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읽다]만성 신부전 환자…과일·채소는 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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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7.06.26. 오후 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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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한꺼번에 많이 마시는 것도 조심해야

[사진=아시아경제DB]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일상생활에서 평범하게 먹는 것도 특정 환자에게는 안 좋은 결과를 가져옵니다. 만성 신부전 환자는 여름을 조심해야 합니다. 여름에 물을 많이 마시고 시원한 과일도 자주 찾는데 이게 만성 신부전 환자에게는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수박, 참외, 토마토 등 시원한 과일은 여름에 인기가 높습니다. 여름 과일이 모두에게 이롭진 않습니다. 칼륨 배설 능력에 장애가 있는 만성 신부전 환자에게는 독배와 같습니다.

우리 몸에 칼륨이 부족하면 피로하고 무기력해지는 느낌이 듭니다. '여름 탄다'고 말합니다. 이 때 칼륨이 많이 들어간 과일이나 채소를 먹으면 여름을 활기차게 보낼 수 있습니다. 반면 만성 신부전 환자들은 조심해야 합니다. 콩팥기능이 절반이상 떨어져 제 역할을 못하는 환자에게 과일, 채소의 지나친 섭취는 문제를 일으킵니다.

특히 과일과 야채주스 섭취는 이들에게 생명을 빼앗아가는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신장의 기능이 정상의 30% 이하로 감소된 만성 신부전 환자에서는 고칼륨혈증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녹즙도 피하는 게 낫습니다. 음료 중 현미 녹차와 코코아에는 커피보다 칼륨이 많이 함유돼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과일이나 채소를 물에 담아 놓거나 데치면 칼륨이 물로 빠져 나갑니다. 과일은 통조림 과일이 생과일보다 칼륨 함량이 적습니다. 채소도 물에 삶거나 데친 후 먹는 것이 좋습니다. 채소는 잘게 썰어 재료의 10배 정도 되는 따뜻한 물에 2시간 이상 담가 놓았다 새 물에 몇 번 헹궈 사용하면 칼륨의 30~50%를 줄일 수 있습니다.

물을 한꺼번에 많이 마시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만성 신부전 환자들은 수분이나 나트륨, 칼륨 등의 전해질 조절능력이 낮기 때문에 갑자기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은 저나트륨혈증이 발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심할 경우 의식장애까지 나타날 수 있어 조심해야 합니다.

투석치료를 받는 환자들은 소변을 통한 수분의 배설이 거의 없어 여름철 수분 섭취가 지나치면 체중증가와 심한 경우 폐부종까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곡류 중 백미보다는 검정쌀, 현미, 보리, 옥수수, 찹쌀 등에 칼륨이 많습니다. 흰 밥을 먹는 게 만성 신부전 환자에게는 좋습니다. 저염 소금이나 저염 간장에는 나트륨 대신 칼륨이 들어 있는 경우가 많아 성분표를 확인한 뒤 사용해야 합니다.

문주영 강동경희대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만성 신부전 환자가 칼륨 함량이 많은 과일이나 채소를 섭취할 경우 혈청의 칼륨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상승한다"며 "이 때 근육의 힘이 빠지거나 이상 감각이 발생하고 심할 경우 심장의 부정맥이 발생해 심장이 멎는 등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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