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배우A 사건'의 장훈 감독

'남배우A 사건'의 장훈 감독이 30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기자들을 만나 해명자료를 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이희훈


"사건 당사자들만큼의 고통은 아니었지만 저 또한 참담했던 시간들이었다."

'남배우A사건'의 장훈 감독이 어렵게 입을 열었다. 2년 전 자신의 복귀작 촬영 현장에서 발생한 성추행 사건과 관련, 당사자들의 발언을 비롯해 여러 정보와 주장들이 나왔지만 감독은 침묵했다. 2015년 4월 발생한 남배우A의 강제추행치상 혐의에 대해 1심은 무죄를 선고했지만, 지난 10월 2심에서는 강제추행사실 및 여배우B에 대한 무고죄까지 인정해 남배우A에게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에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를 선고했다. 남배우는 즉각 상고했다. 

이 과정에서 남배우A, 즉 조덕제씨가 실명을 공개하며 여러 매체 인터뷰에 응했고, 일부 언론의 선정적인 보도가 이어졌다. 감독에게도 비난의 화살이 쏠렸다.

<오마이뉴스>는 지난달 25일 여배우B를 만나, 판결문을 기반으로 사건을 정리하고 그의 심경을 들어봤다. (관련기사: "진흙탕 싸움 싫어 침묵했지만... " '남배우A사건' 피해자 여배우B의 고백) 동시에 감독을 수차례 접촉했으나 "두 사람 주장이 엇갈린 상황이고 내 진술로 한 쪽이라도 피해를 볼까 걱정"이란 이유로 고사했다. 그러던 그를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날 수 있었다.

장훈 감독은 "(추측성 보도, 왜곡된 정보로) 사건의 본질과 사실 관계가 잘못될 수도 있다는 걱정이 들었다"며 인터뷰에 응한 이유를 전했다. 인터뷰는 알려진 내용 중 그가 생각하는 왜곡된 지점에 대해 그가 먼저 설명하고 이후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식으로 진행했다. 

감독이 기억하는 사고의 순간

 '남배우A 사건'의 장훈 감독

'남배우A 사건'의 장훈 감독이 30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기자들을 만나 해명자료를 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이희훈


"감독이 숨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숨을 이유 뭐가 있나. 나와 (사건에 대해) 처음 통화했던 매체는 내가 무슨 중립이라는 말을 한 것처럼 썼던데 중립을 지킬 이유도 없다. 현장을 지휘했던 감독이고, 내 말로 한 쪽이 피해를 보면 안 되지 않나. 근데 (매체들이) 날 비겁하게 만들어 놓으니 사실 관계를 분명히 잡아야 한다는 생각에 나왔다."

장 감독은 당시 작품이 "15년 만에 복귀하는 작품", "15세 관람가, 4억 미만의 초저예산 영화였으며 2016년 영화진흥위원회로부터 예술영화로 인정받은 작품"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문제가 된 13번신은 의처증이 심하고 정신병이 있는 남배우(조덕제)가 술 취해 새벽에 들어와서 외출을 준비하는 아내를 겁탈하는 장면이었다. 또한 여배우 상체에 미리 만들어 놓은 멍 분장을 카메라에 잡아 남편에게 상습적 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을 암시적으로 표현해야 했다. 원래 콘티는 8개의 컷(cut, 촬영을 끊는 단위)으로 구성됐는데 장소를 빌린 시간이 30분도 안 남았고, 집주인이 빨리 나가라는 압박을 하며 촬영장에 와 있어서 원신원컷(끊지 않고 한 번에 촬영)으로 찍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조덕제씨는 콘티와 시나리오에 의지했다고 하는데 영화 전체 22회차 중 한 번도 콘티대로 찍은 게 없다. 시간이 촉박해서 (대부분을) 콘티대로 못 찍었다."

