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스크리닝] '식물도감' 요리 잘 하고 도시락까지 싸주는 판타지남의 등장 ★★
▶ 줄거리
직장 상사는 터무니 없는 일로 혼을 내고, 매일 먹는 편의점 도시락은 맛이 없다. 특별할 것 없는 지친 하루를 보낸 평범한 직장 여성 사야카(타카하타 미츠키)는 터덜터덜 퇴근 길에 이상한 남자를 '줍게' 된다. 배고파서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으니 나를 좀 주워달라는 이츠키(이와타 타카노리)를 얼떨결에 집에 데려온 사야카. 웃는 모습이 상대를 무장해제 시키는 이츠키는 텅빈 사야카의 냉장고에서 나온 채소만으로 따뜻한 한상을 요리하고, 그런 이츠키의 요리에 반한 사야카는 이츠키와 함께 살게 된다. 작은 텃밭에서 키운 채소와 일주일에 한번 들판으로 채집을 나가 산나물을 캐온 요리들을 먹으며 사야카는 점차 삶에 의욕을 찾아간다. 당연한 수순으로 요리를 해주는 착한 남자 이츠키를 점차 좋아하게 된다.
▶ 비포 스크리닝
뽀얀 영상에 선남선녀가 예쁜 요리를 해먹는다. 머위된장, 산달래파스타, 고사리무침 등등 들판에서 직접 따온 식물들로 요리하는 장면들이 이어지는 <식물도감>은 일본 '힐링무비'의 전형을 하고 있다. 거기다 청소,빨래는 물론이고 아침마다 도시락까지 싸주고 출근길을 배웅해주는 미청년의 해맑은 미소라니. 여성들의 판타지를 모두 갈아넣은 것 같은 이야기다. 웹소설에나 등장할 것 같은 남자 주인공 이츠키 역에는 EXILE 멤버 이와타 타카노리가, 너무 착해서 불합리한 일에도 잘 대응하지 못하는 소극적인 사야카 역할에는 타카하타 미츠키가 분했다.
▶ 애프터 스크리닝
'식물도감'을 보러가는 관객이라면 '리틀 포레스트'(2015)와 최근 한국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던 일련의 일본 로맨스 영화들을 떠올릴 것이다. 힐링무비의 성격을 띄고 있지만 '식물도감'은 '리틀 포레스트'보다는 여타의 일본 로맨스 영화들에 더 가깝다. 요리보다는 요리하는 '남자'에 방점이 찍혀 있는데, 식물을 좋아하고 미소까지 청량한 남자 주인공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일단 남자주인공 이츠키는 비밀스럽다. 자신의 성이 싫다며 동거인에게 성은 알려주지 않으며, 자신의 과거나 가족에 대해서도 발설하지 않는다.
대신 아침 일찍 일어나 따뜻한 밥상을 차려주고 예쁜 도시락까지 싸주며, 빨래와 청소 등 집안일을 도맡는다. 그야말로 어느 날 밤 뚝 하고 하늘에서 떨어진 존재인 셈인데, '아가씨, 나를 주워주지 않을래요. 물지도 않고 착하답니다'라고 자신을 설명하는 장면은 일본 드라마 <너는 펫>과 매우 닮은 시작이다. 길에서 처음 만난 낯선 남자를 집에 들이는 과정과 단지 그 남자가 해준 요리가 맛있어서 "내일도, 모레도 너의 음식을 먹고 싶다"며 동거를 하게 되는 여자 주인공의 이야기가 그다지 설득력을 가지진 못한다.
일단 두 사람이 이렇게 만나서 함께 살게 되었으니 이 정도는 가볍게 이해하고 로맨스를 받아들인다 해도 이후의 연애 과정 역시 몰입하여 대리 연애감정을 느끼기에는 공감도가 낮다. 다만, '잘생긴 남자가 우리 집에 와서 요리도 해주고 집안 일도 해주고 위험하지 않은 연애도 하고 싶다'는 여성들의 판타지를 성실히 실어나르는 것은 이츠키를 연기하는 타카하타 미츠키의 무해한 미소 뿐이다. 주로 강가에서 식물을 채집하며 연애 감정을 쌓아가는 두 사람의 로맨스를 보여주는 '화관'장면이나 꽃이 핀 강가에서의 자전거 타는 장면 등은 과거의 빛바랜 연애사진을 보는 듯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 낡은' 장면 중 하나다.
회사에서 부당한 일을 당해도 목소리를 내지 못하던 주인공이 든든한 식사를 통해 점차 자기 목소리를 갖게 되는 것은 긍정적인 변화로 보이지만 이후 남자 주인공의 행동이나 밝혀지는 그의 정체, 그 와의 로맨스를 다시 이어나가는 과정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건강한 음식을 먹고 지친 현대인이 힘을 내고 마음을 단단하게 가꾼다는 내용은 '리틀 포레스트'의 이치코(하시모토 아이)와 비슷하나 '식물도감'의 주인공에게 힘을 주는 것은 건강한 밥상이 아니라 함께 밥상 앞에 앉고 "어서 와"라고 나를 반겨 줄 대상에 가깝다. 이츠키와의 연애에서 힘을 얻는 것이다. 식물을 채집하고 '잡초라는 식물은 없어, 모든 식물에는 이름이 있어'라는 말에 위로를 얻는 것도 그 말과 자연이 주는 힐링 때문이 아니라 그 말을 하는 게 사랑하는 사람이기 때문인 것이다. 2017년부터 현재까지 한국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은 일련의 일본 로맨스 영화들처럼 '나를 이해해주는 완벽한 남자'와의 판타지와 같은 연애를 그린 로맨스 영화다. '식물도감'은 6월21일 개봉했다.
