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뺀 김동주 "현역 때 다 쏟았다…후배들도 그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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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09.17. 오후 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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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김동주(41)가 오랜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17일 경기도 광주 곤지암의 팀업캠퍼스 야구장에서 열린 호주프로야구리그(ABL) 질롱코리아 트라이아웃 현장에서 김동주는 야수 평가자를 맡았다.

두산의 '두목곰'으로 KBO 리그를 호령하던 때와 비교하면 눈에 띄게 홀쭉해진 모습이었다.

그는 2014시즌을 끝으로 17년 동안의 프로선수 생활을 매듭지은 후 15㎏를 감량했다고 밝혔다.

김동주는 "선수 때는 몸 유지에 대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야구 때문에 그 몸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힘들었다"며 "지금은 편하다. 먹고 싶을 때에 먹고 싶은 만큼 먹는다"며 웃었다.

야구 아카데미를 개업해 어린 선수들에게 야구를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다는 그는 "어린 선수들이 커나가는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다"며 근황을 전했다.

김동주는 "저는 구속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선수라면 알아서 해야 한다. 질문도 보완도 제가 아닌 선수들이 해야 한다. 제가 아닌 선수들이 기준이 돼야 한다"는 자신만의 '교육 철학'도 소개했다.

김동주는 은퇴 전 현역 연장을 위해 노력했었다. 17년 프로 생활의 전부였던 두산에 방출을 요청해 새 구단을 찾았다. 그러나 결국 은퇴를 선언했다.

현역에 복귀할 마음이 없는지 묻자 김동주는 특유의 거친 화법으로 "지겹다"고 툭 내뱉고는 "전혀 미련이나 아쉬움은 없다. 다 쏟고 나왔기 때문에 그런 미련은 안 남는다"며 웃었다.

그는 후배 선수들도 '후회가 남지 않도록 열심히' 하는 마음가짐을 가졌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김동주는 "유니폼을 입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말이 있는데, 맞는 말이다. 저는 아니지만 그렇게 느낄 때가 있기는 하다"며 "잘 되든 안 되든 미련이 안 생기게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는 이번 트라이아웃에 응시한 선수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기도 하다.

질롱코리아 트라이아웃에는 KBO 리그 신인 지명을 받지 못하거나 프로 구단에서 방출된 선수들이 주로 응시했다.

김동주는 "야구는 똑같다. 지명을 받고 안 받고가 중요한 게 아니다"며 "오늘 시험을 본 선수 중 괜찮은 선수들도 있더라. 잘하고 싶었겠지만 간절함이 없어서 이 자리에 온 것 같다. 해보자는 마음이 있으면 잘할 것"이라고 격려했다.

두산의 4번 타자 시절 힘과 정교함을 모두 갖춘 선수였던 김동주는 이날 타자 응시생들을 평가할 때 '콘택트'에 중점을 뒀다며 "잘 맞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카데미에서 어린 선수들을 양성하는 일도 "재밌다"고 밝힌 김동주는 질롱코리아에 코치로 합류하는 가능성도 열어뒀다. 질롱코리아는 김동주에게 적극적으로 구애를 펼치고 있다.

그는 "선배들과 호주에 가고 싶은 마음은 있으나 지금은 가르치고 있는 아이들이 있어서 합류가 어렵다"면서도 "만약 또 기회가 온다면 같이 할 마음은 있다"고 말했다.

뉴미디어국 뉴스편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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