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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감독·배우 여기 다 모였다, 제75회 베니스영화제 기대작 10편

8월 29일 개막한 제75회 베니스국제영화제가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칸영화제, 베를린국제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에 속하는 베니스국제영화제는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랜 나이를 자랑하는 영화제다.

(왼쪽부터) 제75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 참석한 틸다 스윈튼, 라이언 고슬링, 엠마 스톤

올해 베니스에 쏠린 관심은 그 어느 해보다 뜨겁다. 틸다 스윈튼, 라이언 고슬링, 엠마 스톤 등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배우들과 더불어, 코엔 형제, 알폰소 쿠아론, 루카 구아다니노 등 대형 감독들의 신작이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놓고 경쟁을 벌이기 때문이다. 그간 베니스국제영화제의 화제작이라 불렸던 <버드맨>, <스포트라이트>, <라라랜드>, 작년에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에게 황금사자상을 안겼던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등은 이듬해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훌륭한 성적을 거뒀다. 내년 아카데미 시상식의 풍경을 미리 예측할 수 있는 자리이기에 전 세계 영화인들의 이목이 더 집중된 바. 이탈리아 리도 섬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베니스국제영화제 초청작 중 눈여겨봐야 할 기대작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퍼스트 맨, 2018

감독 데이미언 셔젤 | 출연 라이언 고슬링, 클레어 포이 | 경쟁부문

한줄평 | 완벽한 몰입감과 서스펜스를 선사할 압도적 마스터피스의 탄생 -<할리우드 리포터>

<라라랜드>의 주역들이 <퍼스트 맨>으로 뭉쳤다. 전 세계에 <라라랜드> 신드롬을 일으킨 데이미언 셔젤 감독의 신작, <퍼스트 맨>은 아폴로 11호를 타고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한 닐 암스트롱의 삶을 다룬 영화다. 우주인 닐 암스트롱의 삶뿐만 아니라 그 뒤에 숨겨진 인간 닐 암스트롱의 이야기 역시 놓치지 않고 감동적으로 담아낸 작품. <스포트라이트>로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한 조쉬 싱어가 시나리오를 썼다. 라이언 고슬링이 우주인 닐 암스트롱을 연기하고, 드라마 <더 크라운>으로 인지도를 높인 클레어 포이가 닐 암스트롱의 부인 자넷 암스트롱을 연기한다. 올해 10월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는 작품.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더 페이버릿, 2018

감독 요르고스 란티모스 | 출연 엠마 스톤, 레이첼 와이즈, 니콜라스 홀트 | 경쟁부문

한줄평 | 완벽하게 세공된 다이아몬드 같은 영화 -<버라이어티>

<라라랜드>의 또 다른 주역, 엠마 스톤은 <더 페이버릿>에 합류했다. <더 랍스터>, <킬링 디어> 등을 통해 할리우드에서 독보적 개성을 인정받은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연출작. 18세기 초 영국, 앤 여왕의 눈에 들기 위해 사촌 애비게일과 사라가 경쟁을 벌이는 이야기를 그렸다. 인물들 사이 싹트는 야망과 배반, 그 곳곳에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 특유의 위트 있는 블랙 유머가 녹아든 작품. 엠마 스톤이 애비게일을, 레이첼 와이즈가 사라를 연기한다. <더 랍스터>, <오리엔트 특급 살인>에서 짧지만 강렬한 존재감을 선보였고, 이번 작품에서 표독스러운 앤 여왕으로 변신한 올리비아 콜맨의 연기도 눈여겨볼만하다. 니콜라스 홀트의 존재감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더 발라드 오브 버스터 스크럭스, 2018

감독 에단 코엔, 조엘 코엔 | 출연 팀 블레이크 넬슨, 제임스 프랭코, 리암 니슨 | 경쟁부문

한줄평 | 너무 아름다워 오랜 시간 보고 싶은 장면의 연속 -<타임>

올해 칸영화제에서 거절당한(!) 코엔 형제의 신작. <더 발라드 오브 버스터 스크럭스>는 넷플릭스에서 제작을 맡은 작품이다. 버스터 스크럭스라는 남자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여섯 편의 이야기를 담은 앤솔로지 형식의 서부극. 코엔 형제와 오래도록 작품을 함께 해온 팀 블레이크 넬슨이 버스터 스크럭스를 연기했다. 유머러스한 농담과 풍자가 이어지지만 그 뒤에 놓인 섬뜩한 상징과 풍경들이 더 인상 깊은 작품. 여섯 편의 에피소드가 모두 죽음에 대한 강박에 대해 논한다는 점도 흥미롭다. 제임스 프랭코, 리암 니슨, 조 카잔 등 탄탄한 라인업 역시 이 작품을 놓쳐선 안 될 이유다. 올해 11월 넷플릭스에서 공개될 예정.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서스페리아, 2018