 법원에 제출된 해당 사건이 일어난 현장의 구조도. 오른쪽이 전체 집 구조이며 감독과 모니터는 다른 방에 다수의 스태프도 큰 방에 몰려있다. 왼쪽을 보면 조씨와 피해자B씨, 그리고 세 명의 스태프만 함께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법원에 제출된 해당 사건이 일어난 현장의 구조도. 오른쪽이 전체 집 구조이며 감독과 모니터는 다른 방에 다수의 스태프도 큰 방에 몰려있다. 왼쪽을 보면 조씨와 피해자B씨, 그리고 세 명의 스태프만 함께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 독자제공


- 촬영장엔 3명의 스태프가 촬영 중이었고, 감독은 다른 방에서 모니터로 보고 있었다는 게 알려진 사실이다. 근데 사고 순간을 아무도 보지 못했다?
"원래는 거실에서 찍으려 했던 걸 신발장 쪽으로 옮긴 거다. 원래대로 했으면 사고가 안 났을 거다. 근데 촬영 직전 촬영감독이 거실은 이미 한 번 나왔으니 바꿔보자고 제안해서 수락한 거다. 리허설을 20분간 했고, 시간이 10분만 남았던 상황이다. 신발장 왼쪽 벽이 다 거울로 돼서 반사되는 게 문제라 일체의 촬영 장비를 천장 등에 걸고, 두 연기자와 촬영감독과 조수만 촬영에 임했다.

나를 포함해 몇몇 스태프는 모니터 상으로 현장을 확인할 수밖에 없었는데 바스트(상반신) 위주 촬영이었고, 두 사람이 연기에 몰입하고 있다는 것 외에 특이점을 발견할 수 없었다. 여배우 상체 뒷모습만 보여서 내용상 속옷이 찢어져도, 찢어지지 않아도 OK였다. 사전에 약속된 동선과 카메라 범위 안에서 과감하고 처절하게 연기하라고 했다. 감독들은 보통 장면마다 약속 이상의 애드리브를 기대하기도 한다. 만약 모니터 상 에로틱한 그림이 나왔다면 내가 먼저 스톱을 시켰을 것이다."

첨예한 쟁점들

장훈 감독에게 현장 상황에 대한 의문을 집중해서 물었다.

참고로 2심 판결문에 따르면 장훈 감독과 여배우B의 진술도 엇갈린다. 예를 들어 장 감독이 조덕제씨에게 '등에 난 멍자국이 보여야 한다'고 강조한 점은 여배우B씨도 "알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반면, 장 감독이 조덕제씨에게 '상의를 찢고 마음대로 하라' '마치 강간당하는 느낌이 들게 하라'고 지시한 것 등에 대해 B씨는 "전혀 모르고 있던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찢어지는 정도에 대해서도 B씨는 "잡아 당겨 멍이 보이면 되기에 조금만 찢어지는 걸로 들었다"고 말했지만, 장훈 감독은 "확 찢어 버리는 거야"라고 조씨에게 지시한 걸로 돼 있다.

- 조덕제씨가 정상적인 디렉션 범위에서 연기한 건지, 오버해서 연기한 건지?
"연기하다보면 오버해서 연기할 순 있다. 어쨌든 내가 OK한 커트다. 좀 과했지만 미친놈 같은 캐릭터가 나왔다. 모니터로 봤을 때 OK였다. 가서 보니 조덕제가 주저앉아서 헉헉 거리고 있더라. 여배우는 현장에서 나갔고, '그 정도까지 몰입했어?'라고 묻고, '잘했다'는 말도 했다. 철수하려는데 조덕제가 한 번만 더 하자더라. 그 의미를 잘 모르겠더라. 그러다  화장실을 가다가 (울고 있는) 여배우B를 마주쳤다. 그때 피해사실을 얘기하더라."

- 상의를 찢는 등의 감독 디렉션을 여배우B도 알고 있었나?
"알고 있었는데 본인은 못 들었다고 (조사과정에서) 말한 것 같다. 검찰 조사 과정에서 검사가 내게도 묻기에 '키스신을 한다고 치면 어떤 감독이 혀를 어떻게 해라 구체적으로 지시하겠냐'고 답했다. 조덕제씨가 하다 보니 속옷까지 찢은 거다. 내가 속옷은 찢지 말라는 얘긴 안 했다. 연출 의도와 맞으면 감독은 OK하는 거지."

