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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남 심야 칼부림 사건', 피해자는 김성수 전 아내 강씨
    일반인 남성, "너무 떠든다"며 강씨 일행에 흉기 휘둘러
    동석했던 채리나는 화 모면, 자택에서 망연자실..

    '강남 심야 칼부림' 사건으로 사망한 피해자가 다름아닌, 김성수의 전 아내 강OO(36)씨인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김성수는 고인과 6년 간 결혼생활을 유지하다 지난 2010년 이혼했다.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17일 새벽 2시경 도산대로사거리 부근(신사동 B빌딩 지하 1층) 한 가라오케에서 술을 마시던 제갈모(남·38)씨가 먼저 자리를 잡고 있던 가수 채리나 일행에게 무차별 '칼부림 폭행'을 가한 끝에 김성수의 전 아내 강씨가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제갈씨는 또 다른 일행과 함께 주점을 찾았고, 채리나와 강씨는 남성 3명과 술을 마시며 대화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때 채리나 일행이 큰 소리로 떠들자 옆에 앉아있던 제갈씨가 "좀 조용히 해 달라"고 말했고, 그래도 변화가 없자 제갈씨가 "너무 시끄럽다. 조용히 하라"며 언성을 높이다 양측간 말다툼이 벌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한창 언쟁을 벌이던 제갈씨는 갑자기 자리를 박차고 나와 밖에 주차시켰던 자신의 승용차로 향했고, 다시 주점 안으로 돌아왔을 때 제갈씨의 손에는 '흉기'가 들려 있었다.

    이미 한 마리 야수로 돌변한 제갈씨는 채리나 일행에게 마구 칼을 휘둘렀고, 그 순간 가라오케에 있던 손님들은 비명을 지르며 우르르 밖으로 빠져나갔다.

    채리나 일행을 난자하고 주점 밖으로 나온 제갈씨는 김성수의 전 아내 강씨가 뒤따라 나오자, 다시금 강씨에게 다가가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밝혀졌다.

    복부를 수차례 찔린 강씨는 그 자리에서 혼절했고 급히 출동한 병원 의료진에 의해 서울 순천향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다. 사인은 과다출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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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에 따르면 강씨 외에도 함께 자리했던 남성 3명도 제갈씨가 휘두른 흉기에 찔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 중 한 명으로 밝혀진 LG트윈스의 박용근 선수는 중태에 빠졌으며 나머지 일행은 큰 부상을 입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강씨와 함께 술을 마신 채리나는 다행히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았으나 정신적 충격이 커, 집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말다툼 끝에 '생면부지'인 강씨를 살해한 제갈씨는 범행 직후 곧바로 자신의 승용차를 타고 도주했다.

    현재 사건을 수사 중인 강남경찰서 강력3팀은 용의자의 신원을 확보하고 추적에 나선 상태.

    경찰 관계자는 "사건 장면이 찍힌 CCTV를 확보해 조사를 벌이는 중"이라며 "현장 감식 및 기본적인 조사는 거의 마무리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성수는 인기 혼성그룹 쿨의 멤버로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는 방송인이다. 숨진 강씨는 배우 공형진의 처제로 잘 알려진 인물. 전 남편 김성수와는 2010년 '남남'으로 돌아섰다.

    한편, 이날 한 매체는 '쿨의 유리가 사망했다'는 오보를 내 가요계를 술렁이게 만들었다. 확인 결과 사망한 장본인은 유리가 아닌 김성수의 전 부인으로 밝혀졌으나 한동안 유리의 이름이 포털사이트 검색어 상단에 오를 정도로 화제가 됐었다. 이에 유리의 소속사는 "이번 오보는 단순한 해프닝이 아닌 명백한 명예 훼손이며 살인과도 같은 무서운 일"이라며 "제대로 확인 없이 보도한 언론사에 법적 대응을 강구 중"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강씨의 빈소는 순천향대병원 장례식장 5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9일 오전 8시 40분, 장지는 서울 추모공원이다. 해당 병원을 찾은 취재진은 유가족들과 협의, 병원 장례식장 촬영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상태. 따라서 17일 오후 2시 현재, 장례식장 현장은 의외로 한산한 분위기다.

    취재/사진 = 정상윤 기자 jsy@newdaily.co.kr
    취재/정리 = 조광형 기자 ckh@new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