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벌레를 위한, 읽으면서 듣는 음악 베스트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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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1Q84’ 관통하는 야나체크의 신포니에타
하루키 소설 상실의시대에 나오는 전설 비틀즈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거장 베토벤 악보
알쓸신잡 김영하 퀴즈쇼의 사랑음악 Unintended


영원한 평일이 이어질까. 한 주의 끝은 언제나 온다.

가라앉혀보자. 주어진 것으로부터 얼마간 망명을 떠나자. 오롯이 내 안에 젖어들어,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영원한 평일이 이어질까. 한 주의 끝은 언제나 온다. 음악에 몸을 맡겨보자. ⓒ게티이미지

영화나 드라마에서 음악은 빠질 수 없다. 소설도 가끔 그렇다. 음악이 소재가 되거나 소설 속 사랑하는 남녀 주인공의 매개가 되면서, 소설 속 음악이 대중에게 알려주는 경우도 많다.

이런 책을 타고 음악의 선율에 실려 떠나면 ‘쉼’에 다다를 수 있다. 그곳에선 내 들숨과 날숨을 느낄 수 있다.

책벌레를 위한 ‘BEST 음악 4’를 소개한다. 소설 『1Q84』, 『상실의 시대』,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퀴즈쇼』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 곡들이다. 이 음악을 틀어놓고, 해당 페이지를 읽어보는 걸 추천한다.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질 것이다.

하루키는 음악을 빼고 논할 수 없다. ⓒ연합뉴스

소설가 하루키는 ‘음악’을 빼고 논할 수 없다. 평론가 구리하라 유이치로는 『무라카미 하루키를 읽다』를 쓰면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에서 나오는 음악은 결코 화려하고 지적인 장식이나 기호가 아니다. 그것은 작품 세계 안에서 중요한 전개를 촉진하고, 심리를 암시하며, 전체를 담는 그릇도 된다. 어쩌면 음악이 앞에 있고, 그 영감으로부터 소설이 만들어지는 게 아닐까 하고 조심스레 추측해 보고 싶을 정도로”라 적었다. 하루키 소설 『1Q84』, 『상실의 시대』에 등장한 두 곡을 소개한다.

1.『1Q84』 Sinfonietta(Janáček)

Janáček의 Sinfonietta는 『1Q84』덕분에 인기를 끌었다. ⓒ게티이미지

체코 작곡가 Janáček(야나체크)의 대표적 관현악 작품이다. 인기를 얻게 된 건 소설 『1Q84』 덕분이다. 소설 속 주인공 ‘아오마메’가 택시를 탄다. 소설에 쓰여진 음악 ‘Sinfonietta(신포니에타)’를 선뜻 알아채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소설이 흥행하면서 이 음악은 대중에게 익숙하게 됐다.

2.『상실의 시대』 Norwegian Wood(Beatles)

Norwegian Wood는 비틀즈 노래다. ⓒ게티이미지

하루키의 소설 ‘상실의 시대’ 첫 장면에 이 음악이 소재로 사용된다. 하루키는 이 곡 때문에 상실의 시대를 썼다. 이 소설은 나중에 ‘Norwegian Wood(노르웨이 숲)’이란 제목으로 바뀌어 출판된다.

소설 속 등장인물‘와타나베’가 탄 비행기가 착륙할 때, 이후에도 반복적으로 등장해 소설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만든다. 노르웨이 숲은 영국의 전설적인 록밴드 비틀즈의 노래다. 영국의 기타리스트 조지 해리슨의 시타르(페르시아 악기의 일종) 연주를 비롯해, 고풍적 선율, 초현실주의적 실험성이 한데 어울려 신비로움을 풍기는 곡이다.

3.『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현악 4중주 제16번(Beethoven)

밀란 쿤데라의 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데일리안 류현준 기자


‘현악4중주 16번’은 베토벤이 쓴 마지막 작품이다. ⓒ게티이미지

‘현악4중주 16번’은 베토벤이 쓴 마지막 작품이다. 악보 밑에 적어둔, ‘신중하게 내린 결정’, ‘그래야만 하는가’, ‘그래야 한다’ 짧은 글귀는 체코 소설가 밀란 쿤데라의 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서 여러 번 인용된다.

소설의 주인공‘토마시’가 삶의 기로에서 결정을 내린 순간과 사랑의 뜻을 되짚어 보는 장면에서 빠짐없이 등장하는 곡이다.

4.『퀴즈쇼』 Unintended(Muse)

『퀴즈쇼』의 저자 김영하 ⓒSBS캡처


MUSE가 던져놓은 문제의식을 『퀴즈쇼』의 주인공들이 이어받는다. ⓒ워너뮤직코리아

영국의 록밴드 뮤즈(Muse)의‘Unintended’. 이 곡은 알쓸신잡 김영하의 소설 『퀴즈쇼』에 등장한다. 소설 퀴즈쇼에는 서로의 공통점을 통해 빠르게 가까워지는 남녀 주인공이 나오는데, 매개가 이 노래다.

MUSE는 생각할 거리를 마구 던지는 밴드다. 음악에 묻어있는 문제의식을 『퀴즈쇼』의 주인공들이 이어받는다.

데일리안 류현준 기자 (argos10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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