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교육청, 참자람교실 “일요일에도 학교 가고 싶어요”

기사입력:2018-09-28 12:20:00
대구시교육청, 참자람교실 “일요일에도 학교 가고 싶어요”
[공유경제신문 차미혜 기자] 대구시교육청은 지난 8월 20일 개강한 ‘참자람교실’이 ‘배움과 삶이 어우러지는 참자람 공동체’를 목표로 30명의 학생, 교사·학부모가 협력해서 대구형 미래수업의 모습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참자람교실의 일과는 보통의 학교와 다르다. 학생들은 ‘공감시간’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성찰시간’으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9시까지 등교하여 자신들이 만든 ‘참자람 체조 UCC’를 활용하여 체조를 하며 하루를 시작하고, 모둠별로 모여 앉아 ‘공감시간’에 그날의 배움을 준비하고 서로의 생활과 생각을 공유한다. ‘성찰시간’에는 하루 동안 자신의 배움과 생활을 성찰하고 성찰일지를 쓴다.

또 점심시간 이후 학생들은 30분 간 ‘성장시간’을 활용하여 학생 스스로 자신의 성장을 위한 활동을 진행한다. 이 시간에 참자람교실 학생들은 각자가 도달하고자 하는 성취 목표를 세워 수행하는 ‘능력자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일본어 회화, 의상 디자인 스크랩북 만들기, 요리하기, 영어로 자유롭게 소통하기, 건축 디자인, 온라인 게임 설계하기, 글쓰기 등 다양한 분야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학기말에는 능력자 프로젝트 수행 결과 나눔 발표도 계획되어 있다.

학기 중에는 자기주도적 진로설계 프로그램인 ‘로드스콜라’를 진행한다. 이 프로그램은 계획부터 실천까지 학생들이 주도가 된다. 학생들은 자신이 흥미 있는 분야를 찾고, 그와 관련된 장소를 선정, 관련 전문가 섭외, 면담 질문 마련 등 활동 내용을 계획한다. 이를 바탕으로 10월 중에 1박 2일의 진로탐색 여행을 떠나 여러 장소를 탐방하고 관련 전문가들을 만나며 진로 비전을 세우게 된다.

참자람교실의 모든 수업은 학생들의 발표, 토의, 협력으로 이루어진다. 보통의 학교와 달리 모든 수업은 ‘교과 통합 주제 중심 프로젝트 융합수업’과 ‘역량 중심의 개인 맞춤형 프로젝트 수업’으로 구성되는데, 그동안 학생들은 ‘U&I 프로젝트’를 수행했고, 현재는 ‘환경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U&I 프로젝트’는 친구 탐구 보고서 쓰고 발표하기-참자람교실 체조 만들기-나 소개하기-학생 자치회 역할 매뉴얼 만들기로 구성되어 있다. 학생들은 스스로 기획하고 검색하고 협의를 통해 자신들이 실천할 참자람교실 체조와 자치회 매뉴얼을 만들었다. 이를 바탕으로 학생들은 참자람교실 로고 만들기, 생활복 정하기 등을 스스로의 힘으로 수행하고 있다.

9월부터 진행된 ‘환경 프로젝트’는 수업 시간에 익히는 배움이 학생의 삶 속에서 녹아날 수 있도록 수업을 디자인하고 운영하고 있다. 2015 개정 중학교 교육과정을 재구성하여 과학 교과의 물질과 상태 변화, 사회 교과의 환경을 바탕으로 국어, 영어, 수학, 정보 교과의 성취기준을 융합하여 ‘환경’이라는 주제에 대해 깊이 있는 배움에 도달할 수 있도록 수업을 설계했다.

또한 10월부터 참자람교실은 학생들이 서로의 특성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힘을 기르기 위해 ‘공동체성 회복을 위한 상담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며, 학교 교육활동 공유와 성찰을 위한 학생, 학부모, 교사 공동체의 날을 운영할 계획이다.

현재 참자람교실의 교육활동은 모바일 커뮤니티를 통해 학부모와 상시 공유하고 있으며, 한 학기가 끝날 때는 학생의 성장을 촘촘하게 기록한 학생성장기록부를 학생과 학부모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참자람교실’에서 제공하는 학생성장기록부는 학생의 잠재된 역량과 성장 과정을 학생과 학부모에게 소상하게 알려 줌으로써 학생의 진로 설계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대구광역시교육청(교육감 강은희)은 “미래는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고 지금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다. 따라서 미래교육은 미래를 대비하는 교육에서 나아가 우리가 만들고 싶은 미래를 위해 어떤 교육을 할 것인가라는 관점에서 접근하면 좋겠다. 그런 측면에서 참자람교실이 추구하는 ‘배우는 힘, 자기를 다듬는 힘, 더불어 살아가는 힘이 있는 사람’은 매우 의미가 크다. 우리 교육청은 추상적인 구호로서의 미래교육이 아니라 선제적으로 미래교육을 만들어보고자 ‘참자람교실’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이니만큼 걱정이 많지만 참자람교실 학부모로부터 ‘아이가 일요일에도 학교에 어서 가고 싶다’고 말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안심이 됐다. 앞으로도 예측하지 못한 어려움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교사, 학생, 학부모 모두가 공동체의 지혜로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갈 것이다. 많은 분들이 따뜻한 관심과 격려를 보내주시길 부탁한다”고 전했다.

차미혜 기자 news@seconom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