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들의 특급 레시피 | 오감만족, 미디어 속 라면의 변신

입력
기사원문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국민 식품으로 불리는 라면. ‘라면에 김치가 제 맛’이라는 불변의 법칙에도, 종종 예상치 못한 특급 레시피가 맛에 대한 호기심을 자아내기도 한다. 미디어 속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 등장한 라면 요리 중 내게 맞는 레시피는 무엇일까. 그리고 신제품에 도전하기를 선호하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은 먹어볼 만한 신종 라면들까지 한 눈에 살펴보자.

미디어 속 라면 레시피 명예의 전당

▶1위 <강식당> 제주 많은 돼지라면

난이도 ★★☆ 맛 ★★★★☆ 가격 ★★★

<신서유기> 외전으로 시작된 <강식당>. 방송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연예인이 식당을 운영하며 발생하는 예상치 못한 상황과 웃음코드를 통해 힐링을 선사했지만, 그들이 남긴 것은 그뿐만이 아닌 듯 하다. 지금도 포털 검색어 창에 ‘강식당’을 치면 ‘오므라이스 레시피’ ‘라면 레시피’가 자동으로 나오고 있으니 말이다.

<강식당> 속 메뉴 개발 스승은 바로 요리연구가이자 사업가인 백종원이다. 모든 재료를 쓱싹쓱싹 다듬고, ‘어때유, 쉽쥬?’라고 물어보면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요리들. 그런 백종원 레시피라면, 요리라곤 라면 외에 별달리 해본 적 없는 강호동도 못할 리가 없다. <강식당> 요리 중에서도 쉽게 따라서 할 수 있는 요리가 있다면 바로 ‘제주 많은 돼지라면’이 아닐까. 이는 까다로운 은지원의 ‘초딩 입맛’을 사로잡고, 오는 손님들마다 ‘한 그릇 추가’를 외치게 한 메뉴다. 음식의 포인트는 앙념장과 튀긴 돼지고기. 양념장에 우려난 라면국물은 라면스프 특유의 향을 상쇄시키고, 얼큰하고 진한 맛을 낸다. 또한 돼지고기 튀김을 국물에 푹 적셔 먹으면 그 또한 별미라고. 각종 후기 중에 보이는 ‘탕수육 시킨’ 다음 날에는 꼭 만들어 보게 된다는 제주 많은 돼지라면. 이 정도면 국민 레시피로 거듭난 게 아닐까.

▶2위 <수요미식회> 이연복 셰프 해장라면

난이도 ★★ 맛 ★★★☆ 가격 ★★★

간단한 조리 과정과 매콤한 국물 맛으로 ‘라면=해장요리’로써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좀 더 불 맛과 매운 맛을 가미한 깊은 라면 요리를 맛보고 싶다면, 중화요리연구가 이연복 셰프의 ‘해장라면’ 레시피를 주목해보자. 이연복 셰프가 “예전에 술 마신 다음에는 라면이 생각났다. 매일 만드는 짬뽕보다 라면을 더 좋아한다”며 공개한 해장라면 레시피의 특징은 바로 ‘시원한 감칠맛’에 있다. 레시피 역시 어렵지 않다. 이연복 셰프의 팁이 있다면, 우선 국물 라면만 사용할 것. 그리고 청양고추와 파, 마늘을 볶아 매운맛을 극대화시키고, 만약 해산물 중 하나만 넣어야 할 경우엔 조개 하나만 넣어도 충분하다고 한다. 조개가 시원한 맛과 감칠맛을 내주기 때문. ‘해장라면’을 직접 따라서 해본 시청자들의 반응 역시 ‘약간 느끼할 수 있는 삼겹살이 청양고추와 개운한 육수에 어우러져 마치 짬뽕 한 그릇을 먹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국물은 짬뽕, 면은 라면이라 신기하다’ ‘곰손도 가능한 레시피’ 등 얼큰한 맛과 쉽게 따라서 할 수 있는 레시피에 후한 점수를 주게 된다고.

▶3위 <미운우리새끼> 한우라면(허세라면) 난이도 ★ 맛 ★★★★ 가격 ★★★★★

예능프로그램 <미운우리새끼>를 통해 궁상 럭셔리 라이프를 보여주고 있는 이상민. 하지만 그 와중에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것이 있다면 바로 ‘멋’과 ‘맛’이다. 때문에 이상민은 생각지도 못한 재료로 본인만의 레시피를 선보이기도 하는데. 대표적으로 오징어 입 간식, 쌍화탕 한방돼지갈비찜, 참치머리회 등 이름만으로 궁상 럭셔리함이 물씬 느껴진다. 이상민의 손이 닿으면 라면도 고품격 음식이 된다. 이상민의 라면 레시피 ‘한우라면’을 만나보자. 라면 국물이 벤 소고기를 다시 한번 불에 구워내는 순서가 한우라면의 포인트. 라면 육수의 매콤한 맛이 스며든 고기를 한 번 구워내면 숯불에 구운 듯한 불 맛을 느껴낼 수 있다고 한다. 라면과 소고기의 궁합이 상상 이상으로 절묘하다. 일부 시청자들은 구이용이 아닌 불고기용으로 끓여먹거나, 남은 국물에 밥을 말아먹는 등 나름의 한우라면 레시피 팁을 선보였다.

