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장회의 “NAP 통과 땐 결사적으로 싸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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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평등 문구를 양성평등으로 교체” 촉구 … 1000만명 서명운동 등 벌여 저지키로
‘동성애 동성결혼 허용 개헌반대 대학청년연대’ 회원들이 30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국가인권정책 기본계획’(NAP)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한국교회 주요 교단장들이 동성애와 동성혼을 옹호·조장하는 ‘국가인권정책 기본계획’(NAP)을 반대한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대학생들도 청와대 앞에서 양성평등 정책에 위배되는 NAP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한국교회교단장회의는 30일 서울 서초구 쉐라톤서울팔래스강남호텔에서 모임을 갖고 교계 차원의 NAP 저지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최기학(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이영훈(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여의도순복음) 안희묵(기독교한국침례회) 총회장 등 교단장들은 “동성애 동성혼을 합법화하는 성평등 정책이 NAP에 들어가는 것을 결사반대한다”면서 “NAP 내 성평등 문구를 모두 양성평등으로 교체하라”고 촉구했다.

교단장들은 또 “한국교회는 동성애를 포함하는 포괄적 차별금지법 입법 추진에 반대한다”며 “오는 7일 국무회의에서 NAP가 통과되는 등 우리의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한국교회는 결사적으로 싸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총회장은 “NAP가 장애인과 소외계층 등을 보호한다는 반론을 제기할 수 있는 만큼 그 속에 들어 있는 독소조항을 끄집어 내 국민에게 바로 알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 총회장도 “한국교회는 사회적 평등, 젠더평등이 아닌 생물학적으로 남녀를 뜻하는 양성평등을 적극 지지한다”면서 “성명서와 포스터, 보도자료 등을 통해 NAP의 문제점을 적극 알리자”고 당부했다.

교단장들은 향후 시민단체와 연합해 대통령 면담 요청, 청와대 항의 방문 및 기자회견, 대규모 반대집회 개최, 전국 교회에 NAP 반대 현수막·포스터 부착, NAP를 반대하는 전국 교회 설교 및 1000만명 서명운동 전개, 비상 기도주간 선포 등 실력 저지에 나서기로 했다.

이날 전국 34개 대학 54개 단체가 소속된 ‘동성애 동성결혼 허용 개헌반대 대학청년연대’ 회원들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NAP 제정 과정의 절차적 하자와 내용상 문제점을 지적했다.

홍수정(30·이화여대 통역번역대학원 2년)씨는 “법무부가 NAP를 수립할 때 친동성애 단체 등만 불러 비공개로 18차례 간담회를 가졌지만 동성애에 비판적인 단체는 모두 배제했다”면서 “법무부는 애초 다양한 국민의 의견을 수렴할 생각이 없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씨는 “‘답은 이미 정해져 있으니 너희는 대답만 하라’는 법무부의 일방통행식 행태는 국민을 우롱하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면서 “국민이 이런 잘못된 정책을 받아들일 이유는 전혀 없다”고 꼬집었다.

이영훈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여의도순복음 총회장이 이날 개최된 한국교회교단장회의에서 발언하는 모습. 강민석 선임기자


최가은(25·한동대 4년)씨도 “한국사회에서 동성애자에 대한 차별 행위가 발생한다는 명확한 근거는 없다”면서 “그런데도 NAP는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 성평등 문화 확산, 성소수자 관련 어휘 삽입, 성평등 인권교육 실시 등 동성애자를 위한 특화정책으로 가득 차 있다”고 지적했다.

나승현(23·경희대 3년)씨는 “NAP가 난민에 필요 이상으로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진짜 난민이라 할 수 있는 북한이탈주민에 대해선 피상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면서 “법무부는 잘못된 인권계획을 폐기하고 북한 주민과 이탈주민을 위한 인권정책부터 제대로 챙겨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퍼스트 코리아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국민연합과 대전기독교연합회, 대전성시화운동본부는 31일 오전 9시 정부세종청사 국무총리실 앞에서 NAP 철회 촉구 집회를 개최키로 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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