iMBC 김송희 | 사진 미디어 캐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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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상사는 터무니 없는 일로 혼을 내고, 매일 먹는 편의점 도시락은 맛이 없다. 특별할 것 없는 지친 하루를 보낸 평범한 직장 여성 사야카(타카하타 미츠키)는 터덜터덜 퇴근 길에 이상한 남자를 '줍게' 된다. 배고파서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으니 나를 좀 주워달라는 이츠키(이와타 타카노리)를 얼떨결에 집에 데려온 사야카. 웃는 모습이 상대를 무장해제 시키는 이츠키는 텅빈 사야카의 냉장고에서 나온 채소만으로 따뜻한 한상을 요리하고, 그런 이츠키의 요리에 반한 사야카는 이츠키와 함께 살게 된다. 작은 텃밭에서 키운 채소와 일주일에 한번 들판으로 채집을 나가 산나물을 캐온 요리들을 먹으며 사야카는 점차 삶에 의욕을 찾아간다. 당연한 수순으로 요리를 해주는 착한 남자 이츠키를 점차 좋아하게 된다.
▶ 비포 스크리닝
뽀얀 영상에 선남선녀가 예쁜 요리를 해먹는다. 머위된장, 산달래파스타, 고사리무침 등등 들판에서 직접 따온 식물들로 요리하는 장면들이 이어지는 <식물도감>은 일본 '힐링무비'의 전형을 하고 있다. 거기다 청소,빨래는 물론이고 아침마다 도시락까지 싸주고 출근길을 배웅해주는 미청년의 해맑은 미소라니. 여성들의 판타지를 모두 갈아넣은 것 같은 이야기다. 웹소설에나 등장할 것 같은 남자 주인공 이츠키 역에는 EXILE 멤버 이와타 타카노리가, 너무 착해서 불합리한 일에도 잘 대응하지 못하는 소극적인 사야카 역할에는 타카하타 미츠키가 분했다.
▶ 애프터 스크리닝
'식물도감'을 보러가는 관객이라면 '리틀 포레스트'(2015)와 최근 한국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던 일련의 일본 로맨스 영화들을 떠올릴 것이다. 힐링무비의 성격을 띄고 있지만 '식물도감'은 '리틀 포레스트'보다는 여타의 일본 로맨스 영화들에 더 가깝다. 요리보다는 요리하는 '남자'에 방점이 찍혀 있는데, 식물을 좋아하고 미소까지 청량한 남자 주인공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일단 남자주인공 이츠키는 비밀스럽다. 자신의 성이 싫다며 동거인에게 성은 알려주지 않으며, 자신의 과거나 가족에 대해서도 발설하지 않는다.
대신 아침 일찍 일어나 따뜻한 밥상을 차려주고 예쁜 도시락까지 싸주며, 빨래와 청소 등 집안일을 도맡는다. 그야말로 어느 날 밤 뚝 하고 하늘에서 떨어진 존재인 셈인데, '아가씨, 나를 주워주지 않을래요. 물지도 않고 착하답니다'라고 자신을 설명하는 장면은 일본 드라마 <너는 펫>과 매우 닮은 시작이다. 길에서 처음 만난 낯선 남자를 집에 들이는 과정과 단지 그 남자가 해준 요리가 맛있어서 "내일도, 모레도 너의 음식을 먹고 싶다"며 동거를 하게 되는 여자 주인공의 이야기가 그다지 설득력을 가지진 못한다.
일단 두 사람이 이렇게 만나서 함께 살게 되었으니 이 정도는 가볍게 이해하고 로맨스를 받아들인다 해도 이후의 연애 과정 역시 몰입하여 대리 연애감정을 느끼기에는 공감도가 낮다. 다만, '잘생긴 남자가 우리 집에 와서 요리도 해주고 집안 일도 해주고 위험하지 않은 연애도 하고 싶다'는 여성들의 판타지를 성실히 실어나르는 것은 이츠키를 연기하는 타카하타 미츠키의 무해한 미소 뿐이다. 주로 강가에서 식물을 채집하며 연애 감정을 쌓아가는 두 사람의 로맨스를 보여주는 '화관'장면이나 꽃이 핀 강가에서의 자전거 타는 장면 등은 과거의 빛바랜 연애사진을 보는 듯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 낡은' 장면 중 하나다.
회사에서 부당한 일을 당해도 목소리를 내지 못하던 주인공이 든든한 식사를 통해 점차 자기 목소리를 갖게 되는 것은 긍정적인 변화로 보이지만 이후 남자 주인공의 행동이나 밝혀지는 그의 정체, 그 와의 로맨스를 다시 이어나가는 과정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건강한 음식을 먹고 지친 현대인이 힘을 내고 마음을 단단하게 가꾼다는 내용은 '리틀 포레스트'의 이치코(하시모토 아이)와 비슷하나 '식물도감'의 주인공에게 힘을 주는 것은 건강한 밥상이 아니라 함께 밥상 앞에 앉고 "어서 와"라고 나를 반겨 줄 대상에 가깝다. 이츠키와의 연애에서 힘을 얻는 것이다. 식물을 채집하고 '잡초라는 식물은 없어, 모든 식물에는 이름이 있어'라는 말에 위로를 얻는 것도 그 말과 자연이 주는 힐링 때문이 아니라 그 말을 하는 게 사랑하는 사람이기 때문인 것이다. 2017년부터 현재까지 한국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은 일련의 일본 로맨스 영화들처럼 '나를 이해해주는 완벽한 남자'와의 판타지와 같은 연애를 그린 로맨스 영화다. '식물도감'은 6월21일 개봉했다.
iMBC 김송희 | 사진 미디어 캐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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