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맛보는 이색 베트남&대만 요리

김호진의 미각 여행

제주도에서 맛보는 이색 베트남&대만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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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부터 제주 이주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이에 편승하듯 도시의 삶에 지친 많은 연예인들이 제주도로 떠나고 있다. 배우 방중현도 그 중 한 명이다. 아내, 딸과 함께 제주도에 새로운 터를 잡고, 그곳에서 베트남 음식점을 오픈해 배우가 아닌 평범한 삶을 살고 있는 중. 배우라는 직업, 그리고 요리 잘하는 남자라는 공통분모를 가진 김호진이 제주도를 찾아 방중현을 만났다. 서로의 안부보다는 음식에 대해 더 많은 대화를 나눈 두 남자의 이야기를 공유한다.

[김호진의 미각 여행]제주도에서 맛보는 이색 베트남&대만 요리

[김호진의 미각 여행]제주도에서 맛보는 이색 베트남&대만 요리

제주도로 떠난 배우 방중현을 만나다
요즘 요리하는 남자들이 인기다. 요리 관련 TV 프로그램이 큰 화제가 되면서 많은 남자 셰프들과 요리하는 연예인이 맹활약 중인데, 남다른 손맛을 가진 방중현도 요리 솜씨가 뛰어난 대표적인 남자 배우다. 3년 전, 스타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심사위원과 출연자로 그와 처음 만났는데, 매회 재치 있는 아이디어와 미각을 자극하는 맛으로 결승까지 오르는 등 발군의 요리 실력을 뽐낸 바 있다. 나처럼 요리 관련 자격증을 따거나 전문적으로 배우지는 않았지만 동물적인 감각으로 맛을 그려낼 줄 아는 후배다.

방송이 끝난 뒤에도 종종 연락을 하며 지냈는데, 어느 날 제주도에 내려간다는 연락과 함께 그곳에서 레스토랑을 열겠노라는 계획도 들었다. 혈혈단신도 아니고 한 가족의 가장으로서 아내와 아이와 함께 제주도로 삶의 터전을 옮기기까지 대단한 용기가 필요했을 것이다. 레스토랑의 터를 직접 알아본 뒤 1년 6개월 동안 건물을 짓고 인테리어를 직접 하나하나 완성해가며 올봄, 천년의 숲으로 유명한 비자림 근방에 ‘라마네의식주’를 오픈했다. 방중현은 제주도에 흔치 않은 베트남 레스토랑을 오픈하며 제2의 인생, 아니 행복 가득한 새로운 삶에 흠뻑 빠져 있다. 제주도로 떠난 뒤 “바다와 친구가 됐다”라며 자연과 어우러져 자라는 딸을 보며 그곳으로 이주한 것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

[김호진의 미각 여행]제주도에서 맛보는 이색 베트남&대만 요리

[김호진의 미각 여행]제주도에서 맛보는 이색 베트남&대만 요리

제주도 식재료와 베트남 요리의 이색적인 하모니
방중현이 직접 요리를 하고 손님을 맞이하는 ‘라마네의식주’는 인근에 식당 하나 없는 곳에 덩그러니 지어졌다. 제주도의 유명 관광지도 아니고 시내 한복판에 있는 것도 아니어서 주소를 보며 애써 찾아가야 하는 곳이지만, 벌써 입소문을 타고 식사 시간 때면 많은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건물 디자인뿐 아니라 소품까지 손수 골랐다는 인테리어만 보더라도 방중현의 색깔이 고스란히 묻어 있고, 많은 손님들이 ‘방중현식’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하기 위해 이곳을 찾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시원한 육수, 풍부한 고기 고명, 알맞은 간에 반해 쌀국수 한 그릇을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먹어치웠다.

시원한 육수, 풍부한 고기 고명, 알맞은 간에 반해 쌀국수 한 그릇을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먹어치웠다.

쌀국수를 비롯해 얌운센, 코코넛 새우찜, 유채 갈릭볶음 등 제주도 식재료를 이용해 재해석한 베트남 요리를 맛봤다. 서울에서는 쉽게 접할 수 있는 베트남 음식을 제주도에서 어떤 방식으로 풀어갈지 궁금했는데, 음식을 하나하나 맛보며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속이 시원하게 풀리는 육수가 일품인 쌀국수는 무척이나 이국적이었고, 제주산 딱새우로 만든 코코넛 새우찜은 한식에서 쓰이지 않는 코코넛 향이 새우의 풍미를 살려 더욱 맛있었다. 이곳에서 만들어지는 모든 음식은 베트남에서 직접 배운 요리를 응용한 결과였다. 그는 베트남 요리를 배우기 위해 현지로 떠났고, 한 음식점에 매일같이 찾아간 노력 끝에 그곳의 요리 비법을 전수받았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니 그의 열정과 노력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프랑스 식민지의 영향으로 만들어진 바게트에 채소를 넣어 먹는 샌드위치 반미 샌드위치는 한국인 입맛에 잘 맞는 이국적인 메뉴 중 하나.

프랑스 식민지의 영향으로 만들어진 바게트에 채소를 넣어 먹는 샌드위치 반미 샌드위치는 한국인 입맛에 잘 맞는 이국적인 메뉴 중 하나.


유채 갈릭볶음은 식용유에 시금치를 볶아 먹는 중국식 요리를 응용해 마늘과 유채나물을 볶아낸 음식이다.

