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승·리 콤비' 뉴욕 AI 센터 신설…인공지능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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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09.09. 오후 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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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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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상보)2020년까지 전문인력 1000여명 확보 박차…스타트업 투자 등 차세대 성장산업으로 집중 투자]

삼성전자가 신성장동력으로 선정한 인공지능(AI) 역량 확보를 위해 미국 뉴욕 AI연구센터를 신설했다고 9일 밝혔다.

지난해 11월 한국 AI 총괄센터 설립을 시작으로 올해 1월 미국 실리콘밸리, 5월 영국 케임브리지·캐나다 토론토·러시아 모스크바에 이어 설립된 6번째 글로벌 AI 연구센터다.

뉴욕 AI 연구센터는 로보틱스 분야에 초점을 맞춰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 6월 부사장급으로 영입된 AI 로보틱스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 다니엘 리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교수(49·한국명 이동렬)가 센터장을 맡았다.

뇌 신경공학에 기반한 AI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 세바스찬 승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52·부사장·한국명 승현준)도 최고연구과학자(CRS)로 AI 선행 연구를 함께 이끌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올 들어 AI에 올인하기 시작했다. AI는 지난달 초 삼성전자가 5G·바이오·반도체 중심 자동차 전장부품 등과 함께 선정한 4개 신산업 육성 분야 가운데 하나다. 2020년까지 AI 분야에서 국내 600명, 해외 400명 등 총 1000여명의 연구개발 인력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승·리 콤비' 영입에 앞서 지난해 말 마이크로소프트 출신의 머신러닝 전문가 래리 헥 박사와 앤드루 블레이크 박사를 영입했다. 헥 박사는 미국 실리콘밸리 AI 연구센터장으로, 블레이크 박사는 영국 케임브리지 AI 센터장으로 재직 중이다.

AI 감정인식 분야의 권위자인 마야 팬틱 영국 임페리얼대 교수도 블레이크 박사와 함께 케임브리지 AI 연구센터의 중추로 선행연구를 담당하고 있다. 모스크바 센터는 드미트리 베트로프 러시아 고등경제대 교수가, 토론토 센터는 스벤 디킨슨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가 이끈다.

삼성전자의 AI 관련 글로벌 스타트업 인수 행보도 부쩍 빨라졌다. 2016년 11월 미국 실리콘밸리의 AI 플랫폼 개발 스타트업 '비브랩스'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해 11월 대화형 AI 서비스분야의 국내 스타트업 '플런트'를 사들였고 올 들어 AI 스타트업 투자 전용펀드 '넥스트Q 펀드'를 조성,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스타트업의 새로운 기술력과 함께 글로벌 인재를 한꺼번에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AI 음성인식 플랫폼업체 오디오버스트, AI 딥러닝업체 알레그로(이상 이스라엘), AI 3D(3차원) 아바타업체 룸.AI(미국), AI 기반 지도 제작업체 맵필러리(스웨덴), 자율주행 기술업체 'AI모티브'(헝가리), IoT(사물인터넷) 개발업체 센티안스(벨기에) 등 최근 2~3년 동안 투자한 업체가 10여곳에 달한다.

업계에선 지난해 국정농단 사태에 얽혀 1년여 동안 공백기를 보냈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스마트폰·TV·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주력 사업에서 중국업체와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기술 차별화 없인 지속적인 성장이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리서치와 소비자가전(CE) 부문을 총괄하는 김현석 대표도 지난 7일 뉴욕 AI 센터 개소식에서 "삼성의 제품과 서비스에 AI 기술을 적용해 사람들이 더욱 편리하고 윤택한 삶을 경험할 수 있도록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스마트폰과 TV 시장 성장세가 꺾이고 반도체마저 고점 논란이 한창인 상황에서 AI 투자는 더 지체할 수 없는 시급한 과제"라며 "위기감이 큰 만큼 삼성전자가 투자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삼성전자 뉴욕 AI(인공지능) 연구센터 개소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 대표(사진 앞줄 왼쪽 첫번째)와 세바스찬 승 교수(사진 앞줄 왼쪽 세번째), 다니엘 리 교수(사진 앞줄 왼쪽 네번째). /사진제공=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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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현 기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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