▶4위 <맛있는 녀석들> 표고버섯라면(사치라면)

난이도 ★ 맛 ★★★ 가격 ★★☆

수많은 라면 레시피들 사이에서, 의외의 저력으로 상위권을 차지한 것이 바로 표고버섯라면이다. 기존 다른 레시피가 특별한 양념장을 가미하거나 화려한 토핑으로 주목받은 메뉴라면, 이 음식의 포인트는 바로 ‘육수’에 있다. <맛있는 녀석들>을 통해 ‘먹방의 끝’을 보여주고 있는 김준현. ‘아무리 배가 고파도 라면은 한 개만 먹는다. 라면이 싫어질까 봐, 밀어낼까 봐 절제한다”며 라면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했던 만큼, 그가 선보인 라면 레시피도 주목하게 된다. 표고버섯라면은 우선 건표고버섯으로 육수를 우려낸다. 그 다음 끓인 육수에 표고버섯과 건더기 스프, 면을 넣어 익힌 뒤, 마지막에 분말 스프를 넣고 빠르게 우려낸 다음 불을 끄는 것이 포인트. 레시피의 창시자인 김준현의 말에 따르면 “매운 라면에 풍성한 표고의 향을 재연”하는 음식이라고 할 정도로, 표고버섯의 깊은 향이 그 동안 1% 아쉬웠던 건더기 스프의 맛을 달래준다. 취향에 따라서 대파와 양파를 넣고 함께 끓여도 좋다.

도전해볼지어다, 신박한 라면 레시피

▶<미운우리새끼> 우유콜라라면

<미운우리새끼>에서 태진아가 공개한 우유콜라라면 레시피가 온오프라인에서 화제다. 우유콜라라면은 이름 그대로, 물 대신 우유와 콜라로 면을 끓이는 것이 포인트. 예상치 못한 재료와, 쉽게 상상이 가지 않는 맛에 모두가 기함했지만, 이를 맛본 김건모와 이무송은 “대박” “어 이게 뭐야, 무슨 맛이야?”, “상상을 초월하는 맛” 등의 격한 반응을 보였는데. ‘무조건 한 번은 해보게 된다’고 할 정도로 궁금증을 자아내는 이 요리는 현재 시청자들 사이에 호불호가 나뉜 상태다. 배우 공승연은 방송 직후 ‘왜 다이어트 안 도와주세요…. 편의점에 삼양라면만 없었다. 다들 해 드셨나 보다”라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반면, 일부 네티즌들은 ‘먹자마자 토할 거 같은 맛’ ‘양 조절 실패, 두 번은 없다’라는 듯한 반응을 남기기도.

▶<나는 자연인이다> 영지버섯라면

5070세대의 시청자들 사이에 <무한도전>이라 꼽히는 프로그램 <나는 자연인이다>. 방송 에피소드 중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장면이 있다. 보통 산이나 자연에서 얻는 재료로 음식을 해먹는 자연인들과는 달리, ‘뭐든지 골고루 먹어야 한다’는 한 자연인이 선보인 라면이 바로 그것. 레시피는 간단하다. 라면에 이름 모를 약초를 썰어 넣고, 잔대와 영지버섯까지 썰어 넣은 뒤 한 차례 끓여주면 완성. 하지만 이를 맛본 개그맨 이승윤은 묘한 표정으로 “영지가 우러났네요”라며 헛웃음을 짓자, 자연인 역시 “그러게”라며 같이 웃은 뒤 두 사람은 갑자기 배가 부르다며 라면을 안 먹는다. 몸에 좋다고, 혹은 육수를 우려낸다고 무턱대고 아무거나 넣으면 안 된다는 것을 보여준 레시피다.

▶<살림하는 남자들> 잡탕라면(feat. 단팥빵)

<살림하는 남자들> 1화에서 ‘살림남’으로 출연한 김승우. 빨간 앞치마를 입고 부엌에 선 그가 선보인 요리는 바로 ‘잡탕라면’이다. ‘아내(김남주)가 그냥 쓰러진다’는 김승우의 라면 레시피는 무엇일까. 우선 끓는 물에 어묵과 냉동만두의 속, 청국장을 넣고 취향에 따라 콩나물 무침, 장조림으로 국물의 깊이를 더해준다. 이렇게 육수를 한층 끓여낸 다음 부드러운 식감과 단맛을 내는 재료로 단팥빵을 넣는다는데. 그리고 분말 스프와 건조 스프를 넣고 면을 넣어주면 완성된다. 마치 블랙홀과 같은 음식 비주얼. 하지만 모양과는 다르게, 시식을 한 출연진들은 ‘상상 외의 맛이다’ ‘자존심 상하는데 맛있다’라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짧게 보는 라면 보고서

▶ Q 라면을 자주 먹는 때?

