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치니, 그 삶과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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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치니, 그 삶과 음악

  • 저자
    줄리언 헤일록
  • 번역
    이석호
  • 출판
    포노(PHONO)
  • 발행
    2017.11.15.
책 소개
영화음악을 예고한 작곡가, 푸치니의 삶과 음악 인생과 사랑을 자유롭게 즐긴 풍류가인 동시에 300년 이탈리아 오페라 역사의 결미를 장식한 대작곡가. 꿈이 아닌 삶을 질료로 누구나가 느낄 수 있는 감정의 고조에 집중한 ‘민중의 작곡가’를 만난다. 이탈리아 낭만 오페라의 찬란한 석양이자 새로운 여명 영화음악을 예고한 작곡가, 푸치니(1858-1924)의 삶과 음악 “전지전능하신 하느님께서 당신의 새끼손가락으로 나를 어루만지시며 말씀하셨다. ‘극장을 위해 쓰거라. 명심하거라, 반드시 극장만을 위해 음악을 써야 하느니라.’ 그리고 나는 그분의 지엄한 명령에 복종했다.”(16p, 중에서) 자코모 푸치니는 몬테베르디, 로시니, 베르디 등으로 대표되는 이탈리아의 오페라 역사에서 다소 독특한 위치를 점한다. 생전에는 그에게 오페라의 전통을 20세기로 이어갈 책임이 부과되었던 동시에, 서거 이후에는 뒤를 이을 만한 신인 작곡가가 나타나지 않은 만큼 300년 이탈리아 오페라의 결미를 장식했다는 수식어가 따라붙기 때문이다. 역사에 이름을 새긴 예술가 가운데 누구 하나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기지 않은 이 있겠느냐마는, 오페라라는 장르에서 현대의 대중에게 좀 더 친숙한 작품을 선보였고 그것이 현대 영화음악 발전의 단초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푸치니가 ‘신의 지엄한 명령’에 따라 천착한 장르가 그 자신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의 유의미한 진척을 보이지 못했기에 푸치니는 한편 저무는 태양으로 우리에게 기억된다. 다만 그 과정이 황혼녘처럼 눈부시고 찬란했으므로 우리가 이 대작곡가를 기릴 만한 충분한 이유가 되리라. ‘우리가 사랑하는 음악가’ 시리즈의 16번째 책인 《푸치니, 그 삶과 음악》은 푸치니의 출생과 유년시절 이야기부터, 그의 첫 오페라인 〈요정 빌리〉를 시작으로 유작으로 남은 〈투란도트〉까지 다양한 오페라를 기획하고 작곡한 과정, 그리고 애틋했던 가족들과의 관계와 그가 사랑했던 연인들에 대한 이야기 모두를 한 권에 담았다. 푸치니는 완벽을 추구하는 작곡가였다. 극과 음악을 서로 떨어뜨려 생각할 수 없게끔 합일의 경지에 이르게 하는 게 목표였다. 이런 과정에서 대본작가들을 비롯해 평생 그의 지지자이자 지원자, 동료이기도 했던 출판업자 리코르디(그의 회사는 지금도 세계적인 악보 출판사로 남아 있다) 등 주변 사람들을 괴롭히기도 했지만 〈라 보엠〉, 〈토스카〉, 〈나비부인〉, 〈투란도트〉 같은, 지금도 전 세계 오페라극장에서 활발히 공연을 이어가고 있는 대작들은 완벽에 대한 그의 집요한 노력이 없었다면 결코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밖에도 푸치니의 오페라가 수많은 사람들의 박수갈채 속에서 흥행을 이어간 데는 다음의 요소들이 한몫했다. 우선 이야기가 어렵지 않다. 그는 “듣는 이를 사로잡을 수 있는 단순한 스토리의 슬픈 이야기, 사랑 이야기”에 집중코자 했다. 여기에 그 자신이 ‘사랑꾼’이기도 했지만(엘비라와 결혼생활을 지속하는 중에도 끊임없이 다른 여자들을 만나곤 했다) 그는 사랑에 빠졌을 때의 느낌과 분위기를 귀신같이 잡아냈으며, 감정적 추진력과 함께 이를 음악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낼 줄 알았다. 이뿐 아니라 인물 앞에 닥친 파멸과 비극을 음악으로 암시하는 데도 발군의 솜씨를 보였다. 