감독 루카 구아다니노 | 출연 틸다 스윈튼, 다코타 존슨, 클로이 모레츠 | 경쟁부문

한줄평 | 황홀하거나 당혹스럽거나, <마더!> 이후 가장 호불호가 심하게 갈릴 영화 -<인디와이어>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의 문제작.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으로 전 세계인의 심금을 울린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이 음침한 스릴러로 돌아왔다. <서스페리아>는 다리오 아르젠토 감독이 1977년 발표한 동명의 호러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베를린의 발레 학교로 유학 간 댄서 수지가 연속적으로 기이한 사건을 마주하며 학교의 비밀을 파헤치는 이야기를 담았다. <서스페리아>를 미리 만나본 해외 매체들은 음침한, 기괴한, 광기, 원초적, 혼란 등의 단어를 써가며 이 영화를 평가했다. 댄스 시퀀스만큼은 호불호 없이 압도적이라는 평. <비거 스플래쉬> 이후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 아래 다시 뭉친 틸다 스윈튼과 다코타 존슨의 연기 대결이 기대되는 영화다.



이-북, 2018

감독 올리비에 아사야스 | 출연 줄리엣 비노쉬, 기욤 까네 | 경쟁부문

한줄평 | 디지털 불안에 대한 아사야스의 코미디,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테일러 스위프트, 독일 철학자 테오도어 아도르노를 함께 언급하는 유일한 영화 -<인디와이어>

프랑스 거장의 신작 역시 베니스국제영화제를 찾았다. <클라우즈 오브 실스 마리아>, <퍼스널 쇼퍼> 등을 연출한 올리비에 아사야스의 신작 <이-북>은 전작들보단 조금 가벼운 코미디 영화다. 중년의 위기에 빠진 편집자 알랭(기욤 까네)과 작가 레오나드(빈센트 맥케인)가 출판업계의 디지털적인 변화와 아내(각각 줄리엣 비노쉬와 노라 함자위)와의 관계 변화를 마주하며 그에 대처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담았다. 위트 있는 대사가 돋보이는 작품. 올리비에 아사야스는 작년 로카르노 영화제에서 “<이-북>은 우리가 세계의 변화에 어떻게 적응하고, 어떻게 적응하지 못하는지에 대해 묘사한 영화”라 밝힌 바 있다.



더 시스터스 브라더스, 2019

감독 자크 오디아드 | 출연 호아킨 피닉스, 제이크 질렌할, 존 C. 라일리 | 경쟁부문

한줄평 | 수다스럽고 감정이 배제된 대사, 이색적인 내러티브로 이루어진 영화 -<가디언>

<러스트 앤 본>, <디판> 등을 연출한 프랑스 감독 자크 오디아드의 영어 영화 데뷔작. 패트릭 드윗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더 시스터스 브라더스>는 1850년 미국의 오리건 주를 배경으로 한 블랙 코미디 서부극이다. 암살자인 엘리 시스터(존 C. 라일리), 찰리 시스터(호아킨 피닉스), 시스터 브라더스가 윗선으로부터 지시를 받고 금광업자 헤르만 커밋 웜(리즈 아메드)을 쫓는 내용을 담았다. 암살자 형제의 추격을 사사건건 방해하는 사설 탐정 존 모리스는 제이크 질렌할이 연기한다. 해외 매체 <할리우드 리포터>는 존 C. 라일리의 연기를 극찬하며 “(엘리 시스터 역은)지금까지 커리어를 쌓아오며 존 C. 라일리가 기다려왔을 역할”이라고 전했다.



