 등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들이 많아서다. 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황유철 교수와 신장내과 문주영 교수의 도움말로 당뇨와 콩팥병환자들의 여름철 건강관리법에 대해 살펴봤다.

■당뇨환자 위한 건강관리수칙

1. 맨발 대신 면 양말을, 발 상처 주의하세요

여름에는 더운 날씨 때문에 신발도 한결 가벼워진다. 보통 맨발로 샌들이나 슬리퍼를 신고 다니지만 당뇨환자의 경우 맨발로 다니는 것을 피해야한다.

당뇨환자는 신경세포손상으로 통증에 둔감해져 발에 작은 상처가 생겨도 이를 잘 감지하지 못해 심각한 염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다. 또 재생능력이 떨어져 작은 상처라도 쉽게 낫지 않는다. 다소 답답하더라도 맨발 대신 땀흡수와 통풍이 잘 되는 면 양말을 신는 것이 좋다.

외출 후에도 발을 청결히 씻어 무좀, 봉와직염(무좀을 일으킨 세균이 살로 들어가 발등에까지 염증을 일으킴)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한다. 발을 씻은 후에는 발가락 사이사이까지 잘 말리고 건조하지 않도록 로션을 통해 보습을 유지한다. 단 발가락 사이나 상처가 있는 곳에는 발라서는 안 되며 발에 땀이 많은 경우에는 파우더를 발라주는 것이 좋다.

황유철 교수는 “만일 발에 상처가 나면 당뇨병 환자는 쉽게 상처가 악화될 수 있다”며 “상처가 생기면 자가치료를 피하고 더 악화되기 전 즉시 병원을 방문해 치료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2. 단 음식은 멀리 하세요

시원한 음료수나 아이스크림은 여름더위를 해소해줄 단골 음식이지만 이들은 쉽게 혈당을 올릴 수 있어 당뇨환자들은 주의가 필요하다. 단 음료수나 아이스크림은 피하고 탈수를 예방하기 위해 적당량의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또 혈당을 많이 올리는 수박, 참외, 포도와 같은 과일은 줄이고 토마토, 오이 등의 야채를 즐겨먹는 것이 좋다.

3. 외출 시에는 선글라스 착용하세요

당뇨환자는 눈건강에도 신경써야한다. 대표적인 합병증인 당뇨망막병증뿐 아니라 백내장 발생위험도 높아 외출 시에는 선글라스를 착용해 눈을 보호해야한다.

4. 한낮 피하고 저녁식사 후에 운동하세요

식이요법과 더불어 당뇨병 관리를 위해서는 적절한 운동 역시 필요하다. 하지만 자외선이 강한 한낮에 운동할 경우 일사병이나 탈수가 발생할 수 있어 이른 아침이나 저녁식사 후에 운동하는 것이 좋다. 특히 저혈당 위험을 줄이고 식사 후 상승할 수 있는 혈당을 낮추기 위해서는 저녁 식사 후에 운동할 것을 권한다.

운동은 등산, 걷기, 줄넘기, 수영 등을, 시간은 일주일에 최소 3번 이상, 한 번 할 때 30분 이상 하는 것이 좋다. 운동 전에는 충분한 준비운동으로 심장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5. 몸은 항상 청결하게 관리하세요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은 피지분비량이 증가해 피부나 두피에 염증이 생기기 쉽다. 특히 당뇨환자의 경우 혈당조절이 잘 안 되면 곰팡이나 세균염증이 더 잘 생길 수 있으므로 항상 몸을 청결히 하고 혈당조절에 신경써야한다. 피부나 두피가 가렵거나 반점이 생긴 경우 피부과치료를 같이 받는 것이 좋다.