즉, 관객들이 기존의 오페라에서 극과 음악, 레치타티보, 연출 등의 요소를 하나로 합쳐내기에 바빴다면, 푸치니의 오페라에서는 이 모든 요소가 자연스럽게 갈마들면서 좀 더 편안한 감상이 가능해진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 여정의 종착점이라 할 수 있는 위대한 선율의 아리아는 푸치니라는 작곡가의 존재 이유를 설명해주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그는 생전에 누린 유명세에 비해 좀처럼 평론가들의 호평은 얻지 못한 작곡가로도 기억된다. 이는 아이러니하게도 바로 위의 요소들 때문이기도 한데, 비평가들의 입장에서 푸치니의 오페라는 ‘지적 요소’와 ‘깊이’를 결락하고 있었던 것이다. 푸치니는 인간의 원초적인 감정에 집중했던 터라 극의 소재에 있어 자극적인 부분이 없지 않은 게 사실이긴 하나, 이는 나무만 보고 숲은 보지 못한 근시안적인 비평이었다는 사실이 오늘날의 재평가를 통해 드러나고 있다. 세계 유수의 오페라극장 어디에서나 항상 그의 이름을 발견할 수 있다. “그 어떤 혹평도 푸치니를 무너뜨릴 수 없다. 〈라 보엠〉, 〈토스카〉, 〈나비부인〉은 전 세계 오페라하우스를 종횡무진으로 지배하고 있다. 완성도가 떨어지는 과거의 작품들과 인기가 떨어지는 현재의 오페라들을 선두에서 이끄는 엔진이 된 것이다.”(데니스 포먼) 위에서 언급된 익숙한 이름의 오페라들 외에 대중에게 비교적 덜 알려진 작품들도 눈여겨볼 만하다. 푸치니 스스로 자신이 아무런 걱정 없이 내놓을 수 있었던 오페라라고 표현한 작품이자, 평론가 조반니 포차가 “스스로의 저력을 인지하고 있는 천재의 작품이자, 자신의 예술을 창조하고 가다듬어 마침내 정복한 이의 오페라”라고 일컬은 〈마농 레스코〉, 저자가 푸치니의 작품 가운데 가장 세련되고, 낭만주의적 이상과 가장 가까이 맞닿아 있다고 평가한 〈제비〉, 그리고 점점 더 많은 평론가들이 오페라 역사에 기여한 가장 빼어난 공로작 가운데 하나로 뽑는 〈망토〉까지 과연 푸치니의 저력이 어디까지인지를 확인해볼 수 있는 작품들이 도처에 있다. 작곡을 하지 않을 때 푸치니는 진정 인생을 즐기고 사랑을 즐기는 풍류가의 모습을 보였다. 이탈리아의 한적한 시골 마을에 빌라를 지어 자연을 음미했으며 때로는 사냥에 흠뻑 빠졌다. 새로운 발명품인 자동차와 모터보트를 구입해 직접 몰며 스피드를 즐겼으며 이 때문에 사고도 여러 차례 겪었다. 유부녀를 오랜 시간 공들인 끝에 아내로 맞은 엘비라를 사랑했지만, 그녀에게서 기대할 수 없었던 예술적 교양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다른 여인들을 통해 채우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한 소녀가 엘비라의 오해를 사 억울한 희생을 당한 일도 있었다. 푸치니 인생의 희로애락은 어찌 보면 그의 작품들과 닮아 있다. 아니, 반대로 작품들에 그의 인생이 투영되어 있다 할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나비부인〉과 〈투란도트〉 같은 작품을 보며 작곡가를 떠올리기도 하지만, 한 걸음 더 나가 그와 다를 바 없는 날것의 감정을 느끼며 살아가는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는 것 아닐까. 그리고 그 순간 푸치니의 작품은 ‘예술’이라는 이름을 획득한다. 책에는 푸치니 주요 작품의 줄거리, 훌륭한 음질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음반 2장과 수록된 곡들에 대한 해설, 오페라 등 기타 음악 용어에 대한 이해를 돕는 용어집 및 등장인물 소개, 마지막으로 푸치니의 생애를 둘러싼 당시의 문화예술 및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비교 연표가 부록으로 실려 있다. 오페라 역사의 대미를 가장 화려하게 장식했던 인물, 하지만 결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지 않는 영원한 태양, 푸치니, 그의 삶과 음악을 만나보자.

