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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추석 날짜 왜 달라?"…양력·음력 혼용에 세대간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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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페이스북에서는 한국이용자 위해 음력 생일 표시할 수 있도록 하기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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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음력은 늘 어려워요."

직장인 윤모(33)씨는 추석 날짜가 늘 헷갈린다. 음력 8월15일인 추석을 양력으로 변환하면 매년 바뀌기 때문이다. 윤씨는 "추석이나 설은 그나마 쉬는 날이니까 달력을 찾아보는 편이지만 다른 날들은 너무 들쑥날쑥해서 익숙하질 않다"고 말했다.
음력·양력을 공용하는 문화가 지속되면서 양력에 익숙한 젊은세대와 여전히 음력을 사용하는 기성세대들 사이 혼란이 일어나고 있다.

우리나라는 아직 국가적으로 추석과 설 등 명절 날짜를 음력에 의해 정한다. 개인들도 기성세대들을 중심으로 음력 날짜를 기준으로 생일을 기념하는 이들이 많다. 양력에만 익숙한 젊은세대들은 해마다 달라지는 명절 날짜, 지인들의 생일 등이 헷갈리기 일쑤다.

특히 추석처럼 온 국민이 지내는 명절 날짜가 매년 달라지면서 혼란스럽다는 얘기가 나온다. 최근 10년 동안 추석 날짜는 2014년에 9월8일로 가장 빨랐다. 올해는 10월4일로 2014년과 비교하면 약 한 달이나 차이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생일을 음력으로 챙기는 경우에는 자주 잊는 일이 발생한다. 부모세대는 대부분 음력 생일을, 자녀세대는 양력 생일을 챙긴다. 이소연(28)씨는 "부모님 음력 생신은 잊고 지나칠 뻔했던 경우가 너무 많다"며 "올해도 어머니 생신날 어머니가 휴대전화 메시지로 '오늘 엄마 생일인데 집에 일찍 들어올 거지'라고 보내 주셔서 알게 됐다. 메시지 아니었으면 어머니 생신인 줄도 몰랐을 것 같다"고 얘기했다.

생일을 두 번 챙기게 되는 경우도 있다. 신모(27)씨는 가족들과 음력 생일을 보내고, 친구들과는 양력 생일을 보낸다. 신씨는 "내 생일인데도 음력 생일은 모른다. 부모님이 챙겨주시니 알고 지나가는 정도인데, 생일인데도 생일 같은 느낌이 들지 않는다"며 "양력으로 한 번만 하자고 해도 부모님은 꼭 음력을 챙겨주신다"고 말했다.

엄마들이 많이 찾는 인터넷 카페 등에는 아이들 생일을 음력으로 챙겨야 할지 양력으로 챙겨야 할지 묻는 글도 가끔씩 올라온다. 시부모나 부모가 음력을, 본인은 양력을 기념해주고 싶다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부모세대는 지금껏 고수하던 음력을 굳이 양력으로 바꿀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정모(56)씨는 "태어나서부터 내 부모가 정해준 거고, 그때는 음력을 선호하던 관습이 있어서 그걸 그대로 이었다"고 말했다.

김모(82)씨 또한 "어렸을 때는 달력이 없었다. 그저 어른들 따라 음력을 챙기다 보니 이게 생활화 됐다"며 "매년 달력을 받으면 음력을 꼭 확인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페이스북은 지난 2012년 한국 이용자에 한해서만 음력 생일을 표시할 수 있도록 했다. 생일을 음력으로 챙기는 한국의 전통을 존중해준 것이다. 이 기능은 위치 정보를 기반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한국 안에서만 접속해야 이용 가능하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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