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 '살기법'이 증명한 '연기돌' 설현의 발전 가능성
[OSEN=김보라 기자]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감독 원신연·이하 살기법)의 주연배우 설경구와 김남길의 연기는 두 말할 것도 없이 훌륭했지만 걸그룹 AOA 설현까지 기대 이상의 호연을 해내리라곤 예상치 못했던 게 사실이었다. 그녀의 변신이 관객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살기법’은 세상에 불필요한 쓰레기 같은 사람들을 청소한다는 명목으로 오랜 세월 살인을 저지르며 살아온 수의사 김병수(설경구 분)가 알츠하이머 판정을 받고, 희미해져 가는 기억을 붙잡기 위해 노력하던 중 우연히 마주친 남자 민태주(김남길 분)를 살인자로 직감하며 그로부터 딸 은희(설현 분)를 지키기 위한 외로운 사투를 그린 영화이다. 동명의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각색해 완전히 다른 결말을 창조해냈다.
병수의 하나 뿐인 딸 은희를 연기한 설현이 이번 영화를 통해 ‘재발견’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치매에 걸린 아버지와 단둘이 살며 살뜰히 그를 지키는 효녀 캐릭터를 소화해 설경구, 김남길과 영화에 완전히 녹아드는 앙상블 연기를 선보였다.
가수로서 주목 받던 설현을 스크린으로 끌어낸 원신연 감독은 그녀가 담고 있는 특유의 매력을 포착해냈다. 검정색 긴 머리로 청순함과 순수한 면모를 극대화하면서도 캐릭터와 일치된 연기력을 선보이며 관객들을 매료시키게 만들었다. 피칠갑을 한 채로 을씨년스러운 표정도 나쁘지 않았다. 성실하게 작품에 임한 설현이 ‘연기돌’의 명맥을 이을 주자로서 가능성을 확인하게 했다.
가수 AOA로 데뷔했던 지난 2012년 방송된 KBS2 주말드라마 ‘내 딸 서영이’에 출연하며 연기 경험을 쌓기 시작했고 이후 ‘못난이 주의보’ ‘오렌지 마말레이드’, 영화 ‘강남 1970’에 출연하며 탄탄한 기본기를 닦았다. 현재는 영화 ‘안시성’에 합류해 한창 촬영을 진행 중인데 내년에 개봉할 이 영화에서도 다시 한 번 어마어마한 존재감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제 막 두 편의 영화를 끝냈을 뿐이지만 그녀 안에서 자신의 재능을 증명해보인 어린 배우는 영화에 대한 열정과 기대를 숨기지 않고 있다. 베이비 페이스에 글래머러스한 몸매 등 외모가 가진 장점을 극대화시키는 화려한 무대와 달리 질끈 하나로 묶은 머리, 촌스러운 옷차림에 단화를 신고도 빛났던 설현이라면 열정과 노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얼굴을 만들어 낼 것 같다./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스틸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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