책 정보

책 정보

  • 카테고리
    음악
  • 쪽수/무게/크기
    320505g153*221*20mm
  • ISBN
    9788993818895

책 소개

영화음악을 예고한 작곡가, 푸치니의 삶과 음악

인생과 사랑을 자유롭게 즐긴 풍류가인 동시에
300년 이탈리아 오페라 역사의 결미를 장식한 대작곡가.
꿈이 아닌 삶을 질료로 누구나가 느낄 수 있는 감정의 고조에 집중한
‘민중의 작곡가’를 만난다.

이탈리아 낭만 오페라의 찬란한 석양이자 새로운 여명
영화음악을 예고한 작곡가, 푸치니(1858-1924)의 삶과 음악

“전지전능하신 하느님께서 당신의 새끼손가락으로 나를 어루만지시며 말씀하셨다. ‘극장을 위해 쓰거라. 명심하거라, 반드시 극장만을 위해 음악을 써야 하느니라.’ 그리고 나는 그분의 지엄한 명령에 복종했다.”(16p, 중에서)
자코모 푸치니는 몬테베르디, 로시니, 베르디 등으로 대표되는 이탈리아의 오페라 역사에서 다소 독특한 위치를 점한다. 생전에는 그에게 오페라의 전통을 20세기로 이어갈 책임이 부과되었던 동시에, 서거 이후에는 뒤를 이을 만한 신인 작곡가가 나타나지 않은 만큼 300년 이탈리아 오페라의 결미를 장식했다는 수식어가 따라붙기 때문이다.
역사에 이름을 새긴 예술가 가운데 누구 하나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기지 않은 이 있겠느냐마는, 오페라라는 장르에서 현대의 대중에게 좀 더 친숙한 작품을 선보였고 그것이 현대 영화음악 발전의 단초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푸치니가 ‘신의 지엄한 명령’에 따라 천착한 장르가 그 자신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의 유의미한 진척을 보이지 못했기에 푸치니는 한편 저무는 태양으로 우리에게 기억된다. 다만 그 과정이 황혼녘처럼 눈부시고 찬란했으므로 우리가 이 대작곡가를 기릴 만한 충분한 이유가 되리라.
‘우리가 사랑하는 음악가’ 시리즈의 16번째 책인 《푸치니, 그 삶과 음악》은 푸치니의 출생과 유년시절 이야기부터, 그의 첫 오페라인 〈요정 빌리〉를 시작으로 유작으로 남은 〈투란도트〉까지 다양한 오페라를 기획하고 작곡한 과정, 그리고 애틋했던 가족들과의 관계와 그가 사랑했던 연인들에 대한 이야기 모두를 한 권에 담았다.
푸치니는 완벽을 추구하는 작곡가였다. 극과 음악을 서로 떨어뜨려 생각할 수 없게끔 합일의 경지에 이르게 하는 게 목표였다. 이런 과정에서 대본작가들을 비롯해 평생 그의 지지자이자 지원자, 동료이기도 했던 출판업자 리코르디(그의 회사는 지금도 세계적인 악보 출판사로 남아 있다) 등 주변 사람들을 괴롭히기도 했지만 〈라 보엠〉, 〈토스카〉, 〈나비부인〉, 〈투란도트〉 같은, 지금도 전 세계 오페라극장에서 활발히 공연을 이어가고 있는 대작들은 완벽에 대한 그의 집요한 노력이 없었다면 결코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밖에도 푸치니의 오페라가 수많은 사람들의 박수갈채 속에서 흥행을 이어간 데는 다음의 요소들이 한몫했다. 우선 이야기가 어렵지 않다. 그는 “듣는 이를 사로잡을 수 있는 단순한 스토리의 슬픈 이야기, 사랑 이야기”에 집중코자 했다. 여기에 그 자신이 ‘사랑꾼’이기도 했지만(엘비라와 결혼생활을 지속하는 중에도 끊임없이 다른 여자들을 만나곤 했다) 그는 사랑에 빠졌을 때의 느낌과 분위기를 귀신같이 잡아냈으며, 감정적 추진력과 함께 이를 음악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낼 줄 알았다. 이뿐 아니라 인물 앞에 닥친 파멸과 비극을 음악으로 암시하는 데도 발군의 솜씨를 보였다. 즉, 관객들이 기존의 오페라에서 극과 음악, 레치타티보, 연출 등의 요소를 하나로 합쳐내기에 바빴다면, 푸치니의 오페라에서는 이 모든 요소가 자연스럽게 갈마들면서 좀 더 편안한 감상이 가능해진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 여정의 종착점이라 할 수 있는 위대한 선율의 아리아는 푸치니라는 작곡가의 존재 이유를 설명해주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그는 생전에 누린 유명세에 비해 좀처럼 평론가들의 호평은 얻지 못한 작곡가로도 기억된다. 이는 아이러니하게도 바로 위의 요소들 때문이기도 한데, 비평가들의 입장에서 푸치니의 오페라는 ‘지적 요소’와 ‘깊이’를 결락하고 있었던 것이다. 푸치니는 인간의 원초적인 감정에 집중했던 터라 극의 소재에 있어 자극적인 부분이 없지 않은 게 사실이긴 하나, 이는 나무만 보고 숲은 보지 못한 근시안적인 비평이었다는 사실이 오늘날의 재평가를 통해 드러나고 있다. 세계 유수의 오페라극장 어디에서나 항상 그의 이름을 발견할 수 있다.