- (법원에 제출된 4분짜리) 사고 영상을 보면 조덕제씨가 두 번 NG를 내고, 세 번째에 문제 행동을 하는데 모두 동선이 다르다. 대사도 다 다르고. 대본을 제대로 숙지 못했다거나 추행의 고의성을 의심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건 여기서 얘기할 수 있는 게 아닌 것 같다. 음, 조덕제씨가 좀 현장에서 얼어있었던 건 분명하다. (문제 행동은) 고의성이 있기 보단 하다 보니까 그런 거라고 본다. 만약에 추행했다고 하면 몰입하다가 스치듯 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 그 당시 여배우B씨의 상태는 어땠는지. <디스패치> 등에선 '속옷이 찢어져 화가 나서' 신고한 것처럼 보도했다. 당시 여배우가 피해사실을 정확히 따지고 사과를 요구했는지.
"속옷이 비싸서 화를 낸 건 아니었다. 안방에서 추행에 대해 분명히 항의했다. 그래서 조덕제씨를 불렀다. 하는 얘길 듣는데 하늘이 노래지더라. 구체적인 내용은 말하지 않겠다. 내가 속옷 찢은 사실 가지고 멍해졌겠나. 그 이상이다. 근데 여배우도 좀 그런 게, 강제추행치상으로 걸 때 상체까지 같이 걸었다. 상반신은 내가 과감하게 하라고 한 부분이다. '상체에 대해선 (디렉션을) 못 들었다', '멍 분장만 나오면 되는 거 아니냐'고 하는데 당시 그가 모니터 영상을 못 봤다. 내 생각엔 가슴까지 나왔을 거라 생각하고 그 부분까지 신고한 것 같다."

- 영화에서 하차한다는 언급은 누가 먼저 했나. 조덕제씨는 하차와 사과 모두 여배우B씨를 달래기 위한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아니, 이해가 안 가는 게…. 물론 심정적으론 조덕제씨 논리가 이해는 간다. 감독이 여배우 편을 들어준다는 프레임을 만들고 있잖나. 내가 바보도 아니고. 두 사람에게 일주일 시간을 줬다. 총괄피디와 상의하면서 두 사람을 따로 만나면서 설득도 했다. 조덕제씨가 여배우를 만나게 해 달라 해서 만나게 해주기도 했다. 두 사람이 무슨 얘길 했는지는 잘 모른다.

두 사람이 붙는 촬영이 예정돼 있었는데 조덕제씨 걸 뒤로 미뤄 놨다. 그 사이 여배우도 서울에 가고, 피디가 따라가고 그랬다. 듣기론 사고가 난 2일 뒤인가 조덕제씨가 하차 의사가 있는 진심 어린 사과 문자를 보냈다더라. 그래? 그래서 (제작사 관계자들, 스태프들) 다 모여서 하차로 중론을 정했다. 근데 그 뒤로 조덕제씨가 와서 저항하고 그랬다. 그의 와이프도 계속 현장에 왔다. 처음엔 소속사 이사인가 그렇게 자길 소개하더니 나중에 보니 와이프더라."

"메이킹 영상은 조작된 것"

 <디스패치> 기사 제목과 사진, 말풍선을 통해 마치 "미친 놈 처럼 연기하라"는 감독의 지시를 조씨와 B씨 모두 들은 것처럼 암시하고 있다. 하지만 메이킹 영상과 법원 판결문에 따르면 사실과 다르다. 감독은 따로 B씨에게 디렉션을 줬다.

<디스패치> 기사 제목과 사진, 말풍선을 통해 마치 "미친 놈 처럼 연기하라"는 감독의 지시를 조씨와 B씨 모두 들은 것처럼 암시하고 있다. 하지만 메이킹 영상과 법원 판결문에 따르면 사실과 다르다. 감독은 따로 B씨에게 디렉션을 줬다. ⓒ 디스패치


당시 현장을 설명한 이후 장훈 감독은 현재 일방적으로 <디스패치>가 공개한 '메이킹 영상'의 조작 가능성을 언급했다. 참고로 영상을 분석한 전문가들이 법원에 제출한 의견서에서도 조작 가능성이 제기됐다.
<디스패치>가 보도한 내용은 8분짜리 메이킹 영상에서 앞부분 2분만 발췌한 뒤, 실제 촬영 영상(사고 영상)을 덧붙인 '일종의 짜깁기 버전'(관련 기사: [남배우A사건] "강제추행 부정 아닌데..." 취재 응한 전문가 반박) 이다. 장 감독은 재판 과정 동안 조덕제씨가 꾸준히 자신을 회유하려 했던 사실도 말했다.

