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INTERVIEW MORE+

CINEMATHEQUE PROJECT 10th ANNIVERSARY PART 1

유인영 + 이원근

유인영과 이원근은 영화에서 만났다. <여교사>는 그들을 이어준 가교였다. 둘은 영화를 통해 선후배로 묶였다. 그 인연의 매듭은 촬영한 지금까지 단단하다. 살갑지 못한 후배였던 유인영은 어느새 선배가 돼 이원근에게 먼저 말을 걸었다. 낯가림 심한 후배 이원근은 선배가 내민 손이 반가웠다. 낯선 두 사람 사이엔 영화라는 공통점이 있다. 영화를 사이에 두고, 손 내밀고 화답한다. 영화가 미치는 다양한 영향 중 하나.

UpdatedOn April 26, 2016

3 / 10
/upload/arena/article/201604/thumb/29417-134545-sample.jpg

이원근이 입은 흑색 가죽 블루종·옅은 베이지색 셔츠·짙은 청색의 가죽 슬립온 모두 토즈, 베이지색 팬츠 에디터 소장품. 유인영이 입은 꽃모양 자수가 장식된 긴 커프스 소매의 셔츠·은색 가죽 팬츠·태슬 장식 스니커즈·아플리케 장식의 베이지색 크로스백 모두 토즈 제품.

이원근이 입은 흑색 가죽 블루종·옅은 베이지색 셔츠·짙은 청색의 가죽 슬립온 모두 토즈, 베이지색 팬츠 에디터 소장품. 유인영이 입은 꽃모양 자수가 장식된 긴 커프스 소매의 셔츠·은색 가죽 팬츠·태슬 장식 스니커즈·아플리케 장식의 베이지색 크로스백 모두 토즈 제품.


 

유인영이 입은 가는 줄무늬 니트·스터드 장식과 펀칭 디테일로 뒤덮인 스커트·회색 벨트·큼직한 토트백 모두 토즈 제품.

유인영이 입은 가는 줄무늬 니트·스터드 장식과 펀칭 디테일로 뒤덮인 스커트·회색 벨트·큼직한 토트백 모두 토즈 제품.

유인영이 입은 가는 줄무늬 니트·스터드 장식과 펀칭 디테일로 뒤덮인 스커트·회색 벨트·큼직한 토트백 모두 토즈 제품.

극장의 추억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후크>를 보고 너무 좋았다. 성인이 된 피터팬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이 너무 신기했다. 하늘을 날아 네버랜드에 도착했을 때 펼쳐진 풍경은 당시 무척 인상적이었다. 새로운 세계를 바라보는 기분이랄까. 이후로 종종 <후크>를 본다. 내가 찌들어 있다고 느낄 때 기분 전환하기 위해서. 지금도 비디오테이프를 소장하고 있을 정도다.

선후배 후배였을 땐, 선배님이나 선생님이, 지금도 그렇지만, 너무 큰 존재여서 말 한마디 하는 게 정말 힘들었다. 그래서 오히려 선배님에게는 살갑지 않은 아이로 보일 수 있었다. 요즘 후배를 보면 먼저 다가오는 친구들이 있다. 그들을 보면서 내가 후배일 때 이렇게 했으면 하나라도 더 챙겨주고 싶어 하시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래서 후배에게 잘해주려고 노력한다.

이 영화 왕가위 감독의 <중경삼림>을 보고 싶다. 왕가위 감독 영화를 좋아한다. 전체적인 느낌이나 색감, 감정이 너무 좋았다. 왕가위 감독 특유의 색깔이 딱히 이유 없이 마음에 들었다. 한 번 봤을 땐 무슨 내용인지 몰라서 나중에 여러 번 봤다. 얼마 전에 TV에서 방영하더라. 또 봤다. 너무 많이 봐서 언제 봤는지도 기억하지 못한다. 극장에서 다시 보고 싶다.

이원근이 입은 짙은 회색의 가죽 블루종·청색 셔츠·흰색 데님 팬츠·오렌지색 위빙 브레이슬릿·갈색 위빙 브레이슬릿 모두 토즈 제품.

이원근이 입은 짙은 회색의 가죽 블루종·청색 셔츠·흰색 데님 팬츠·오렌지색 위빙 브레이슬릿·갈색 위빙 브레이슬릿 모두 토즈 제품.

이원근이 입은 짙은 회색의 가죽 블루종·청색 셔츠·흰색 데님 팬츠·오렌지색 위빙 브레이슬릿·갈색 위빙 브레이슬릿 모두 토즈 제품.