“그 어떤 혹평도 푸치니를 무너뜨릴 수 없다. 〈라 보엠〉, 〈토스카〉, 〈나비부인〉은 전 세계 오페라하우스를 종횡무진으로 지배하고 있다. 완성도가 떨어지는 과거의 작품들과 인기가 떨어지는 현재의 오페라들을 선두에서 이끄는 엔진이 된 것이다.”(데니스 포먼)
위에서 언급된 익숙한 이름의 오페라들 외에 대중에게 비교적 덜 알려진 작품들도 눈여겨볼 만하다. 푸치니 스스로 자신이 아무런 걱정 없이 내놓을 수 있었던 오페라라고 표현한 작품이자, 평론가 조반니 포차가 “스스로의 저력을 인지하고 있는 천재의 작품이자, 자신의 예술을 창조하고 가다듬어 마침내 정복한 이의 오페라”라고 일컬은 〈마농 레스코〉, 저자가 푸치니의 작품 가운데 가장 세련되고, 낭만주의적 이상과 가장 가까이 맞닿아 있다고 평가한 〈제비〉, 그리고 점점 더 많은 평론가들이 오페라 역사에 기여한 가장 빼어난 공로작 가운데 하나로 뽑는 〈망토〉까지 과연 푸치니의 저력이 어디까지인지를 확인해볼 수 있는 작품들이 도처에 있다.
작곡을 하지 않을 때 푸치니는 진정 인생을 즐기고 사랑을 즐기는 풍류가의 모습을 보였다. 이탈리아의 한적한 시골 마을에 빌라를 지어 자연을 음미했으며 때로는 사냥에 흠뻑 빠졌다. 새로운 발명품인 자동차와 모터보트를 구입해 직접 몰며 스피드를 즐겼으며 이 때문에 사고도 여러 차례 겪었다. 유부녀를 오랜 시간 공들인 끝에 아내로 맞은 엘비라를 사랑했지만, 그녀에게서 기대할 수 없었던 예술적 교양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다른 여인들을 통해 채우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한 소녀가 엘비라의 오해를 사 억울한 희생을 당한 일도 있었다.
푸치니 인생의 희로애락은 어찌 보면 그의 작품들과 닮아 있다. 아니, 반대로 작품들에 그의 인생이 투영되어 있다 할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나비부인〉과 〈투란도트〉 같은 작품을 보며 작곡가를 떠올리기도 하지만, 한 걸음 더 나가 그와 다를 바 없는 날것의 감정을 느끼며 살아가는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는 것 아닐까. 그리고 그 순간 푸치니의 작품은 ‘예술’이라는 이름을 획득한다.
책에는 푸치니 주요 작품의 줄거리, 훌륭한 음질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음반 2장과 수록된 곡들에 대한 해설, 오페라 등 기타 음악 용어에 대한 이해를 돕는 용어집 및 등장인물 소개, 마지막으로 푸치니의 생애를 둘러싼 당시의 문화예술 및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비교 연표가 부록으로 실려 있다. 오페라 역사의 대미를 가장 화려하게 장식했던 인물, 하지만 결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지 않는 영원한 태양, 푸치니, 그의 삶과 음악을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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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우리가 사랑하는 음악가’ 시리즈 16

《푸치니, 그 삶과 음악》+ 2 CD



인생과 사랑을 자유롭게 즐긴 풍류가인 동시에

300년 이탈리아 오페라 역사의 결미를 장식한 대작곡가.

꿈이 아닌 삶을 질료로 누구나가 느낄 수 있는 감정의 고조에 집중한

‘민중의 작곡가’를 만난다.



