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은 시장개입 자제 약속
[서울경제] 국제통화기금(IMF)이 아르헨티나에 구제금융 지원금을 추가 지급하기로 했다. 아르헨티나 정부가 외환시장 개입을 자제하고 긴축의 고삐를 조이겠다고 약속한 대가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26일(현지시간) 뉴욕에서 니콜라스 두호브네 아르헨티나 경제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아르헨티나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금을 기존 500억달러에서 570억달러(약 63조3,900억원)로 늘리고 지원금 중 190억달러는 내년 말까지 조기 집행한다고 밝혔다. 라가르드 총재는 “가능한 한 빨리 IMF 이사회의 승인을 얻겠다”며 “새 합의는 위기의 아르헨티나를 돕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6월 IMF와 500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 대출에 합의했으나 이후에도 페소화 가치 하락세가 멈추지 않자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이 3일 정부 재정수입을 늘리는 내용의 비상 긴축정책을 발표한 데 이어 IMF에 구제금융 조기지원과 지원금 증액을 요청한 바 있다.
이번 합의는 아르헨티나가 외환시장 개입을 제한하고 긴축에 적극 나서겠다고 약속하면서 이뤄졌다. 전날 사의를 표명한 루이스 카푸토 후임으로 아르헨티나 중앙은행 총재에 오른 기도 산들레리스는 이날 페소화 환율이 달러당 34~44페소 범위를 벗어나는 경우에만 중앙은행이 외환시장에 개입하고 해당 범위를 벗어나더라도 일일 달러화 투입 규모를 1억5,000만달러 이하로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또 그동안 아르헨티나 금융당국이 월간 2%씩 통화공급량을 늘려왔지만 올해 30% 넘게 치솟은 물가를 잡기 위해 앞으로는 공급량을 동결하기로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IMF의 구제금융은 아르헨티나 정부가 내년 280억달러를 외부에서 조달하겠다는 계획을 이행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구제금융 확대 소식에도 페소화 가치는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날 페소화 가치는 전날보다 0.8% 떨어진 달러당 38.53페소로 마감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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