"(법원에) 제출한 영상을 보면 6분 37초엔가 전체 리허설의 10초만 나오고 끊긴다. 그리고 바로 실제 촬영 장면이 나온다. 이 영상은 조덕제씨 측과 여배우, 그리고 검찰만 갖고 있는 건데 <디스패치>에 공개가 됐다. 과연 누가 제공한 걸까? 메이킹 영상을 찍은 사람이 이OO인데 사실 전체 촬영 회차 중 일부만 계약한 스태프다. 검찰에 낼 때도 제작사 동의 없이 낸 거였다. 나도 보지 못한 걸 왜 마음대로 제출하나, 그리고 다른 자료는 제작사에 다 줬으면서 왜 이것(메이킹 영상)만 안 주냐고 뭐라 하니까 '제작사도, 감독님도, 여배우도 갑질 하는 거다. 난 덕제 형을 위해 모든 걸 할 수 있다' 이러더라.

아시겠지만 메이킹 영상은 홍보마케팅 용이다. 근데 13번신은 어찌된 게 (주연 배우를 뺀) 조덕제씨와 나밖에 안 나온다. 그 자체가 잘못된 거다. 편집됐다는 뜻이다. 6분 37초 뒤에 전체 리허설 장면이 있어야 하는데 10초만 붙어 있고 다른 게 나온다. 난 이런 추론을 해본다. 거기에 아마 결정적 장면이 있지 않을까. 어떠한 경우에도 난 해서는 안될 말을 아꼈다. 그런데 (조덕제는) 해선 안 될 거짓들을 쏟아낸다. 누가 되었던 한 사람의 인생이 달린 일이잖나. 자제하길 바란다. 나 또한 하지 못했고, 할 이야기가 많다.

영상에 보니 자막에 내가 '한따까리 해야지' 이랬다는데 그 말이 뭔 뜻인지조차 모른다. 보시면 알겠지만 내가 말이 빠르고 발음이 안 좋다. 내 기억엔 '하는 데까지 해야지'였다. 자주 쓰는 말이거든. 그 외 예민한 내용은 아직 사건이 진행 중이니 더 말하진 않겠다. 그리고 내가 변호사를 선임했다던데 여배우B가 두려워서? 그럴 이유도 없는데 그런 말이 나오고 있다."

- 8분짜리 메이킹 영상이 조작됐다는 뜻인지.
"(검찰에) 제출된 게 8분인데 조작된 거다. 연출자인데 그걸 모르겠나. 8분이 나올 수 없다. 20분은 될 거다. 이OO 그 사람이 교묘하게 편집했더라. 후반 작업 때 검찰 조사에 갔더니 앉자마자 검사가 '조덕제씨가 감독님만 잡고 늘어지고 있다'고 하더라. 당시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메이킹 영상 봤냐고 묻기에 모른다고 했고 그때 (8분짜리를) 처음 본 거다. 원본 메이킹 영상은 아마 이OO만 갖고 있을 거다.

그리고 이걸 받아서 공개한 <디스패치>에 대해선 그냥 두고 보고 있지만은 않을 거다. 영화사와 동의 없이 공개한 것도 문제 삼을 거다. 또 내가 스태프들 세 명을 설득해 진술을 뒤집게 했다고? 그 세 명이 날 찾아온 건 맞다. 근데 그들이 한 말은 (조덕제씨가) 여러 차례 걸쳐 사정하면서 괴롭혔다는 거였다."

