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해인, 해사한 미소의 배우

고희진 기자

정해인(30)을 보니 ‘해사하다’는 단어가 떠올랐다. ‘얼굴이 희고 곱다랗다. 표정, 웃음소리 따위가 맑고 깨끗하다’라는 뜻의 단어를 사실 평소엔 거의 쓰지 않는다. 그런데도 멀끔한 정장 차림의 배우가 들어서자 이 단어가 떠오른 것은 우연이 아니다. 그는 최근 종영한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누나>에서 손예진(윤진아 역)의 상대역 서준희로 출연했다. 누나의 곁에서 힘이 돼주는 연하남은 곧바로 ‘무해한 남자’ 신드롬을 일으키며 크게 주목받았다. 서준희를 “작가님이 저를 알고 쓰셨나 싶게 공감 가는 캐릭터”라 표현한 그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누나>에 서준희 역으로 출연한 배우 정해인. FNC엔터테인먼트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누나>에 서준희 역으로 출연한 배우 정해인. FNC엔터테인먼트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누나>에 서준희 역으로 출연한 배우 정해인. FNC엔터테인먼트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누나>에 서준희 역으로 출연한 배우 정해인. FNC엔터테인먼트

갑작스레 대중에게 알려졌지만, 정해인은 2013년 데뷔한 배우다. 그간 몇 차례 인터뷰로 단련된 탓인지 긴장하는 모습도 없이 반듯한 자세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밥 잘 사주는 예쁜누나>는 그의 첫 주연작으로 잊기 어려운 작품이다.

그는 “이번 작품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여운이 많이 남는 작품이다. 아직 서준희의 여운이 남아있다”며 “내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걸 피부로 느낀 작품이다.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타면 주민들이 먼저 얘기도 걸어주고, 아이들은 ‘서준희 오빠다’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서준희와는 어른스럽고 진지한 면, 감정표현에 솔직한 점이 실제 자신과 닮았다고 했다. 특히 마지막 회의 대사가 좋았다고 했다. 그는 “준희가 ‘내 우산 어딨어?’라고 말하면서 다시 진아에게 말을 건다. 남녀가 사랑할 때 굳이 하나하나 말하지 않는데, 이 표현 역시 준희의 마음을 시적으로 표현한 것 같았다”며 “준희가 진아를 사랑한다고 말하며 이유를 대지 않고 ‘윤진아 자체라서’라고 말하는 부분에 공감했다”고 말했다.

정해인은 20대 후반의 나이에 FNC엔터테인먼트에 연기자 연습생으로 계약한 뒤, 차근차근 길을 밟아왔다. 연예계 생활을 하기에 조금은 늦은 나이와 가수 연습생이 많은 회사 분위기가 신경 쓰이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고개를 저었다.

그는 “대부분 사람이 몇 년 뒤의 청사진을 그리면서 현재를 희생하는데, 나는 그렇지 않다. 하루하루가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며 “사실 행복을 위한 개인적인 방법도 있다. 보는 시각과 시야를 조금만 낮춰도 엄청 행복해진다”고 말했다. 부드러워 보이는 외모와 달리 자신의 선택과 행복의 기준을 말할 때는 꽤 단호했다.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누나>에 서준희 역으로 출연한 배우 정해인. FNC엔터테인먼트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누나>에 서준희 역으로 출연한 배우 정해인. FNC엔터테인먼트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누나> 속 한 장면. JTBC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누나> 속 한 장면. JTBC

선배 손예진과는 실제로 사귀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살 만큼 잘 어울린다는 평을 들었다. 정해인은 “이런 얘기가 나온 것에 대해서는 예진 누나랑 하이파이브를 해야 할 일”이라며 “연기 호흡은 인간적인 존중이 앞서면 좋을 수밖에 없는데, 이번 현장은 아주 좋았다”고 말했다.

함께 작업한 안판석 감독에 대해서도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그는 “보통 미니시리즈를 할 때 배우들은 밤샘 촬영이 많을 것이라 예상한다. 그런데 이번 현장에선 하루에 12시간 넘게 촬영한 적이 손에 꼽을 정도”라며 “감독님이 사전 준비를 많이 하셨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첫 주연작을 통해 연기 외에 현장에서의 역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책임감을 느끼게 됐다는 그는 차기작에 대한 욕심도 드러냈다. ‘해맑은 미소의 부드러운 연하남’ 이미지가 부담스럽진 않냐는 말에는 “작품을 하며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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