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장벽 뛰어넘는 동양인들... 심상찮은 '아시안 웨이브'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의 돌풍과 의미
[오마이뉴스 이희찬 기자]
요즘 할리우드가 시끄럽다. 주연배우로 동양인이 캐스팅된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Crazy Rich Asians)와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To All the Boys I've Loved Before)가 호평을 받으며 돌풍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마침내 '#AsianAugust'라는 해시태그까지 등장하며 미국 영화계에서 동양인의 위상이 예전과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작가 케빈 콴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는 뉴욕에 사는 레이첼(콘스탄스 우)이 남자친구이자 싱가포르 갑부인 닉(헨리 골딩)을 따라 싱가포르로 가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그린 작품이다. 어떻게 보면 심플한 플롯이지만,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갈등이나 사건들을 유쾌하게 풀어낸 로맨틱 코미디의 형식을 취하면서 호평을 받았다.
마침내 할리우드 장벽 뛰어넘은 동양인, 그 이유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의 가장 큰 특징이자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된 이유는 주요 배역들을 모두 아시아계 배우로 채웠다는 것이다. 주연을 맡은 콘스탄스 우와 헨리 골딩은 물론, 양자경, 켄 정, 최근 <오션스 8>에 출연한 아콰피나 등 대부분의 배역을 동양인 배우들이 차지했다. 마지막으로 아시아계 배우가 모든 주요 배역을 맡았던 영화가 무려 25년 전인 1993년에 개봉한 <조이 럭 클럽>(The Joy Luck Club)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는 기념비적 작품임이 분명하다.
작품의 파격성과 화제성에 힘업은 이 영화는 개봉한 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3400만 달러의 수입을 벌어들이며 손익분기점을 돌파했다. 로맨틱 코미디 영화가 미국 박스 오피스의 정상을 차지한 것은 3년 만의 일이다. 상업적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극장가를 독차지하던 최근 모습들을 보면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의 돌풍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영화 제작을 진두지휘했던 존 추 감독을 포함한 제작진도 영화의 대흥행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반응을 보였으며, 속편을 제작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영화계에 불고 있는 '아시안 웨이브'에 집중하자
'아시안 웨이브'을 주도하고 있는 또 다른 작품은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영화인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To All the Boys I've Loved Before)이다. 소설을 원작으로 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라는 점에서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와 많은 유사점을 공유하고 있다.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는 고등학생 라라진(라나 콘도어)이 그동안 짝사랑했던 다섯 명의 남자들에게 적었던 편지들이 모종의 이유로 남자들에게 전해지면서 연애를 하게 되는 10대 로맨틱 코미디 작품이다.
이 영화도 항상 조연으로 밀려났던 동양인 캐릭터를 주연으로 부각시키고, 서구권에 만연해있던 아시아인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트렸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원작 소설의 작가이자 한국계 미국인인 제니 한의 영향으로 한국 드라마와 비슷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최근 세계를 강타하는 한류 열풍과 더불어 문학이나 영화계에서도 한국의 입지가 커지고 있다는 증거이다.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와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가 기념비적인 작품이자 변화하고 있는 할리우드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오히려 이런 시도들이 동양인에 대한 고정관념을 벗어나지 못했거나, 더 견고하게 하고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할리우드에 불고 있는 '아시안 웨이브'가 미풍으로 끝날지, 아니면 대중문화를 뒤바꿔놓는 태풍이 될지,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는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으며,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는 아직 한국 개봉일이 정해지지 않았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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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이희찬 기자]
▲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 포스터 |
ⓒ 워너 브라더스 |
요즘 할리우드가 시끄럽다. 주연배우로 동양인이 캐스팅된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Crazy Rich Asians)와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To All the Boys I've Loved Before)가 호평을 받으며 돌풍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마침내 '#AsianAugust'라는 해시태그까지 등장하며 미국 영화계에서 동양인의 위상이 예전과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작가 케빈 콴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는 뉴욕에 사는 레이첼(콘스탄스 우)이 남자친구이자 싱가포르 갑부인 닉(헨리 골딩)을 따라 싱가포르로 가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그린 작품이다. 어떻게 보면 심플한 플롯이지만,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갈등이나 사건들을 유쾌하게 풀어낸 로맨틱 코미디의 형식을 취하면서 호평을 받았다.
▲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 스틸컷 |
ⓒ 워너 브라더스 |
마침내 할리우드 장벽 뛰어넘은 동양인, 그 이유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의 가장 큰 특징이자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된 이유는 주요 배역들을 모두 아시아계 배우로 채웠다는 것이다. 주연을 맡은 콘스탄스 우와 헨리 골딩은 물론, 양자경, 켄 정, 최근 <오션스 8>에 출연한 아콰피나 등 대부분의 배역을 동양인 배우들이 차지했다. 마지막으로 아시아계 배우가 모든 주요 배역을 맡았던 영화가 무려 25년 전인 1993년에 개봉한 <조이 럭 클럽>(The Joy Luck Club)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는 기념비적 작품임이 분명하다.
작품의 파격성과 화제성에 힘업은 이 영화는 개봉한 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3400만 달러의 수입을 벌어들이며 손익분기점을 돌파했다. 로맨틱 코미디 영화가 미국 박스 오피스의 정상을 차지한 것은 3년 만의 일이다. 상업적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극장가를 독차지하던 최근 모습들을 보면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의 돌풍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영화 제작을 진두지휘했던 존 추 감독을 포함한 제작진도 영화의 대흥행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반응을 보였으며, 속편을 제작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스틸컷 |
ⓒ 넷플릭스 |
영화계에 불고 있는 '아시안 웨이브'에 집중하자
'아시안 웨이브'을 주도하고 있는 또 다른 작품은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영화인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To All the Boys I've Loved Before)이다. 소설을 원작으로 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라는 점에서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와 많은 유사점을 공유하고 있다.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는 고등학생 라라진(라나 콘도어)이 그동안 짝사랑했던 다섯 명의 남자들에게 적었던 편지들이 모종의 이유로 남자들에게 전해지면서 연애를 하게 되는 10대 로맨틱 코미디 작품이다.
이 영화도 항상 조연으로 밀려났던 동양인 캐릭터를 주연으로 부각시키고, 서구권에 만연해있던 아시아인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트렸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원작 소설의 작가이자 한국계 미국인인 제니 한의 영향으로 한국 드라마와 비슷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최근 세계를 강타하는 한류 열풍과 더불어 문학이나 영화계에서도 한국의 입지가 커지고 있다는 증거이다.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와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가 기념비적인 작품이자 변화하고 있는 할리우드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오히려 이런 시도들이 동양인에 대한 고정관념을 벗어나지 못했거나, 더 견고하게 하고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할리우드에 불고 있는 '아시안 웨이브'가 미풍으로 끝날지, 아니면 대중문화를 뒤바꿔놓는 태풍이 될지,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는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으며,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는 아직 한국 개봉일이 정해지지 않았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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