이탈리아 낭만 오페라의 찬란한 석양이자 새로운 여명

영화음악을 예고한 작곡가, 푸치니(1858-1924)의 삶과 음악



“전지전능하신 하느님께서 당신의 새끼손가락으로 나를 어루만지시며 말씀하셨다. ‘극장을 위해 쓰거라. 명심하거라, 반드시 극장만을 위해 음악을 써야 하느니라.’ 그리고 나는 그분의 지엄한 명령에 복종했다.”(16p, 중에서)

자코모 푸치니는 몬테베르디, 로시니, 베르디 등으로 대표되는 이탈리아의 오페라 역사에서 다소 독특한 위치를 점한다. 생전에는 그에게 오페라의 전통을 20세기로 이어갈 책임이 부과되었던 동시에, 서거 이후에는 뒤를 이을 만한 신인 작곡가가 나타나지 않은 만큼 300년 이탈리아 오페라의 결미를 장식했다는 수식어가 따라붙기 때문이다.

역사에 이름을 새긴 예술가 가운데 누구 하나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기지 않은 이 있겠느냐마는, 오페라라는 장르에서 현대의 대중에게 좀 더 친숙한 작품을 선보였고 그것이 현대 영화음악 발전의 단초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푸치니가 ‘신의 지엄한 명령’에 따라 천착한 장르가 그 자신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의 유의미한 진척을 보이지 못했기에 푸치니는 한편 저무는 태양으로 우리에게 기억된다. 다만 그 과정이 황혼녘처럼 눈부시고 찬란했으므로 우리가 이 대작곡가를 기릴 만한 충분한 이유가 되리라.

‘우리가 사랑하는 음악가’ 시리즈의 16번째 책인 《푸치니, 그 삶과 음악》은 푸치니의 출생과 유년시절 이야기부터, 그의 첫 오페라인 〈요정 빌리〉를 시작으로 유작으로 남은 〈투란도트〉까지 다양한 오페라를 기획하고 작곡한 과정, 그리고 애틋했던 가족들과의 관계와 그가 사랑했던 연인들에 대한 이야기 모두를 한 권에 담았다.

푸치니는 완벽을 추구하는 작곡가였다. 극과 음악을 서로 떨어뜨려 생각할 수 없게끔 합일의 경지에 이르게 하는 게 목표였다. 이런 과정에서 대본작가들을 비롯해 평생 그의 지지자이자 지원자, 동료이기도 했던 출판업자 리코르디(그의 회사는 지금도 세계적인 악보 출판사로 남아 있다) 등 주변 사람들을 괴롭히기도 했지만 〈라 보엠〉, 〈토스카〉, 〈나비부인〉, 〈투란도트〉 같은, 지금도 전 세계 오페라극장에서 활발히 공연을 이어가고 있는 대작들은 완벽에 대한 그의 집요한 노력이 없었다면 결코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밖에도 푸치니의 오페라가 수많은 사람들의 박수갈채 속에서 흥행을 이어간 데는 다음의 요소들이 한몫했다. 우선 이야기가 어렵지 않다. 그는 “듣는 이를 사로잡을 수 있는 단순한 스토리의 슬픈 이야기, 사랑 이야기”에 집중코자 했다. 여기에 그 자신이 ‘사랑꾼’이기도 했지만(엘비라와 결혼생활을 지속하는 중에도 끊임없이 다른 여자들을 만나곤 했다) 그는 사랑에 빠졌을 때의 느낌과 분위기를 귀신같이 잡아냈으며, 감정적 추진력과 함께 이를 음악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낼 줄 알았다. 이뿐 아니라 인물 앞에 닥친 파멸과 비극을 음악으로 암시하는 데도 발군의 솜씨를 보였다. 즉, 관객들이 기존의 오페라에서 극과 음악, 레치타티보, 연출 등의 요소를 하나로 합쳐내기에 바빴다면, 푸치니의 오페라에서는 이 모든 요소가 자연스럽게 갈마들면서 좀 더 편안한 감상이 가능해진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 여정의 종착점이라 할 수 있는 위대한 선율의 아리아는 푸치니라는 작곡가의 존재 이유를 설명해주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그는 생전에 누린 유명세에 비해 좀처럼 평론가들의 호평은 얻지 못한 작곡가로도 기억된다. 이는 아이러니하게도 바로 위의 요소들 때문이기도 한데, 비평가들의 입장에서 푸치니의 오페라는 ‘지적 요소’와 ‘깊이’를 결락하고 있었던 것이다. 푸치니는 인간의 원초적인 감정에 집중했던 터라 극의 소재에 있어 자극적인 부분이 없지 않은 게 사실이긴 하나, 이는 나무만 보고 숲은 보지 못한 근시안적인 비평이었다는 사실이 오늘날의 재평가를 통해 드러나고 있다. 세계 유수의 오페라극장 어디에서나 항상 그의 이름을 발견할 수 있다.

