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부정판매로 몸살…가짜 후기 등 기만상술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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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07.30. 오후 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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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구유나 기자] [감시시스템 비웃듯 상품평 조작…가짜 상품 버젓이 판매하기도]

/AFPBBNews=뉴스1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부정판매자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아마존이 국경 없는 거대 시장으로 성장하면서 가짜 후기, 가짜 제품 등 소비자를 기만하는 상술이 판을 치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가짜 계정으로 좋은 후기를 남겨주는 불법 마케팅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아마존에서 불법 판매가 늘어난 이유는 1초에 수백 개씩 물건이 팔릴 정도로 인기 있는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미국 최대 온라인 할인 행사인 사이버먼데이에는 1초마다 물건이 740개 팔리며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데이터 추적기업 마켓플레이스 펄스에 따르면 현재 아마존에 등록된 상품 수는 5억5000만개 이상으로 지난 5년간 두 배 급증했다.

판매자 간 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니 편법이 성행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가짜 후기'이다. 일부 판매자들은 후기가 좋은 제품의 사진과 상세설명을 바꿔 새로 판매하는 제품의 후기가 좋은 것처럼 위장한다. 예를 들어 별점 4.5점짜리 휴대폰 거치대를 사려고 상세 후기를 클릭해보면 전혀 다른 상품에 대한 후기만 잔뜩 있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아마존은 상품을 실제로 결제하고 배송까지 완료돼야 후기를 쓸 수 있도록 하고 있지만, 이 역시 허점이 있다. 중국의 한 회사는 아마존 판매자에게 아마존 계정을 판매하는데, 판매자가 이 계정의 주소로 빈 택배 상자를 보내면 박스를 받은 계정 주인이 무조건 긍정적인 후기를 작성해준다. 원래 계정 주인은 대가로 싸구려 시계 등 작은 보상을 받는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아마존은 지난달 가짜 리뷰가 전체에서 차지한 비율이 1% 미만이라고 해명하며 이에 연루된 사용자 1000명을 고소했다. 하지만 지난해 기준 아마존에 올라온 제품 후기글은 약 9억9700만 건으로 이 중 1%조차 1000만 건에 달하는 큰 숫자이다.

중소기업 제품을 모방한 '가짜 제품'도 문제다. 10만원도 채 넘지 않는 저렴한 제품에도 짝퉁이 있을 거라는 소비자의 안일한 인식을 역이용한 것이다.

티셔츠 제작사 '캠퍼스 칼라'의 회장 존 루벤스타인은 지난해 아마존에서 자사 이름으로 판매되는 짝퉁 티셔츠 5000건을 발견해 신고했다. 결국 짝퉁 제품을 사이트에서 없애는데 성공했지만 피해가 막심했다. 앞서 짝퉁을 구입한 소비자들이 티셔츠의 조악한 질을 혹평하는 리뷰를 올렸기 때문이다.

판매자의 상품을 검색어 상위로 올리기 위한 다양한 편법 행위도 이뤄지고 있다. 그 중 하나가 '클릭 농장'(click farm)인데, 작은 사무실 안에 컴퓨터 여러 대를 놓고 특정 상품을 수없이 많이 클릭하는 방식이다.

불법 행위에 아마존 직원이 연루되는 경우도 있다. 최근 아마존 중국 지사에서는 일부 직원이 판매자로부터 돈을 받고 경쟁업체의 정보나 아마존 검색 알고리즘 등의 정보를 판매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아마존 대변인은 "데이터 보안은 회사의 가장 우선순위"라며 "해당 혐의에 대해 면밀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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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유나 기자 yun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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