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한라산 물 서로 섞여 하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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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09.20. 오후 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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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여사 준비한 백록담 물
천지와 합수하며 통일 염원


◆ 평양 남북정상회담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20일 백두산 천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미리 준비해 온 제주도 한라산 물과 천지 물을 섞는 의식을 치렀다. 남북 대표 명산의 물을 섞으며 남북 통일을 염원한 것이다.

김 여사는 천지가 내려다보이는 장군봉에서 한라산에서 떠온 물이 담겨 있는 500㎖ 플라스틱 생수병을 꺼내며 "한라산 물을 갖고 왔어요. 천지에 가서 반은 붓고 반은 백두산 물을 담아갈 겁니다"라고 말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김 여사는 천지 물을 담아 합수할 생각으로 생수병에 한라산 물을 채워서 가져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부인 리설주 여사가 "우리나라에 '백두에서 해맞이를 하고 한라에서 통일을 맞이한다'는 옛말이 있다"고 하자 이에 화답하듯 김 여사는 생수병을 내보이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오늘 천지에 내려가시겠습니까"라고 물었고, 문 대통령이 "천지가 나무라지만 않는다면 손이라도 담가보고 싶다"고 웃으며 화답하면서 남북 정상 부부는 천지로 향했다. 이들은 백두산행 열차가 오가는 간이역인 향도역에 잠시 들렀다가 오전 10시 10분 케이블카를 타고 10시 20분께 마침내 천지에 발을 디뎠다. 케이블카를 타고 천지로 내려간 문 대통령 부부는 김 위원장 부부와 함께 천지 주변을 산책하다 김 여사가 준비해온 생수병에 담긴 한라산 물을 천지에 조금 부었다. 백두와 한라의 '합수'였다.

무릎을 굽혀 앉은 문 대통령은 직접 천지에 손을 담가 물을 뜬 뒤 한라의 물이 담긴 생수병으로 천지의 물을 옮겨 담았다. 김 여사도 한라 물이 담긴 생수병에 천지의 물을 합수했다. 리 여사가 이를 뒤에서 거들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한라산에도 백록담이 있는데 천지처럼 물이 밑에서 솟지 않고 그냥 내린 비만 이렇게 돼 있어서 좀 가물 때는 마른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평양공동취재단 / 매경특별취재팀 = 이진명 차장 / 안두원 기자 / 강계만 기자 / 김성훈 기자 / 오수현 기자 / 강봉진 기자 / 사진 =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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