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로 보는 상권] (2) 서울에서 점심값이 가장 비싼 동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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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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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점심은 뭐로 할까?’

매일 직장인들에게 찾아오는 고민 중 하나다.

치열한 고민 끝에 선택된 메뉴나 결제정보는 매일 쌓이며 상권의 지역적 특성을 살뜰히 반영한 빅데이터로 거듭난다. 전국 주요상권의 표본데이터를 통해 각 지역별 점심평균결제가격, 선호메뉴, 선호업종 등을 살펴봤다.

<이렇게 분석했습니다> 국내 1위 HW·SW 사업자 OK POS 데이터를 기반으로 데이터 전문기업 NICE지니데이타와 함께 분석했습니다. 2017년 1분기 말 기준 전국 주요상권에 위치한 음식점 샘플 3만2000개 업소에서 발생한 2850만 건의 메뉴데이터를 지역·카테고리별로 분류했습니다. 분석에 사용된 점심메뉴는 음식 상거래 데이터를 대표하는 3000개로 분류했으며, 이 중 점심메뉴의 가능성이 높은 486개 메뉴를 골라 다시 22개 카테고리, 6개 업종으로 세분화해 조사했습니다.

▶한식메뉴 선호도 상위에 다수 포진

한국인이 사랑하는 점심메뉴는 ‘탕·국밥’

업종별 점심메뉴 선호도를 살펴보면 한식이 약 47%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분식/면(34.27%) 등 간단한 식사메뉴가 뒤를 이었다. 한식과 분식·면 두 업종은 총 80%를 넘어서며 쏠림현상이 뚜렷한 것을 알 수 있다. 이외 중식(8.28%), 양식(4.55%), 일식(4.25%)이 뒤를 이었고, 패스트푸드(1.53%)는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고집 설렁탕


▶1~5위 한식 메뉴 점령

탕·국밥류 선호도 27.6%

구체적인 메뉴별 순위를 살펴보면 탕·국밥류(27.61%)의 선호도가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3위는 찌개류(8.83%)가 차지하며 따뜻한 국물을 즐기는 한국인의 기호가 드러난 결과로 보이며, 이 중 비교적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설렁탕 등 국밥류의 메뉴는 다양한 상권에서 선호 메뉴 1위를 기록했다. 짧은 시간에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김밥·주먹밥(9.65%)이 2위를 기록했고, 일반 백반류(6.04%), 비빔밥·볶음밥·덮밥(4.63%)이 각각 4, 5위를 기록해 순위권에 한식메뉴가 다수 포함된 것을 알 수 있다.

이외 국수·메밀·소바(6위 4.47%), 칼국수·수제비·만둣국(7위 4.3%), 냉면(8위 4.29%) 등 면류가 선호도 상위권에 포함됐고, 9위를 차지한 중국식 짬뽕(4.29%)은 중식당 외에 ‘짬뽕전문점’ 이용빈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우룸 바이 스와니예 ‘오징어 먹물 질리(앞쪽)와 먹물 카펠리니 파스타’


▶가장 비싼 점심메뉴는? ‘파스타’

점심메뉴 중 가장 비싼 음식은 파스타류로 한 그릇 평균가격이 1만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 일반 백반(8505원)과 중국식 볶음밥·덮밥(7943원), 일본식 덮밥·면요리(7910원)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점심메뉴 중 가장 저렴한 음식은 김밥·주먹밥(2499원)으로 분석되었으며, 라면(3406원), 버거·샌드위치·토스트(4045원), 떡볶이(4089원)순으로 가격이 저렴했다.

대체적으로 식사시간이 긴 음식일수록 단가가 높은 경향을 보이는 것을 알 수 있다. 업종별로는 양식, 일식, 한식, 중식, 패스트푸드, 분식순으로 단가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홍대 인근 상권
▶점심 먹기 두려운 고물가 지역

직장가는 ‘신논현’ 대학가는 ‘홍대’

859개 주요상권 영역 내 직장인·대학생·주거인구 수가 많은 순으로 20위를 산출해 상권을 분석한 결과 주요 직장가의 평균 점심값은 7491원, 주요 대학가는 6273원, 주요 거주지는 5790원 수준으로 주요 직장가의 평균 점심값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직장가는 한식과 중식의 이용빈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고, 대학가는 분식·면, 양식, 일식 이용빈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상권별 점심값 2배 가까이 차이

평균결제가격을 통해 살펴본 결과 서울시 주요 직장가 중 점심값이 가장 높은 곳은 신논현(9126원), 가장 낮은 곳은 가산디지털단지(5964) 주변으로 나타났다. 이 두 상권의 평균 점심값은 2배 가까이 차이가 났고 지역별로도 가격 부침이 심한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외에 평균점심값 상위권을 차지한 상권은 종각(8911원), 광화문(8714원), 학동(8603원)순이었다.

서울시 주요 대학가 중 점심값이 가장 높은 곳은 홍익대(8043원), 가장 낮은 곳은 세종대(4549원) 주변으로 나타났다. 마찬가지로 평균 점심값은 2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외 서울시 주요 거주지 중 점심값이 가장 높은 곳은 가좌(7279원), 가장 낮은 곳은 우장산(4592원)으로 나타났다. 대체적으로 상권별로 식사류(양식+일식+중식+한식) 비중이 높을 경우 단가가 높고, 간식류(분식+패스트푸드) 비중이 높은 경우 단가가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한편 직장가는 탕·국밥류, 찌개류, 김밥·주먹밥, 칼국수·수제비·만둣국순으로 선호도가 높고 거주지나 대학가에 비해 분식류보다는 한식류의 선호도가 높게 나타났다. 이외에 대학가는 탕·국밥류, 김밥·주먹밥, 찌개류, 초밥·회덮밥 순으로 선호도가 높았으나, 거주지나 직장지에 비해 비중이 작고 다양한 메뉴의 선호도가 복합적으로 나타났다. 이외에 거주지는 탕·국밥류, 김밥·주먹밥, 초밥·회덮밥, 찌개류순으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외식 창업 고려한다면 직장가 ‘한식’ 대학가 ‘일식’

메뉴별 선호상권을 분석해본 결과 분식·면은 고속터미널에서 가장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식·면은 대체적으로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에서 잘 팔리는 메뉴인 것을 알 수 있다.

한식의 경우 역삼에서 가장 선호도가 높았다. 직장인이 많은 상권에서 한식메뉴의 선호도가 대체적으로 상위를 차지했다. 중식의 경우 가산디지털단지에서 가장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 양식은 혜화 등 젊은 층 위주의 데이트 코스로 알려진 지역에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 일식메뉴는 서울대입구 등 주로 대학가 주변의 이용빈도가 높았다. 이외 패스트푸드는 홍대에서 가장 선호도가 높았으며, 초·중·고 학생 수요가 많은 지역과 교통중심지들에서 선호도 상위권에 올랐다.

[박지훈 기자 주시태 NICEBIZMAP 연구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창간 7주년 특집호·제85호 (2017년 10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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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이 모이는 디테일> 저자 / 돈을 모으고, 돈을 쓰고, 돈이 움직이는 세상의 많은 경제현상에 관심을 가지고 글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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