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읽는 경제│어원으로 배우는 경제이야기

알아두면 쓸데 있는 경영 잡학사전

2018-06-01 11:24:21 게재
김경원 지음/세종서적 / 1만5000원

경제를 뜻하는 이코노미(economy)는 '집안일을 관리하는 집사'라는 뜻을 가진 그리스어에서 나왔다. 집을 뜻하는 '오이코스(oikos)' 와 다스리는 사람, 규율을 의미하는 뜻하는 '노미아(nomia)'를 합친 '오이코노모스(oikonomos)', 즉 '집안일을 관리하는 집사'에서 범위가 확대되면서 '국가의 부와 자원을 관리'하는 의미로 정착됐다.

회사를 뜻하는 영어 단어 '컴퍼니'의 어원은 라틴어로 '콤파니오'다. 이는 '같이 빵을 나누어 먹는 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같은 뜻의 단어로 특히 주식회사를 뜻할 때 많이 쓰이는 '코퍼레이션'의 어원 역시 '모여 한 몸 되기'를 뜻하는 '코포라티오'라는 라틴어다.

프랜차이즈(Franchise)는 나라 이름 프랑스의 어원과 같다. 프랑크족이라는 이름은 게르만어로 '사나운', '대담한'이라는 단어에서 유래했다. 로마는 갈리아 지방을 점령한 후에도 프랑크족을 복속시키는 데 애를 먹자 프랑크족 전사에게 '프랑시즈'라는 면세 특권을 부여했다.

오늘날에도 '자치권', '면세권'을 의미하는 이 단어는 14세기 영어에 같은 뜻으로 편입됐고, 1950년대 이후 '어느 회사가 개인이나 단체에게 특정 지역에서 자사의 물건이나 서비스를 팔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 것'으로 뜻이 확장됐다.

이 책은 경제 용어의 어원을 파헤치며 그 단어가 어떤 시대와 사회상에서 생겨났는지, 역사의 흐름 속에서 어떻게 변화했는지, 어떻게 지금의 의미로 정착하게 되었는지 등 흥미로운 에피소드를 담아냈다. 역사와 국제 경제, 화폐 경제를 한 번에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도 있다.

언어의 뿌리를 알면 경제와 사회를 꿰뚫어보는 힘이 커진다고 했던가. 저자는 경제용어 설명을 통해 지식과 함께 깊은 통찰력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예를 들어 이코노미의 어원을 밝히면서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경제'의 개념이 일반 백성이나 가정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경제 정책'의 요체는 국민의 삶을 이롭게 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하며 경제의 기본 뜻을 머리와 마음에 되새길 것을 권유한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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