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망쿳` 강타에 사망자 100명 넘을 듯…홍콩 10만명 발 묶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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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09.18. 오전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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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뉴스 방송 영상 캡처>
슈퍼 태풍 '망쿳'의 강타에 필리핀과 중화권에서 피해가 급속히 불어나고 있다.

16일 필리핀 현지 방송인 ABS-CBN에 따르면 필리핀 마닐라에서 200㎞ 떨어진 벵게트 주(州) 이토겐에서 전날 태풍 망쿳의 영향으로 산사태가 발생했다.

산사태 당시 흘러내린 토사와 암석 등이 광부 합숙소를 덮치면서 지금까지 32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고, 40여 명이 매몰돼 실종상태다.

빅토리오 팔랑단 시장은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흙과 돌무더기가 광부 합숙소를 덮쳤다. 매몰된 광부 수가 40∼50명을 넘을 수도 있다"며 "이곳에서만 사망자 수가 100명에 육박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필리핀 재난 당국은 다른 지역의 산사태 등으로 최소 29명이 죽고 13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재난 당국에 따르면 이번 태풍으로 섬과 저지대 주민 27만명이 피해를 봤고, 전력 공급선 등이 파손되면서 440만명이 거주하는 8개 주에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

중화권의 피해도 크다.

중국중앙(CC)방송에 따르면 16일 오후 8시 현재 광둥(廣東)성에 태풍으로 인해 2명이 사망했고 마카오는 오후 7시 현재 15명이 부상한 것으로 파악됐다.

태풍 망쿳은 필리핀을 지나 이날 오전 8시 홍콩 동남쪽 220㎞ 해상에 도달했으며, 오후 5시께 광둥성 내륙에 상륙했다. 지하철 지상 구간과 버스 등은 운행이 전면 중단됐으며, 시내 대부분의 점포와 사업장도 문을 닫았다.

침수 등으로 인해 대피한 홍콩 주민의 수는 1200여 명에 달했고, 213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홍콩 국제공항에서는 889편의 항공편 운항이 취소되거나 지연됐다.

캐세이퍼시픽 등 홍콩 로컬 항공사 3곳의 운항 취소로 영향을 받은 여행객만 9만6천 명에 달해, 전체 피해 여행객은 10만 명을 훨씬 넘을 것으로 보인다.

역사상 처음으로 마카오는 전날 밤 11시부터 시내 모든 카지노의 영업을 중단했다. 마카오 곳곳의 저지대는 침수 피해를 겪어야 했으며, 2만여 가구에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

망쿳이 이날 오후부터 중국 본토에 상륙하면서 태풍의 진행 경로에 있는 광둥성, 하이난(海南) 성, 광시(廣西)좡족 자치구 등 중국 남부 지역도 비상태세에 돌입했다.

광둥 성에서는 245만 명의 주민이 대피했으며, 5만여 척의 선박이 피항했다.

선전(深천<土+川>), 광저우(廣州), 주하이(珠海), 산야(三亞), 하이커우(海口) 등 중국 남부 주요 도시에서는 거의 모든 항공편과 고속철 운항이 중단됐다.

거리의 상점과 식당도 대부분 문을 닫았으며, 주하이 시 정부는 아예 시내에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선전의 한 리조트에서는 일부 구역이 물에 잠겨 투숙객들이 긴급하게 대피하는 소동도 벌어졌다.

광저우와 선전 시에는 1500개 이상의 임시 대피소가 만들어져 5만1000명 이상의 주민들을 수용했다.

푸젠(福建) 성에서는 어선에 있던 5만1천 명이 대피하고 약 1만1000척이 피항했으며, 여객선 운항이 중단됐다.

특히 홍콩 서쪽 135㎞ 지점에 있는 광둥 성 타이산(台山) 원자력 발전소와 230㎞ 지점에 있는 양장(陽江) 원자력 발전소는 태풍의 진행 경로에 있어 두 발전소 모두 초비상이 걸렸다.

양강 원자력 발전소는 현재 총 5기의 원자로가 가동 중이다. 다행히 이날 저녁까지 두 발전소에서는 아무런 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

백승훈기자 monedi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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