- 괴롭혔다? 보도된 기사에 따르면 조덕제씨는 '법원에 날(조덕제 본인) 위해 사실 확인서와 진정서를 제출한 이들에게 감독이 뒤집어라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항소심 막바지였던 것 같은데 조덕제씨가 내게도 전화해서 도와 달라, 살려달라더라. 근데 뒤에선 이OO과 이런 계략을 짜놓은 거였다. 스태프들에게도 그렇게 사정해서 자기가 쓴 진술서에 사인을 받아갔다더라. 물론 진심으로 돕는 마음으로 사인 한 친구도 있겠지. 하지만 그 세 명은 하도 사정해서 해줬다더라. 어떤 날은 총괄피디가 밤에 전화해서 들어보니 조덕제씨가 자기네 집 와서 난리를 치고 있다고. 난 그냥 알아서 하라고 하고 다음 날 들어보니 내용도 안 읽어보고 해줬다더라. 읽어보니 여배우B씨에게 자칫 고소당할 수도 있는 내용이었다." 

- 사고 이후 감독이 적극 대처를 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많다. 초반에 확실히 잡고 해결할 수도 있었을 텐데.
"2015년 4월 8일경에 촬영을 시작해서 사고 장면이 발생했고, 5월 초 촬영을 끝냈다. 정확한 기억은 없지만 그해 6월경에 여배우가 고소(정확히는 신고-기자 주)를 감행했고 바로 경찰서에서 전화가 왔다. 지금까지 2년 6개월인데 그 날 이후 마음 편한 날이 없었다. 아마도 당사자들은 더 힘들었을 것이다. 사고 직후 저예산영화라 일정이 빡빡하게 진행됐지만 그럼에도 현장에서 당사자들과의 협의점을 찾아보려고 무던하게 노력했다. 근데 서로 입장이 너무 엇갈려 쉽지가 않았다.

조덕제씨는 하차한 상황이었고, 여배우B씨에게 신고에 대해 잘 생각해달라고, 후폭풍을 감당하기 힘들 거라고, 그렇게 되면 모두가 피해자가 될 것이라 끊임없이 설득했다. 촬영 이후 후반작업 중에도 그렇게 했다. 그 무렵 조덕제씨가 좀 더 적극적으로 여배우와 협의 점을 찾지 않았다는 게 아쉬운 대목이다. 금천경찰서에서 내게 전화 온 날 하늘이 무너진다는 기분을 느꼈다."

- 일부 누리꾼은 댓글을 통해 감독과 여배우B씨가 한 편이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나도 그 이유가 궁금하다. 대중 심리가 약자처럼 보이는 사람에게 가는 건지. 이 내용을 잘 모르면 감독이 여배우 편을 들 수 있겠구나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난 조덕제의 말을 반박하는 수밖에 없잖나. 알려진 내용이 매우 다르니…."

 '남배우A 사건'의 장훈 감독

'남배우A 사건'의 장훈 감독은 사건에 대해 "이번 사건과 관련된 두 연기자에게도 위로의 말씀 전한다. 그리고 정중히 부탁드린다. 다수 언론 매체들은 한쪽의 일방적 주장과 정리되지 않은 정보를 내보내시지 않길 부탁드린다. 그리고 여배우도 피해사실과 본인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당당히 밝혔으면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 이희훈


인터뷰 말미 장훈 감독은 "사실 조덕제씨보단 여배우B씨가 내게 화가 나고 서운해야 하는데 상황이 이상하게 됐다"며 최근 보도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디스패치>는 조덕제 측 이야기만 듣고 사실관계를 오판하고 있다. 내가 진술한 내용과 사적인 통화 내용을 교묘하게 섞어서 내 신뢰도를 떨어뜨리려 하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한 번, 검찰 조사에서 한 번 나가 진술했는데 내 진술을 번복할 내용도, 이유도 없다. 내 신뢰도를 떨어뜨려 가장 이득을 보는 사람이 과연 누굴까?" 

마지막으로 할 말을 묻자 장훈 감독이 다음과 같은 말을 전했다.

"이 자릴 빌려 좋은 영화 만들어 보겠다고 적은 임금에도 불구하고 참여해 준 스태프들과 연기자 분들께 부족한 감독으로서 한없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특히 이번 사건과 관련된 두 연기자에게도 위로의 말씀 전한다. 그리고 정중히 부탁드린다. 다수 언론 매체들은 한쪽의 일방적 주장과 정리되지 않은 정보를 내보내시지 않길 부탁드린다. 그리고 여배우도 피해 사실과 본인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당당히 밝혔으면 한다."

남배우A 성추행 영화계 조덕제 디스패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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