“그 어떤 혹평도 푸치니를 무너뜨릴 수 없다. 〈라 보엠〉, 〈토스카〉, 〈나비부인〉은 전 세계 오페라하우스를 종횡무진으로 지배하고 있다. 완성도가 떨어지는 과거의 작품들과 인기가 떨어지는 현재의 오페라들을 선두에서 이끄는 엔진이 된 것이다.”(데니스 포먼)

위에서 언급된 익숙한 이름의 오페라들 외에 대중에게 비교적 덜 알려진 작품들도 눈여겨볼 만하다. 푸치니 스스로 자신이 아무런 걱정 없이 내놓을 수 있었던 오페라라고 표현한 작품이자, 평론가 조반니 포차가 “스스로의 저력을 인지하고 있는 천재의 작품이자, 자신의 예술을 창조하고 가다듬어 마침내 정복한 이의 오페라”라고 일컬은 〈마농 레스코〉, 저자가 푸치니의 작품 가운데 가장 세련되고, 낭만주의적 이상과 가장 가까이 맞닿아 있다고 평가한 〈제비〉, 그리고 점점 더 많은 평론가들이 오페라 역사에 기여한 가장 빼어난 공로작 가운데 하나로 뽑는 〈망토〉까지 과연 푸치니의 저력이 어디까지인지를 확인해볼 수 있는 작품들이 도처에 있다.

작곡을 하지 않을 때 푸치니는 진정 인생을 즐기고 사랑을 즐기는 풍류가의 모습을 보였다. 이탈리아의 한적한 시골 마을에 빌라를 지어 자연을 음미했으며 때로는 사냥에 흠뻑 빠졌다. 새로운 발명품인 자동차와 모터보트를 구입해 직접 몰며 스피드를 즐겼으며 이 때문에 사고도 여러 차례 겪었다. 유부녀를 오랜 시간 공들인 끝에 아내로 맞은 엘비라를 사랑했지만, 그녀에게서 기대할 수 없었던 예술적 교양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다른 여인들을 통해 채우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한 소녀가 엘비라의 오해를 사 억울한 희생을 당한 일도 있었다.

푸치니 인생의 희로애락은 어찌 보면 그의 작품들과 닮아 있다. 아니, 반대로 작품들에 그의 인생이 투영되어 있다 할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나비부인〉과 〈투란도트〉 같은 작품을 보며 작곡가를 떠올리기도 하지만, 한 걸음 더 나가 그와 다를 바 없는 날것의 감정을 느끼며 살아가는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는 것 아닐까. 그리고 그 순간 푸치니의 작품은 ‘예술’이라는 이름을 획득한다.

책에는 푸치니 주요 작품의 줄거리, 훌륭한 음질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음반 2장과 수록된 곡들에 대한 해설, 오페라 등 기타 음악 용어에 대한 이해를 돕는 용어집 및 등장인물 소개, 마지막으로 푸치니의 생애를 둘러싼 당시의 문화예술 및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비교 연표가 부록으로 실려 있다. 오페라 역사의 대미를 가장 화려하게 장식했던 인물, 하지만 결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지 않는 영원한 태양, 푸치니, 그의 삶과 음악을 만나보자.



세계적인 클래식 레이블 낙소스의 ‘우리가 사랑하는 음악가’ 시리즈 전16권

음악가의 주요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CD 2장이 함께 제공됩니다. 음악가의 생애사, 음악사, 시대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꼼꼼한 비교 연표와 상세한 음악용어 해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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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서문