유채 갈릭볶음은 식용유에 시금치를 볶아 먹는 중국식 요리를 응용해 마늘과 유채나물을 볶아낸 음식이다.

베트남식 샌드위치인 반미의 바게트와 코코넛 새우찜에 곁들여 나오는 바게트는 방중현이 직접 주문해 만든 수제 빵이라고.

베트남식 샌드위치인 반미의 바게트와 코코넛 새우찜에 곁들여 나오는 바게트는 방중현이 직접 주문해 만든 수제 빵이라고.

손님들이 몰릴 때면 주방 한쪽에서 요리에 열중하는 방중현을 만날 수 있다. 차가운 콘크리트 회벽에 레드 컬러로 포인트를 준 인테리어가 감각적이다.

손님들이 몰릴 때면 주방 한쪽에서 요리에 열중하는 방중현을 만날 수 있다. 차가운 콘크리트 회벽에 레드 컬러로 포인트를 준 인테리어가 감각적이다.

[김호진의 미각 여행]제주도에서 맛보는 이색 베트남&대만 요리

[김호진의 미각 여행]제주도에서 맛보는 이색 베트남&대만 요리

항상 오픈돼 있는 2층으로 올라가면 방중현이 여행 중 구입한 다양한 소품을 구경할 수 있다.

항상 오픈돼 있는 2층으로 올라가면 방중현이 여행 중 구입한 다양한 소품을 구경할 수 있다.

방중현이 직접 준비한 베트남 요리. 제주도 식재료를 사용해 서울에서 먹던 베트남 요리와 사뭇 달랐다.

방중현이 직접 준비한 베트남 요리. 제주도 식재료를 사용해 서울에서 먹던 베트남 요리와 사뭇 달랐다.

Shop Info.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5시 (매주 월요일 휴무)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중산간동로 2117
문의 064-782-7237

[김호진의 미각 여행]제주도에서 맛보는 이색 베트남&대만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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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갈치로 만드는 대만식 국수 요리
음식은 그 지역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식재료를 중심으로 발달한다. 같은 식재료라도 지역마다 품종과 맛에 차이가 있다 보니 외국의 요리를 국내 식재료를 이용해 그대로 따라 만들어도 풍미가 미묘하게 다를 수밖에 없다. 베트남 현지 방법 그대로 요리를 해도 제주도 식재료를 사용하니 색다른 음식이 완성된 것처럼 말이다.

갈치국수의 풍미를 살리는 굴소스는 신선한 굴 추출물로 만들어 음식에 독특한 향과 달콤한 맛을 더한다. 볶음 요리나 조림, 무침을 비롯해 면 요리에 사용하면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프리미엄 굴소스 6천7백원, 이금기소스.

갈치국수의 풍미를 살리는 굴소스는 신선한 굴 추출물로 만들어 음식에 독특한 향과 달콤한 맛을 더한다. 볶음 요리나 조림, 무침을 비롯해 면 요리에 사용하면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프리미엄 굴소스 6천7백원, 이금기소스.

올봄, MBC-TV ‘찾아라! 맛있는 TV’ 방송 촬영을 위해 대만을 찾았는데, 제주도를 대표하는 식재료 중 하나인 갈치로 그곳에서 맛본 갈치국수를 만들어보기로 했다. 갈치국수는 갈치를 식용유에 튀긴 뒤 물을 붓고 국수를 삶아 내는 요리로 조리법은 간단하지만 갈치가 우러난 국물과 쫄깃한 소면, 부드럽게 씹히는 갈치가 조화를 이뤄 한 끼 식사로 손색없다. 제주도는 갈치가 많이 잡히다 보니 조림이나 구이, 회 등으로 다양하게 즐기지만 이렇게 국수로 먹는 일은 없다. 소박하지만 특별한 한 끼 식사를 준비한다면 쉽고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갈치국수 한 그릇을 추천한다.

[김호진의 미각 여행]제주도에서 맛보는 이색 베트남&대만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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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치국수

재료
갈치 1마리, 소면 320g, 쪽파 1뿌리, 물 2L, 밀가루 1/2컵, 굴소스·소금·다진 마늘 1큰술씩, 식용유 적당량, 후춧가루 약간

만들기
1 쪽파는 깨끗이 씻어 송송 썰고 갈치는 손질해 5cm 길이로 썬다. 2 ①의 갈치에 앞뒤로 후춧가루를 고루 뿌리고 밀가루를 가볍게 입힌다. 3 식용유를 넉넉히 두른 달군 팬에 ②의 갈치를 넣고 앞뒤로 노릇하게 튀기듯 굽는다. 4 ③의 팬에서 식용유를 따라 버린 뒤 분량의 물을 붓고 10분 정도 끓이다 다진 마늘, 소금, 굴소스를 넣고 섞는다. 5 ④에 소면을 넣고 4분 정도 삶은 뒤 ①의 쪽파를 뿌린다.

■진행 / 이서연 기자 ■사진 / 신채영(신채영스튜디오) ■제품 협찬 / 신일산업(02-6309-7800), 유니클로(080-722-3300), 이금기소스(080-433-8888), 프레드페리(02-3447-7701), 플랫폼플레이스(02-3446-7725), 헤지스(02-546-7764) ■헤어&메이크업 / 박성미 ■패션 스타일리스트 / 류민희 ■푸드 스타일리스트 / 김가영(101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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