■만성콩팥병환자 위한 건강관리수칙

1. 칼륨함량 높은 과일·채소 피하세요

칼륨이 많이 들어간 과일이나 채소는 더위로 지치기 쉬운 여름에 활력을 더해준다. 하지만 만성콩팥병환자의 경우 콩팥기능저하로 소변을 통해 배출하는 칼륨양이 줄기 때문에 오히려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

문주영 교수는 “만성콩팥병환자가 칼륨 함량이 많은 과일이나 채소를 섭취할 경우 혈청의 칼륨농도가 비정상적으로 상승해 근육의 힘이 빠지거나 이상감각이 발생하고 심하면 부정맥 또는 심장이 멎는 등 매우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칼륨은 과일과 채소의 종류에 따라 함량이 다르다. 과일의 경우 바나나, 참외, 토마토, 키위보다는 포도, 오렌지, 사과에 칼륨이 적다. 채소는 버섯, 호박, 미역, 시금치, 쑥, 부추, 상추 등에 칼륨이 많고, 가지, 당근, 배추, 콩나물, 오이, 깻잎에는 상대적으로 적다. 또 뿌리나 줄기보다는 잎에 칼륨이 적다.

2. 과일은 칼륨 적은 통조림 과일을, 채소는 데쳐서 드세요

과일이나 채소를 물에 담아 놓거나 데치면 칼륨이 물로 빠져 나간다. 따라서 통조림 과일이 생과일보다 칼륨함량이 적고 채소도 물에 삶거나 데친 후 먹는 것이 좋다. 채소도 가급적 잘게 썰어 재료의 10배 정도 되는 따뜻한 물에 2시간 이상 담가 놓았다 새 물에 몇 번 헹구어 사용하면 칼륨의 30~50%를 줄일 수 있다.

3. 밥은 칼륨 적은 흰밥으로 드세요

곡류 중 백미보다는 검정쌀, 현미, 보리, 옥수수, 찹쌀 등에 칼륨이 많다. 도정이 덜 된 곡류에도 칼륨이 많다. 고구마, 감자, 토란, 밤, 땅콩에도 칼륨이 많이 함유돼 있으며 노란콩에 검정콩보다 칼륨이 월등히 많다(50g 당 670 mg 대 84 mg). 녹두, 팥에도 칼륨이 많다.

4. 저염소금·간장은 성분표 확인하고 사용하세요

만성신장질환 환자의 경우 부종이나 고혈압이 흔히 동반되므로 보통 저염소금이나 저염간장 등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저염소금이나 간장에는 나트륨 대신 칼륨이 들어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성분표를 확인하고 사용하는 것이 좋다.

5. 과일과 야채주스, 녹즙은 피하세요

콩팥병 환자에게 과다한 과일과 야채주스의 섭취는 생명을 빼앗아가는 독이 될 수 있다. 특히 신장기능이 정상의 30% 이하로 감소된 만성콩팥병환자에서는 고칼륨혈증이 발생하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한다. 녹즙도 피하는 것이 좋다. 현미녹차와 코코아에도 커피보다 칼륨이 많이 함유돼 있다(100g 당 960mg, 730mg, 65mg).

6. 한 번에 물 많이 마시지 마세요

물은 더운 여름 특히 많이 찾게 되지만 한꺼번에 많이 마시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특히 만성콩팥병 환자들은 수분이나 나트륨, 칼륨 등 전해질 조절능력이 낮기 때문에 갑자기 물을 많이 마시면 몸에 꼭 필요한 나트륨이 묽어지면서 저나트륨혈증이 발생, 심하면 의식장애까지 나타날 수 있다.

더욱이 투석치료를 받는 환자들은 소변을 통해 배출하는 수분량이 거의 없으므로 갑자기 많은 수분을 섭취하면 체중증가와 심하면 폐부종까지 발생할 수 있다. 갈증이 나더라도 물을 적당량 마셔야하고 운동할 경우 운동 전에 미리 물을 마셔두는 것이 좋다.

7. 이온음료와 탄산음료는 피하세요

갈증해소를 위해 많이 찾게 되는 이온음료와 탄산음료도 위험하다. 이들 음료는 일시적으로 시원한 느낌을 줄지 몰라도 장내 흡수가 잘 되지 않아 갈증해소에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위 팽만감과 복통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이온음료와 탄산음료에는 많은 양의 칼륨과 인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만성콩팥병환자는 피하는 것이 좋다.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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