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남북정상회담>文·金, 다른 차로 출발… 중간에 동승 카퍼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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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09.19. 오전 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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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차량 뒷좌석 오른쪽)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8일 오전 무개차에 동승한 채 백화원 초대소로 들어서는 모습이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마련된 메인프레스센터 모니터로 중계되고 있다. 김동훈 기자 dhk@


공항서 백화원 초대소로 이동

최대 50분간 첫 단독회담한 셈


2018 평양 남북정상회담 첫날인 18일 남북 정상의 ‘차량 동승회담’이 이뤄졌다. 사실상 문재인 대통령 도착 직후 두 정상이 최대 50여 분간 단독 회담을 한 셈이어서 대화 내용에 관심이 집중된다.

18일 오전 전용기편으로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17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검은색 벤츠 방탄차량을 타고 숙소인 평양 백화원 초대소에 도착했다.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일찌감치 백화원 초대소 앞에 대기해 있다가 두 정상을 맞이했다.

특히 순안공항을 떠날 때와 달리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같은 차량에서 내려 눈길을 끌었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이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영접을 받은 뒤 함께 같은 차를 타고 숙소로 향했던 것과 같이 ‘파격 장면’으로 볼 수 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두 정상이) 백화원 초대소까지 오는 과정에서 시간이 길어진 건 중간에 카퍼레이드가 있었고, 많은 주민이 환영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하면 문 대통령이 이때 김 위원장 차량으로 옮겨 탄 것으로 추정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공항 도착 직후 밝은 표정으로 평양 시민들과 악수를 하며 인사를 나눈 뒤 오전 10시 22분쯤 미리 준비돼 있던 벤츠 승용차에 김정숙 여사와 탑승했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과 다른 차량에 올라탔다. 문 대통령이 탄 차량이 공항을 출발하자 바로 뒤에 서 있던 김 위원장을 태운 검은색 세단 차량이 뒤를 따랐다. 이어 검은색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경호 차량들과 특별 수행원과 취재진 등을 태운 미니 버스들이 줄줄이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 때문에 지난 4·27 판문점 정상회담 당시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군사분계선(MDL) ‘깜짝 월북’을 제안했던 것처럼, 두 정상이 공항에서부터 숙소까지 같은 차량에 동승하는 파격 연출이 좌절된 게 아니냐는 주장도 나왔었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대중 대통령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영접을 받은 뒤 함께 같은 차를 타고 약 50분 동안 독대한 바 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도 이번에 최대 40∼50분간은 중요한 대화를 나눴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평양공동취재단·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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