제1장 루카를 떠나 밀라노로

제2장 실패와 성공, 〈요정 빌리〉

제3장 엘비라와 〈에드가르〉

제4장 견인차가 된 〈마농 레스코〉

제5장 히스 마스터스 보이스, 〈라 보엠〉

제6장 베리스모 스릴러물, 〈토스카〉

제7장 동쪽으로, 〈나비부인〉

제8장 서쪽으로, 〈서부의 아가씨〉

제9장 적국을 위해 쓰다, 〈제비〉

제10장 셋을 묶어 하나 가격에, 〈삼부작〉

제11장 찬란한 황혼과 새로운 여명, 〈투란도트〉



부록

등장인물

용어집

음반 수록곡 해설

비교 연표

감사의 말

역자 후기

찾아보기





음반 수록곡 목록

_

CD 1 TT 74:41



글로리아 미사(사성부 미사) ⓦ

Messa di gloria(Messa a quattro voci)

1 제7곡: 한 분이신 하느님을 믿습니다 2:31

Credo in unum Deum

2 제8곡: 성령에 의하여 동정녀 마리아께

잉태되어 나시고 2:35

Et incarnatus est

안토넬로 팔롬비, 테너 Antonello Palombi, tenor,

헝가리 방송 합창단 Hungarian Radio Choir,

헝가리 오페라 오케스트라 Hungarian Opera Orchestra,

피에르 조르조 모란디, 지휘 Pier Giorgio Morandi



3 교향적 전주곡 9:53

Preludio sinfonico

헝가리 오페라 오케스트라 Hungarian Opera Orchestra,

피에르 조르조 모란디, 지휘 Pier Giorgio Morandi



요정 빌리

Le villi

4 제1막: 전주곡* 2:30

Prelude

5 제1막: 어여쁜 꽃들아, 내가 너희와 같았다면** 5:33

Se come voi piccina io fossi, o vaghi fior

6 제2막: 마녀들의 춤* 3:49

La tregenda

*슬로바키아 라디오 심포니 오케스트라 Slovak Radio

Symphony Orchestra, 온드레이 레나르트, 지휘

Ondrej Lenard, **미리암 가우치, 안나 Miriam Gauci,

Anna, BRT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BRT Philharmonic

Orchestra, 알렉산더 라바리, 지휘 Alexander Rahbari



에드가르

Edgar

7 제3막: 전주곡 3:21

Prelude

슬로바키아 라디오 심포니 오케스트라 Slovak Radio

Symphony Orchestra, 온드레이 레나르트, 지휘 Ondrej

Lenard



8 국화(현악 오케스트라 버전) 6:22

Crisantemi

헝가리 오페라 오케스트라 Hungarian Opera Orchestra,

피에르 조르조 모란디, 지휘 Pier Giorgio Morandi



마농 레스코 ⓦ

Manon Lescaut

9 제1막: 일찍이 보지 못한 여인 2:38

Donna non vidi mai simile a questa!

10 제2막: 부드러운 레이스 속에서 2:19

In quelle trine morbide

11 제3막: 간주곡 5:49

Intermezzo

12 제4막: 홀로 버려져 4:49

Sola, perduta, abbandonata

칼루디 칼루도프, 데그리외 Kaludi Kaludov, Des

Grieux, 미리암 가우치, 마농 레스코 Miriam Gauci,

Manon Lescaut, BRT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BRT

Philharmonic Orchestra, 알렉산더 라바리, 지휘

Alexander Rahbari



라 보엠 ⓦ

La Boheme

13 제1막: 그대의 찬 손 4:22

Che gelida manina

14 제1막: 내 이름은 미미 4:33

Mi chiamano Mimi

15 제2막: 거리를 홀로 걷다 보면 3:11

Quando me’n vo’ soletta per la via

16 제2막: 이번에는 또 뭔가? 1:40

Ahi! Che c’e?

17 제4막: 모두 가버렸나요? 3:27

Sono andati?

18 제4막: 내 보닛 모자 1:53

La mia cuffietta

조너선 웰치, 로돌포 Jonathan Welch, Rodolfo,

루바 오르고나쇼바, 미미 L’uba Orgona?ova,

Mimi, 카르멘 곤잘레스, 무세타 Carmen

Gonzales, Musetta, 파비오 프레비아티, 마르첼로

Fabio Previati, Marcello, 슬로바키아 라디오

심포니 오케스트라 Slovak Radio Symphony

Orchestra, 빌 훔부르크, 지휘 Will Humburg



_

CD 2 TT 74:15



토스카 ⓦ

Tosca

1 제1막: 맙소사, 저것 보게! 1:07

Sante ampolle!