극장의 추억 극장에 들어가면 상영하기 전, 그 공간 느낌이 좋아 떨린다. 좋은 영화를 보면 엔딩 크레디트가 다 올라갈 때까지 일어나지 못한다. 시네큐브를 자주 간다. 그곳에서 상영하는 영화들은 거의 다 본 거 같다. 집 근처에 시네큐브가 있어 지나가다 우연찮게 들어갔다. 그 이후 영화에 관심이 생기면서 자주 이용했다. 너무나 좋은 영화를 많이 상영하기에 그곳에서 예술 영화가 어떤 것인지, 어떤 메시지와 감정을 담는지 알게 됐다.

보존하고픈 것 꾸미지 않는 자세. 덧붙일 좋은 것들이 있겠지만, 그게 내 것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흡수할 수 있는 건 전부 받아들이더라도, 다른 좋은 것들을 부러워하거나 치우치지 않고 내 느낌과 색깔을 간직하고 싶다. 소신 있는 자세를 항상 견지하고 싶다.

이 영화 <올 이즈 로스트>를 보며 깜짝 놀랐다. <그래비티>가 우주라면, <올 이즈 로스트>는 바다에서 표류하는 영화다. 특이한 점은 대사가 한마디도 없다. 오로지 바닷소리, 갈매기 소리, 작업 소리 같은 효과음만 들린다. 그런데도 영화를 보면 정말 숨 막힌다. 긴장감이 너무 생동감 있게 느껴진다. 다시 극장에서 볼 수 있다면 좋겠다.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Feature Editor 김종훈
Fashion Editor 최태경
PHOTOGRAPHY 김린용
HAIR 조영재
MAKE-UP 이영

2016년 04월호

MOST POPULAR

  • 1
    제네바에서 일어난 일
  • 2
    아메리칸 차이니즈 레스토랑 4
  • 3
    가정의 달을 함께할 5월의 페스티벌 4
  • 4
    Classic Finishing
  • 5
    해방으로부터

RELATED STORIES

  • INTERVIEW

    남자, 서른을 말하다

    남성복 브랜드 올젠이 론칭 30주년을 기념해 지난 30년간 지켜온 오리지널리티와 가치에 대해 더욱 특별한 의미를 더한다.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와 정신과 전문의 양재웅 원장이 말하는 ‘우리의 서른’에 대한 이야기.

  • INTERVIEW

    송중기가 짊어진 것

    송중기는 배우가 대단한 직업이 아니고 관객의 두 시간을 위한 땔감 정도라고 했다. 한 배우로서, 사람으로서의 책임을 생각하며 살아가는 송중기와 나눈 이야기.

  • INTERVIEW

    해방으로부터

    11년 전 작품 속에서 해방을 외쳤던 이민기는 이제 알고 있다. 해방은 없음을. 그보다 중요한 건 평범하게 제 몫을 해내는 것임을.

  • INTERVIEW

    엄청나게 큰 주먹을 휘두르는 남자

    국내 개봉을 앞둔 <범죄도시4> 허명행 감독을 만났다. 그는 지금 대한민국 영화계에서 가장 큰 주먹을 휘두르는 남자다. 하지만 그는 주먹의 크기보다 주먹을 휘두르는 명분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INTERVIEW

    지창욱, 우아함과 역동적인 모습이 담긴 <아레나 옴므 플러스> 디지털 커버 공개

    스위스 워치 메이커 라도와 글로벌 앰배서더 지창욱이 함께한 <아레나> 디지털 커버 미리보기

MORE FROM ARENA

  • REPORTS

    인스타 보고 왔습니다

    “요즘 어디가 괜찮아?”라는 질문에 화답하고 싶다면, 인스타그램을 통해 입소문 타고 있는 다음 장소를 기억해두길 바란다. 유용한 해답이 될 따끈한 공간이다.

  • REPORTS

    Made In Seoul

    지금, 서울이 만들고 소비하고 향유하는 서울의 물건들.

  • LIFE

    브런치 카페, OLD VS. NEW

    검증된 곳을 갈 것이냐, 신흥강자로 떠오르는 곳을 갈 것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 REPORTS

    동갑내기 메이저리거들

    유년 시절부터 함께 야구를 한다. 고교 시절 땐 라이벌 학교 선수로 격돌한다. 프로에선 각기 다른 팀에서 실력을 갈고닦는다. 그리고 마침내 메이저리그에서 만난다. 청춘 야구 만화의 줄거리가 아니다. 오승환, 추신수, 이대호라는 1982년생 메이저리거 친구들의 이야기다. 셋은 이 이야기를 만화 대신 책으로 내기로 했다. 그 자체로 벅차서다.

  • FASHION

    따뜻한 겨울 모자 5

    털북숭이 친구들과 똑 닮은 따뜻한 겨울 모자들.

FAMILY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