스타 이즈 본, 2018

감독 브래들리 쿠퍼 | 출연 브래들리 쿠퍼, 레이디 가가 | 비경쟁부문

한줄평 | 카메라 뒤에서 두 배의 임무를 수행하면서도 역대 최고, 가장 영혼이 담긴 연기를 보여준 브래들리 쿠퍼 -<인디와이어>

수상택시를 타고 리도 섬에 도착한 레이디 가가의 모습만으로도 <스타 이즈 본>이 베니스국제영화제의 화제작이 되기엔 충분했다. 레이디 가가의 스크린 주연 데뷔작이자 브래들리 쿠퍼의 연출·각본 데뷔작인 <스타 이즈 본>은 뮤직 드라마다. 노래엔 놀라운 재능을 지녔지만 인정받지 못하던 무명 가수 앨리(레이디 가가)가 자신의 모든 것을 사랑해주는 스타 잭슨(브래들리 쿠퍼)를 만나 최고의 스타가 되는 내용을 담았다. 이미 수차례 리메이크된 바 있는 1937년작 <스타 탄생>을 원작으로 삼은 작품. 무엇보다 배우들의 퍼포먼스가 가장 인상 깊을 작품이다. 수많은 해외 매체들은 이미 내년 아카데미 주제가 상의 유력 후보로 <스타 이즈 본>을 점찍어뒀다.



로마, 2018

감독 알폰소 쿠아론 | 출연 얄리자 아파리시오, 마리나 데 타비라 | 경쟁부문

한줄평 |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연출한 최고의 작품 -<가디언>

<그래비티>를 통해 할리우드의 최정상에 올라섰던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다시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왔다. <로마>는 <이 투 마마> 이후 17년 만에 멕시코에서 완성한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신작이다. 1970년대 초반, 격동이 세월을 보내며 여러 일을 겪어야 했던 멕시코시티 로마 지역에 사는 중산층 가족의 가정부 클레오(얄리자 아파리시오)의 삶을 따라가는 작품. 1970년대 멕시코의 계급 문제와 국내 위기들을 역동적이면서도 섬세한 시선으로 담아냈다는 평이다. 모두가 입을 모아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최고의 영화”라 평가한 작품. <로마>는 오는 12월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그보다 먼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만나볼 수 있다.



복스 룩스, 2018

감독 브래디 코베 | 출연 나탈리 포트만, 제니퍼 제이슨 리, 주드 로 | 경쟁부문

한줄평 | 화려하고 창의적이다. 브래디 코베의 독창성과 야심을 엿볼 수 있는 작품 -<할리우드 리포터>

<멜랑콜리아>, <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 등에 출연한 배우 출신 감독 브래디 코베는 첫 연출작 <더 차일드후드 오브 어 리더>로 2015년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미래의 사자상과 오리종티-감독상을 수상했다. 두 번째 연출작 <복스 룩스>는 20여 년간 이어지는 한 뮤지션의 삶을 통해 컬럼비아 고교 총기난사 사건, 9/11 테러 등 전 세계를 뒤흔든 사건들을 조명하는 그의 대담한 시도가 엿보이는 작품이다. 총기 난사 사건의 피해자였다가 세계적인 팝 디바로 떠오른 셀레스트의 어린 시절은 래피 캐시디가, 성인 시절은 나탈리 포트만이 연기했다. 주드 로는 그녀의 매니저 역으로 출연한다. 리한나, 비욘세 등 유명 가수의 히트곡을 쓴 오스트레일리아의 싱어송라이터 시아가 <복스 룩스>의 사운드트랙을 담당했다.



앳 이터너티스 게이트, 2018

감독 줄리안 슈나벨 | 출연 윌렘 대포, 오스카 아이삭, 매즈 미켈슨 | 경쟁부문

한줄평 | 예리하고 선명한 광기를 선보인 윌렘 대포의 천재적인 연기력이 드러난 작품 -<할리우드 리포터>

<플로리다 프로젝트>를 통해 작년 수많은 시상식의 남우조연부문에 호명된 윌렘 대포의 천재적인 연기를 만날 수 있는 작품. <앳 이터너티스 게이트>는 가장 고통스러웠지만 가장 많은 명작을 남겼던 빈센트 빈 고흐의 생애 마지막 몇 년을 다룬 작품이다. 빈센트 반 고흐의 죽음이 자살이 아니었단 의문을 던지는 작품이기도 하다. 2015년 아카데미 공로상을 수상한 장 클로드 카리에가 각본을 썼고, <잠수종과 나비>를 연출한 줄리안 슈나벨이 연출을 맡았다. 윌렘 대포와 빈센트 반 고흐의 놀라운 싱크로율이 화제를 모은 작품. 오스카 아이삭이 고흐의 절친한 동료였던 폴 고갱을, 매즈 미켈슨이 고흐의 정신과 상담을 돕는 신부를 연기한다.

글 : 유은진(온라인뉴스2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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