23.5% 주말/휴일 점심식사

14.9% 평일 저녁식사

11.5% 야식 등

▶ Q 라면 구입 특성?

44.4% 선호하는 브랜드 및 제품이 있지만 신제품이 나오면 해당 제품을 구입하는 편

32.2% 평소 선호하는 브랜드 및 제품이 명확해 다른 브랜드/제품은 구입하지 않는 편

14.6% 선호하는 브랜드 및 제품이 없고, 마트 및 편의점, 슈퍼 등에 가서 눈에 띄는 제품을 구입하는 편

8.8% 선호하는 브랜드 및 제품이 없고, 가격할인, 1+1 등의 프로모션 때문에 구입하는 편이다.

▶Q 라면을 얼마나 자주 먹는가?

42.6% 1주일에 1~2회

21.4% 2주일에 1~2회

17.2% 1주일에 3~4회

출처: 2017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 보고서(농림축산식품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신제품을 찾아 여행하는 트렌디한 소비자들을 위한 안내서

▶짜장불닭볶음면

삼양식품에서 소비자의 욕구에 응답했다. 불닭볶음면과 짜장라면을 섞어 먹는 모디슈머 조리법(자신만의 방식으로 제품을 재창조하는 소비자의 레시피)을 참고한 라면이 드디어 제품으로 출시된 것. ‘짜장불닭볶음면’은 오리지널 불닭볶음면 출시 초기부터 대표적인 소비자 레시피로 인기를 끌어왔다. 포장지 안에는 누구나 간편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도록 짜장과, 불닭소스의 최적 배합비율을 찾은 액상스프가 포함돼 있다. 여기에 후레이크의 양을 기존 불닭볶음면 대비 1.5배 늘리고 양파, 완두콩 등을 추가해 매콤한 짜장소스의 풍미를 더했다. 매운 맛은 오리지널 불닭볶음면보다 절반 이상 낮춰 매운 맛을 좋아하지 않는 소비자들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맛이다.

▶굴진짬뽕

오뚜기 ‘굴진짬뽕’은 지난 11월 출시된 이후 쫄깃함을 살린 면발과 굴, 각종 야채를 육수에 우려낸 굴향이 진하게 느껴져 호평을 받은 제품이다. ‘굴 짬뽕 맛집을 찾아가는 번거로움을 한층 덜어준다’며 소비자들을 만족시킨 굴진짬뽕을 이제는 쉽게 만나볼 수 있게 됐다. ‘굴진짬뽕’ 용기면은 진하고 풍부한 굴짬뽕의 맛을 용기면에 담아내, 뜨거운 물만 부으면 금세 굴진짬뽕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쌈장라면

‘쌈장라면’은 파, 마늘 등 갖은 양념으로 버무린 쌈장을 라면에 한 스푼 정도 넣으면 진한 국물 맛을 낼 수 있어 TV 프로그램에서 ‘가장 맛있는 라면 레시피’로 소개될 만큼 인기가 있었다. 그만큼 쌈장 특유의 얼큰하면서도 깊은 풍미가 더해진 쌈장라면이 출시됐다. 제품 패키지의 녹색의 쌈장 용기를 재현해낸 디자인으로, 여러모로 눈길을 끄는 제품이다.

▶봄꽃 비빔면

팔도의 시그니처 제품인 비빔면이 봄꽃 계절을 맞이해 특별한 시즌 에디션 제품을 선보였다. ‘봄꽃 비빔면’은 패키지 안에 꽃 모양 분홍색 어묵이 담긴 건더기 스프를 추가, 보는 즐거움은 물론 쫀득한 식감까지 더했다. 마치 벚꽃을 연상시키는 듯한 꽃 어묵 비주얼은 그야말로 봄을 한껏 즐기게 한다. 해당 제품은 5개 들이 번들 제품으로만 판매해, 낱개 제품에선 만나볼 수 없는 한정판제품이라고 하니 마트에서 발견하면 빠르게 잡는 것이 관건이다.

[글 이승연 기자 사진 포토파크, 매경DB, tvN, SBS, Comedy TV, 삼양식품, 팔도, 오뚜기]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623호 (18.04.10자) 기사입니다]

▶뉴스 이상의 무궁무진한 프리미엄 읽을거리
▶아나운서가 직접 읽어주는 오늘의 주요 뉴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생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