2 제1막: 오묘한 조화 4:28

Recondita armonia

3 제1막: 세 명의 경관과 마차 한 대 4:34

Tre sbirri, una carrozza

4 제2막: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 3:57

Vissi d‘arte, vissi d‘amore

5 제3막: 별은 빛나고 3:13

E lucevan le stelle

넬리 미리치오이우, 토스카 Nelly Miricioiu, Tosca,

조르조 람베르티, 카바라도시 Giorgio Lamberti,

Cavaradossi, 요제프 슈파체크, 성당지기 Jozef

?pa?ek, Sacristan, 실바노 카롤리, 스카르피아 Silvano

Carroli, Scarpia, 미로슬라프 드보르스키, 스폴레타

Miroslav Dvorsky, Spoletta, 슬로바키아 라디오 심포니

오케스트라 Slovak Radio Symphony Orchestra,

알렉산더 라바리, 지휘 Alexander Rahbari



나비부인 ⓦ

Madama Butterfly

6 제1막: 마법과도 같은 눈빛을 가진 그대여 3:39

Bimba, dagli occhi

7 제1막: 나를 받아주세요 7:25

Vogliatemi bene

8 제2막: 어느 갠 날 4:36

Un bel di

9 제2막: 허밍 코러스 2:46

Humming Chorus

미리암 가우치, 나비부인 Miriam Gauci, Butterfly,

요르디 라미로, 핑커튼 Yordy Ramiro, Pinkerton,

슬로바키아 필하모닉 합창단 Slovak Philharmonic

Chorus, 슬로바키아 라디오 심포니 오케스트라 Slovak

Radio Symphony Orchestra, 알렉산더 라바리, 지휘

Alexander Rahbari



서부의 아가씨

La fanciulla del West

10 제3막: 내가 자유의 몸이 되었다고

그녀가 믿게 해주오 1:56

Ch’ella mi creda libero

토머스 하퍼, 딕 존슨 Thomas Harper, Dick Johnson,

슬로바키아 라디오 심포니 오케스트라 Slovak Radio

Symphony Orchestra, 미카엘 할라스, 지휘 Michael

Halasz



제비

La rondine

11 제1막: 도레타의 아름다운 꿈에 대해 2:51

Chi’il bel sogno di Doretta

루바 오르고나쇼바, 마그다 L’uba Orgona?ova,

Magda, 슬로바키아 라디오 심포니 오케스트라 Slovak

Radio Symphony Orchestra, 빌 훔부르크, 지휘 Will

Humburg



수녀 안젤리카

Suor Angelica

12 어미도 없이 4:48

Senza mamma

미리암 가우치, 안젤리카 Miriam Gauci, Angelica,

BRT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BRT Philharmonic

Orchestra, 알렉산더 라바리, 지휘 Alexander Rahbari



잔니 스키키 ⓦ

Gianni Schicchi

13 피렌체는 꽃피는 나무와 같아서 2:37

Firenze e come un albero fiorito

14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2:09

O mio babbino caro

스테파노 세코, 리누치오 Stefano Secco, Rinuccio,

타티아나 리스닉, 라우레타 Tatiana Lisnic, Lauretta,

말라가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Malaga Philharmonic

Orchestra, 알렉산더 라바리, 지휘 Alexander Rahbari



투란도트

Turandot

15 제1막: 주인님, 들어주세요!* 2:18

Signore, ascolta!

16 제1막: 울지 마라, 류!* 1:56

Non piangere, Liu!

17 제1막: 아! 마지막으로 바라노니* 2:27

Ah! Per l’ultima volta

18 제3막, 제1장: 아무도 잠들지 못한다** 3:01

Nessun dorma

19 제3막, 제1장: 사랑?* 3:16

L’amore?

20 제3막, 제1장: 얼음장 같은 공주님 마음도* 4:53

Tu, che di gel sei cinta

21 제3막, 제1장: 가련한 류!* 2:37

Liu... bonta!

*마사코 데구치, 류 Masako Deguci, Liu,

란도 바르톨리니, 칼라프 왕자 Lando Bartolini, Prince

Calaf, 펠리페 부, 티무르 Felipe Bou, Timur,

아르만도 아리오스티니, 핑 Armando Ariostini, Ping,

빌바오 합창 소사이어티 Bilbao Choral Society,

말라가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Malaga Philharmonic

Orchestra, 알렉산더 라바리, 지휘 Alexander Rahbari,

**토머스 하퍼, 칼라프 왕자 Thomas Harper, Prince

Calaf, 슬로바키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Slovak

Philharmonic Orchestra, 미카엘 할라스, 지휘 Michael

Halas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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