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뉴스=이석번 기자]문화체육관광부는 ‘함께 읽는 2018 책의 해’를 맞이해 ‘책의 해 조직위원회’와 함께 오는 27일 서울 한빛미디어 리더스홀에서 “읽는 사람, 읽지 않는 사람”을 주제로 <제7차 책 생태계 비전 포럼>을 개최한다.

(제7차 책 생태계 비전포럼 '읽는 사람, 읽지 않는 사람' 포스터)

독서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근본 해법을 모색하는 이번 포럼은 책의 해 기념사업으로 실시한 <독자 개발 연구>의 조사 결과를 공유하고 국민 독서율 증진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다.

이번 포럼은 윤세민 경인여대 영상방송과 교수가 사회를 맡고, <독자 개발 연구>의 책임연구자인 이순영 교수가 주제발표를 한다. 지정 토론자로는 한상수 행복한아침독서 이사장, 김영석 명지대 문헌정보학과 교수, 박익순 한국출판저작권연구소 소장, 김정명 신구대 미디어콘텐츠과 겸임교수, 오선경 성공독서코칭센터 대표, 이홍 한빛비즈(출판사) 편집이사가 나서 조사 결과에 대한 질의와 함께 독서 진흥 방안을 제안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여름 휴가 때 김성동의 소설 '국수'를 읽었다. 사진=청와대 제공)

<독자 개발 연구>는 국내 최초로 독자와 비독자(책을 읽지 않는 사람)의 비교연구를 실시했다. 이를 통해 독서 행위 여부의 사회적-개인적 원인, 독서 행동과 독서 습관화의 계기 등을 파악해 보았다. 설문조사와 심층조사로 독서율 추이를 조사 발표하고 이를 바탕으로 독서정책 수립 및 독자 개발 프로그램에 활용하고자 시행한 사업이다.

<독자 개발 연구>는 전국의 10세 이상 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독서 정도와 연령대에 따라 구분한 6개 집단의 포커스 그룹 심층 인터뷰를 병행해 이루어졌다. 이순영 고려대 국어교육과 교수가 책임연구를 맡고, 안찬수 책읽는사회문화재단 사무처장과 백원근 책과사회연구소 대표가 공동연구자로 참여했다.

(조사 결과 생애 주기별로 독서에 대한 관심과 흥미 정도의 변화를 응답자들이 스스로 평가한 우리나라 성인들의 ‘생애 독서 그래프’는 연령이 증가할수록 독서 관심도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학입시에 따른 조기 경쟁이 격화되면서 초등학생 시절에 비해 중학생 때의 독서 관심도가 감소하는 현상이 젊은 세대일수록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즉 40대 이상 연령대에서는 초등학교 때보다 중학교 진학 이후 독서 관심도가 증가했지만, 30대는 47.3%(초등생)에서 46.3%(중학생)로 감소하고, 20대는 51.8%(초등생)에서 47.1%(중학생)로 감소폭이 커졌다.

(독자 유형별 구분에 따르면, 애독자는 취학 전부터 흥미도가 높고 성인기에 꾸준하게 유지되나 간헐적 독자와 비독자는 성인기에 하락추세다. 이들은 20대 이후 애독자와 간극이 더 커진다.)

또한 취업 준비와 업무 부담이 30대부터의 독서 관심도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반면 가정, 학교, 직장 등에서의 독서환경 조성은 독서율 향상과 독서습관 형성에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독자 개발 연구> 공동연구자로 참여한 안찬수 책읽는사회문화재단 사무처장은 “1993년 책의해 이후 구상된 ‘독서문화진흥법’이 <도서관및독서문화진흥법>으로 제정됨에 따라 ‘국민독서실태조사’가 시작된 것이 큰 성과였다. 마찬가지로 ‘2018 책의 해’ 성과 가운데 하나도 바로 <독자 개발 연구>가 시작된 것이 되면 좋겠다”며 기대를 드러냈다.

참여를 원하는 사람은 인터넷을 통해 사전 등록하거나 현장 선착순 등록과 현장 접수를 통해 행사에 참여할 수 있으며, 참석자에게는 발표 자료집을 제공한다. 책 생태계 비전 포럼은 10월, 11월 국제포럼으로 2차례 진행되고 12월 최종 포럼과 함께 추후 정책에 반영되도록 자료집을 발간할 예정이다.

sblee@munhaknews.com

©문학뉴스/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